[지자체장에게 듣는다 - 신장열 울주군수]“행정의 궁극적 존재 이유는 주민행복”

 

▲신장열 울주 군수

지난 6·4 지방선거를 통해 3선에 성공한 신장열 울주군수(새누리당)는 “3선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소중한 기회”라며 “어떤 표현을 써도 부족할 만큼 지역주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신 군수는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한 이후 배출한 최초의 3선 기초단체장이다. 지난 선거에서 자신에게 큰 영예를 안겨준 군을 위해 그는 더욱 낮은 자세로 혼신을 다해 군정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8월6일 울주군청에서 신 군수를 만나 지자체 운영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광역시 승격 이후 울산에서 최초의 3선 기초단체장이 된 소회는?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이런 큰 영예를 안겨준 군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3선 군수로서 더욱 부지런한 자세로 열정을 다해 일하겠다는 다짐을 매일 아침 반복하고 있다. 처음 군수로 출근했을 때의 마음을 늘 잊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앞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적극적으로 소통해가면서 혼신을 다하겠다.”

▲ 민선6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군정업무는 무엇인가.
“이전 두 차례 군수를 역임하며 어느 것 하나 중요치 않은 업무가 없다고 느꼈다. 그 중 특히 지난 선거를 통해 발표한 6대 핵심공약에 집중하겠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다. 국가와 마찬가지로 군정에서도 튼튼한 경제야말로 모든 것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우리 후세까지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경쟁력을 확실히 다져놓는 것이 중요하다.”

  신 군수는 이러한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지난 2012년 2월 전국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중소기업서비스센터를 설립했다. 또 기술닥터사업과 기업지원 조례 개정 등을 동시에 펼치며 적극적인 기업지원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업지원 조례를 개정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달 기업투자유치보조금 전달식을 가지기도 했다. 울주군이 시행하고 있는 투자유치보조금제도는 기업유치에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 울산에서 유일한 군 단위 자치단체로서 가지는 경쟁력은?
“울주는 전국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21만1903명, 2014년 7월 기준)가 거주하고 있으며, 재정자립도도 가장 높다. 면적 또한 서울의 1.2배로 울산 전체 면적의 71.4%를 차지한다. 그만큼 개발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그 어느 도시보다 높다.”

▲ 특히 문화·관광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은데….
“전세계에 ‘알프스’라는 지명은 5개뿐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울주군의 ‘영남알프스’다. 군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울산시와 공동으로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마스터플랜’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복합웰컴센터와 인공암벽장, 신불산 로프웨이 등을 조성 중이다. 2016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최를 위해서도 모든 관계자가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진하해수욕장과 간절곶 일대 동해안의 경우 글로벌 해양레포츠관광벨트로 조성하는 등 각종 국제해양스포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신 군수의 설명과 같이 울주군은 최근 산악문화관광사업과 관련한 기반시설 조성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영남알프스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캐나다 밴프세계산악영화제 월드투어 상영회를 야외무대에서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8월1일부터 사흘간 작수정 별빛야영장에서 상여회가 성황리에 열린 바 있다.

“캐나다 밴프영화제는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와 함께 국제 산악영화제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다. 아시아권은 아직 산악영화제가 없는 실정이다. 울주군은 밴프월드투어 상영회 개최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내년 완공을 앞둔 복합웰컴센터를 중심으로 아시아 최초의 국제산악영화제를 개최하고자 매진하고 있다.”

한편 울주군은 2016년 개최를 목표로 우선 내년에 사전 홍보성격의 ‘프레(PRE) 영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 신청사 건립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우리 군민의 오랜 염원이다. 그동안 입지 선정과 관련해 국토부와의 협의과정에서 다소 늦어진 부분이 있지만 다행히 지난 4월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결정되면서 계획대로 잘 추진되고 있다. 오는 2017년까지 청사 이전을 완료해 한 단계 더 품격이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

▲ 도농복합도시로서 공업뿐 아니라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사람은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농업은 인류 모두의 생명산업인 동시에 우리 군의 정체성이자 뿌리산업이다. 그동안 농업이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쏟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국 최초로 ‘조사료 재배 자급자족 100%’를 달성한 것을 들 수 있다. 내년 쌀시장 전면 개방을 앞두고 농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지역 쌀 사주기 운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고소득 특화 농·축산업 육성과 로컬푸드사업 활성화, 기반시설 확충을 비롯한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최근 개관한 울주선바위도서관

▲ 군정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행정의 궁극적인 존재 이유는 주민의 행복에 있다. 좋은 정책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통과 공감, 그리고 참여의 행정이 실현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좋은 정책과 사업일지라도 주민이 모르고 있거나 피드백이 없다면 결코 발전과 변화에 도달할 수 없다. 군수로서 매년 읍·면별로 주민과의 대화를 실천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최근에는 ‘이동군수실’을 설치해 분야·계층·연령별로 각각의 자리를 따로 마련하고 있다. 현장에서 대화를 가지며 훌륭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 큰 도움이 된다.”

  신 군수는 “그 도시의 지적 수준을 알려면 도서관 수를 세어보고, 자신의 지적 수준을 알려면 읽은 책의 높이를 재어보면 된다”면서 현재 울주군에는 40여개의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 규모에 비해 결코 적은 수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07년 울주부군수로 재임하면서부터 도서관 활성화사업에 높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최근 개관한 울주선바위도서관은 다양한 자료실과 문화공간을 갖춘 울산 최고 규모의 도서관”이라고 전했다. 그는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는 곳이 아니라 주민 모두가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사랑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 군수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문화·관광도시 울주가 책을 많이 읽는 품격 높은 교육도시로 성장하길 바란다.

이은철 기자 theleader@

<프로필>
1952년 9월 16일 출생

 부산공고 졸업

 울산대 지역개발학과 졸업

 울산대 산업대학원 건축도시학 석사

 울산시 주택과장, 건축과장, 도시미관과장

 울산시 시설부장 / 울주부군수

 민선4·5기 울주군수

現 민선6기 울주군수(3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