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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지사 |
현재 제주가 해결해야 할 발전과제는 상당하다. 당장 급속히 늘고 있는 관광객을 위한 공항인프라 확충을 비롯해 자치권의 확대, 새로운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 등 많은 현안들이 기다리고 있다. 제주의 청정생명산업인 농수축산업의 발전도 해결과제로 꼽힌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제주도민들은 중앙정치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정부 및 국회 교섭력을 가진 그를 선택했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여야를 뛰어넘어 협치를 하고자 노력하는 그는 이미 두 달 동안 시험가동을 마쳤다.
▲제주의 성장속도가 상당한 것 같다. 실제로 어떻게 느끼나.
“지금 제주인구가 61만5000명이다. 최근 5년간 4만6000명이 늘었다. 인구증가율이 사실상 전국 1위다. 230만 외국인을 포함해 연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와이보다 많은 수치다. 투자도 옥석을 가려야 할 정도로 많아졌다. 국세‧지방세 증가율은 물론 고용률‧경제성장률도 전국에서 가장 높다. 규모면에서 많이 성장한 것은 맞다. 지금부터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 세계는 제주의 자연환경이 가지는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무차별적인 개발은 제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그래서 제주의 가치를 키우는 새로운 성장 업무에 집중하고자 한다. 새로운 성장은 개발 효과가 도민 속으로 스며드는 질적 성장, 첨단산업을 제주에서 일으키는 창조적 성장, 환경의 가치를 활용하는 생태적 성장,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마을기업 등 도내 경제주체들이 외래자본과 상생하는 새로운 협력적 성장을 의미한다.”
▲관광지로서 제주의 비전은?
“관광은 제주의 중추산업이다. 아시아·태평양 최고의 장기체류형 관광휴양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휴양·치유형 관광과 각종 축제, 국제회의와 레저스포츠 등 테마가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
▲청정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청정산업을 확실하게 키우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제주 전력소비량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카본프리아일랜드 제주 2030’, 즉 탄소가 없는 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약 37만대의 도내 자동차 전부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할 계획이다. 물산업을 비롯해 용암수융합산업과 풍력서비스산업, 차세대식품융합산업과 전기차산업 그리고 말과 크루즈 등 관광산업이 제주의 신성장 동력이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궁금하다.
“지난 2000년 정치에 입문했다. IMF 외환위기 후유증이 큰 시기였고, 어느 때보다 국가경영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때였다. 비록 혈혈단신이나 다름없었지만 우리사회의 변화 흐름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민통합과 사회통합은 정치의 핵심가치라 할 수 있다. 보수세력이 보다 개혁성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당시 윤여준 전 장관과 김부겸 의원 등의 권유로 정당을 선택했다. 어느 당이든 중요한 것은 국민과 국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추구하는 정치의 출발점은 ‘사랑’이다. 자신이 경험한 고통과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고통을 나누고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는 정치를 내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독재에 대한 저항과 사회운동을 하며 짓밟혔던 경험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내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출발점이다.”
▲본인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온실 속 화초하고는 거리가 멀다. 지금의 나를 키운 건 가난과 모두가 누리고 싶어 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이었다. 한반도 끝 섬 제주에서 상경해 서울법대에 진학했지만 서울법대생의 입장이 아닌 노동자‧서민의 입장으로 20대를 보냈다. 사회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였다. 하지만 역사와 민족, 삶의 문제를 온몸으로 느끼며 살았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그 에너지가 세 번의 국회의원을 하는 원동력이었고, 앞으로 도지사 직무를 수행하는 도정철학의 심장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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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지사 |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달리기를 틈틈이 한다. 최근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봉송 1구간을 제주해녀들과 함께 뛰었다. 달리기를 하면 복잡한 문제도 지혜를 통해 큰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 달리기는 인내와 겸손을 가르쳐주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자신의 다른 모습도 만날 수 있게 한다. 그동안 9차례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했다. 발가락 장애를 극복하고자 마라톤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까지 수차례 마라톤에 도전했다. 지난 2001년 3월 동아일보 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참가한 이후 본격적으로 마라톤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10월 42.195㎞ 풀코스 완주에 도전해 처음으로 결승선을 밟았다.”
▲평소 좌우명은?
“진인사(盡人事)와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은 대부분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공적인 일을 하려면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할 수 있는 역지사지의 입장이 필요하다. 세상의 일이 뜻대로 안되고 말처럼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을 중시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 즉 현장을 중시하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각오를 듣고 싶다.
“내 자신의 도전이라기보다 넓고 더 큰 제주, 더 큰 대한민국을 꿈꾸고 있다. 우선 도민에게 믿음을 주는 도지사가 되고 싶다. 제주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공정한 방향으로 발전토록 하겠다. 그리고 강한 제주를 만들기 위한 도전에 온몸을 태울 각오로 임하고 있다.”
양병하 기자 theleader@
<프로필>
1964년 2월 14일 출생
제주제일고 졸업
서울대 법정대학 공법학과 졸업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제주대 명예정치학 박사
제34회 사법시험 합격
서울지검, 수원지검 여주지청, 부산지검 검사
제16~18대 국회의원
저탄소녹색성장국민포럼 대표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장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한나라당 사무총장, 최고위원
現 제주특별자치도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