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초대석-공호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상임감사]예방주사 놓는 ‘유리알 경영’ 주치의

[9월]일상 감사로 불합리한 업무 개선, 비정상적 관행 정상화

양병하 기자입력 : 2014.09.01 09:00

▲공호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상임감사
  “국내 최대 정보통신 국책연구기관의 감사로서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감사일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2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청렴한 기관을 구현하기 위해 효율성 및 투명성을 최적화 목표로 삼고 쉬지 않고 달려왔다.”
공호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 상임감사는 규정 준수여부만을 점검하는 과거 감사업무에서 탈피하기 위해 취임이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단순히 규정 중심적이고 반복·주기적인 일상감사를 뛰어넘어 문제발생 예방을 위한 윤리경영을 새롭게 추진한 것이다.
  물론 새로운 감사업무를 추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는 “경쟁력 향상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열린 감사’를 펼친다는 일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윤리성·투명성·사명감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윤리경영 확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영 조언자 역할 강화… 4대 전략 수립
  공 상임감사는 4대 중점전략을 중심으로 경영활동의 조언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첫째, 신뢰받는 윤리감사를 통해 청렴하고 투명한 직장생활과 지속가능한 윤리경영정책을 지원했다. 더불어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청렴성 제고와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부당한 관행을 근절하는 데 역점을 뒀다.
둘째, 적극적인 직무감사를 통해 연구원 예산의 효율적 사용과 성과제도를 유도했다. 특히 e-감사시스템을 통한 상시모니터링 감사의 체계화를 실현하고 자체 감사기구의 위상을 제고시키는 데도 힘을 기울였다.
셋째, 함께하는 예방감사를 통해 인력 예산집행 등에 대한 행정적 낭비요인과 시행착오를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정책과 예산관리, 회계 및 계약 등 업무의 적정성과 타당성을 수시로 점검하는 한편 주요정책사업 추진에 대한 저효율과 잘못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앞장섰다.
넷째, ‘창의적인 감사인’ 전략을 수립하는 등 자체 감사인의 전문역량을 위한 교육 강화에 매진했다. 감사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함으로써 감사품질을 높이고, 감사동향 및 감사기법의 벤치마킹을 통해 얻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경영효율성과 투명성 최적화에 혼신을 다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최근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 6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공공기관 감사회의에서는 직접 사례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미래부가 산하 소속기관의 정상화계획 이행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비정상적인 과거 관행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상과 각종 방안을 발표했다.
경영진에서 제출한 정상화 이행계획을 매분기 종료 월에 1단계로 모니터링하고, 1단계 모니터링 결과 미비점이 파악되면 2단계로 경영진(정상화협의회)에 전달함으로써 기관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감사로서 직접 면담을 실시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하는 등 모니터링의 강도를 높인 것도 중요한 임무다.
  그는 “감사는 모든 회계가 처리되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한다면 기관운영상 비정상적인 요소의 상당부분이 걸러질 수 있다고 본다”며 “이날 사례발표를 통해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한 밀알이 된 기분이 들어 매우 뜻 깊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7400여건 일상감사 실시
최근 그는 일상감사 활성화를 통해 예방감사체제를 강화하고 불합리한 업무를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상의 정상화에 대해서도 수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감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ETRI는 지난해에도 예방감사체계 강화에 힘을 기울인 결과 7400여건의 일상감사를 실시했다. 그는 일상감사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제시로 제도개선을 유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합리한 업무개선에 역점을 둠으로써 일반감사의 성공적 수행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감사부는 일반감사를 통해 7개 분야에 대한 지적사항을 발굴함으로써 불합리한 업무개선에 기여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6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청렴도평가에서 2회 연속 ‘우수’ 등급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22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반부패 경쟁력평가에서도 연구기관 최초로 ‘우수’ 등급을 받았다.
최근에는 자체감사활동의 이행실적과 성과를 담은 성과보고서를 발간해 전파함으로써 자체감사활동에 대한 피드백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e-감사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e-신문고와 e-클린신고센터 등을 운영하는 등 효율적인 감사행정 업무수행환경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미래부로부터 창조경제 구현을 지원하기 위한 자체감사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공기관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공호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상임감사

<미니인터뷰>

▲ 사후 처벌위주의 감사에 앞서 사전 예방적 차원의 감사를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다.
“최근 각 정부부처도 사후 지적위주의 감사에서 문제발생 예방을 위한 사전 예방감사로 전환하고 있다. ETRI도 일찍이 사전 예방감사 제도를 마련해 기관의 윤리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예방감사를 통해 인력과 예산집행 등 행정적 낭비요인과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찾아가는 감사업무서비스 운영과 실행력 확보를 위한 사후관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주요정책의 집행과 예산관리 등에 대한 상시 일상감사 외에도 감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특별감사를 적절히 배분함으로써 예방차원의 감사행정 구현에 앞장서고자 한다.”

▲ 이러한 노력이 기관 경영에 어떻게 도움이 되나.
“주요정책과 예산관리, 회계 및 계약 등 업무의 적정성과 타당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정책 및 사업추진 시 예상되는 감사상황을 미리 제시함으로써 저효율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예산의 부적절·부당사용에 대한 징계양정 기준을 강화해 일벌백계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잘못된 관행을 근절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 감사업무 특성상 조직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쉽지 않을 것 같다.
“흔히들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감사부는 매주 한 차례 감사업무 간담회를 열고 감사관련 대외기관의 동향을 파악한다. 더불어 감사업무와 각종 현안에 대해 격의 없이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기도 한다. 취임이후 참여와 소통의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과거 권위주의적인 감사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해왔다. 찾아가는 감사업무 간담회나 감사부가 주관하는 부서장회의 등을 통해 연구현장의 직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감사업무에 전문성을 지닌 감사부원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실시해 투명경영의 첨병으로서 지켜야할 윤리의식을 도모하면서 결속력도 다지고 있다.”

▲ 남은 임기동안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동안 ‘청렴이 국가경쟁력’이라는 일념으로 감사업무에 매진해왔다. 앞으로도 과거로부터 지속돼온 잘못된 관행과 비리, 부정부패를 척결해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특히 공정성 확보와 지속가능 경영 달성을 위해 윤리경영의 최일선에서 몸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IT 강국의 일등공신인 ETRI가 글로벌 리더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겠다.”


양병하 기자 theleader@


<공호식 상임감사>
1960년 10월 8일 출생
대전고 졸업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수료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감사인과정 수료
카이스트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한나라당 기획조정국장, 원내행정국장, 총무국장
한나라당 상근전략기획위원, 수석전문위원
국회 정책연구위원(1급)
現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상임감사

많이 본 기사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