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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영기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
안 위원장은 “계란산업의 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경쟁력을 높이는 산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자유무역시대에 국내 농가 및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외국 기업과의 경쟁을 해야만 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럴 때 농가 간 자율적인 경쟁뿐만 아니라 공동 힘을 모아 대응할 역할 분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계란자조금은 산업부흥의 종잣돈이며 산업의 근간을 유지하는 대안으로 실시되고 있다”며 “이러한 자조금에 모든 계란농가들이 적극 참여해 계란 강국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계란 소비촉진’을 통해 1차 산업인 계란 농가를 활성화시키고, 2·3차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활발한 홍보활동을 하는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안영기 위원장을 ‘대한민국 계란페스티벌’ 행사장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의 설립 취지와 목적은 무엇인가.
축산자조금의 조성 및 운용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만들어져 계란산업의 건전한 도모를 위해 설립됐다. 자조금 제도란 특정사업의 수행으로 혜택을 받는 자가 그 사업의 효과를 인식하고 사업에 소요되는 자금을 스스로 부담하는 제도를 말한다.
▲ 근본적인 ‘계란소비촉진’를 위해 어떤 홍보들을 하고 있나.
계란소비촉진 홍보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하고 있다. 방송쪽으로 하고 있는 PPL활동, 온라인 홍보, 오프라인 홍보다.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다. 온라인 홍보를 강화한 에그로넷(www.eggro.net) 포털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는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하며, 이 분야에 대한 뉴스를 제공받는다. 오프라인 활동으로는 ‘대한민국 계란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지난 8월에는 부산에서, 9월에는 대전에서 진행했고 올 해 세 번째 행사로 10월에는 서울에서 개최를 하게 됐다.
▲ 반응은 어떤가.
그동안 소비촉진사업은 AI 등으로 인해 농가들의 참여가 저조했었다. 하지만 많은 생산자들이 우리가 소개하는 계란의 새로운 쓰임새에 대해 환영을 하고 2·3차 계란농업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됐다. 또한 그동안 자조금 활용안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자조금의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계란을 이용한 새로운 요리 레시피, 새로운 공산품인 계란비누, 계란요구르트 등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올해 중점사업인 ‘계란페스티벌’에 대한 의견도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우리는 매해 소 프로그램으로 계란요리경영대회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계란 요리로 학교 급식메뉴를 개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이에 영양사협회, 조리사협회 등에서 나오는 좋은 아이디어를 학교급식에 접목하기 위해 함께 준비를 했다. 두 번째로 여성가족부가 가족과 함께하는 요리경연대회의 아이디어를 좋게 생각해 내년에 같이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 제도권 행사가 아닌 업계 위원회 주도의 행사여서 더욱 의미가 있어 보이는데….
그렇다. 위원회에서는 홍보 대행사들을 선정해 매년 사업들을 진행하는데 계란 홍보대행사들을 통해 들어온 홍보계획에 관리위원회의 아이디어가 접목돼 진행된다. 농림축산위원회나 정부 차원의 매칭펀드 지원 등이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미비하다. 제도권의 다양한 지원등도 기대하지만 위원회 차원의 실질적인 의미 있는 행사를 하고자 한다.
▲ 2014년 현재 양계농가나 계란농가의 현황과 문제점은 무엇인가.
현재 1200농가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한 달에 십여 농가 이상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3~5년 내 1000농가 전후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계란농사업을 하던 분들은 차후에 갈 곳이 없다. 이 분들은 50~60대로 이 후에 생업을 영유할 길이 없어 농업노동자로 전락하게 된다.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이유는 계란산업이 정부의 정책에 따라 조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도적으로 규모화·현대화·전문화가 되어감에 따라 소규모 농가는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를 없애기 위해선 ‘강소농’을 육성하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 계란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계란의 생산기반 자체가 경기·충남·경북 세 군데로 집중돼 있다. 그 지역에선 로컬푸드를 통해 자체 생산된 것으로 아이들을 먹이고 그 지역의 생산물들이 그 지역에서 소비되는 형식의 생산연동이 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 정부는 축산물의 환경 쪽 관련해 여러가지를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합리적으로 농가에서 따라갈 수 있고, 환경적으로도 순환농법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은 아직 미미하다. 이에 우리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뿐 아니라 다른 기반의 협회들과 제도 개선을 위해 협력하고자 한다.
▲ FTA 시대의 도래로 인해 양계농가나 계란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 제정 등이 시급해 보인다.
지금 계란의 경우처럼 자급률이 99.6%가 되는 농특산물은 없다. 계란산업분야는 실질적인 수출입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타 농업분야와 마찬가지로 향후 FTA를 통한 수입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 1차 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과연 우리 생산자들의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할 것인가’이다. 또한 그 안정성 확보를 홍보할 것인가의 문제다. 두 번째는 수입 산물에 대해 안정성의 확보와 우리 농산물의 차별화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특히 계란은 내수시장이 거의 전부인 만큼 내수시장에 대한 생산과 소비의 수급조절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적정한 가격을 주고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국내산물을 살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 정부나 정책적으로 수급안정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 정책 수립을 위해 필요한 것을 꼽는다면.
정부에서는 FTA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규모화·전문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내 생각으론 이러한 규모화로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나라가 ‘동물복지’로 바뀌면서 이를 제도화하는 시기에 실무자가 바뀌며 아직까지는 획일화가 안 돼 있다. 기준에 대한 법만 있고 기준과 대비책이 없는 현실이다. 힘들어지는 농가를 위해 획일적인 기준마련이 시급하다. 농가를 위해 ‘강소농’의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강소농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이들의 자생력을 어떻게 하면 함께 키워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 현 계란시장에 FTA에 대한 이슈 외에 대기업인 하림이 진출하려 한다는 것도 있는데, 이를 통해 중소농가가 입을 타격에 대한 대책안이 있나.
업계에선 크게 우려되는 점이다. 하림은 닭고기 유통전문회사인데 지금은 돼지고기분야에 진출해 20%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회사가 계란에서 시작해 한우·쌀산업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이대로 둔다면 1차산업에 독보적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림은 유통을 통해 생산자로 들어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이에 전체 양계농가들은 작년 12월 여의도에 모여 항의 집회를 했었다.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시점으로 생산자단체들이 힘을 합쳐 같이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조직적인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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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대한민국 계란페스티벌 |
▲ 농업의 발전을 위해 다른 관련업종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오프라인 행사 등을 할 때 타 농업분야와 협업으로 하려 한다. 계란은 단백질 등 여러 가지 영양소가 충분하지만 비타민 C가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는 계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때 토마토나 양파 등과 함께 섭취하라고 홍보한다. 이를 위해 이쪽의 생산자들과 같이 공동기획을 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1차 산업인 농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노력을 제도권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야 한다. 의견을 모아 체계화시키고 확립하려면 언론사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계란생산농가를 위한 정책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한다고 보는가.
자본 논리에 의해 소규모농이 밀려나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계란생산농가는 단결을 해야 한다. 여러 가지 현안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참여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농업관련 법규의 정책 방향을 규모화·현대화 쪽으로 잡지 말아야 한다. 이는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고민을 해야 한다. 한 예로 축산 복지법에 따라 농가에 '동물복지' 정책을 도입하면서 한 케이지에 일정수의 가축만 사육하라고 독촉을 한다. 하지만 일반 소농인들의 경우에 그들의 생산물의 판로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복지법만을 따르기란 쉽지 않다. 이는 현대화·규모화만 꾀할 뿐 실질적인 농가의 현실을 배제한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다만 축산업에만 한정돼 있지 않을 것이다. 현재 농업관련 불합리한 제도들이 많이 있는데 농민단체와 농민들의 목소리를 수용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또 농민들이 보호받을 수 있으며 자원재순환등으로 환경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고 우리나라의 1차적인 생산자들을 지킬 수 있는 방안들을 먼저 제시해 줘야 한다.
장용석 기자 jibyul1@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