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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하는 안경률 새누리당 국책자문위원회 상근부위원장 |
3선(16~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안경률 새누리당 국책자문위원회 상근부위원장. 그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진정치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24일 여의도에 위치한 그의 집무실에서 근황과 함께 국정운영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지난 2012년 18대 국회의원 임기 이후 그동안의 행보가 궁금하다.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갔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납득이 어려웠던 19대 국회의원 공천과정이다. 악법도 법이라 했던가.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했지만 마음으로는 설득이 안됐다. 그래서 미국으로 떠났고, 현지에서는 존스홉킨스국제관계대학원에서 교환교수로 활동했다.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넓히고 싶기도 했다. 대학에서 활동하며 하루에 두 차례 토론회에 참석했다. 주로 싱크탱크를 통해 국내외 정치현안과 핵문제, 북한문제, 중동·이라크문제 등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우리나라를 잘 이끌기 위해 필요한 노력은 무엇인지, 남북통일에 대한 미국의 시각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지금은 새누리당에서 국책자문위원회 상근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개혁방안으로 오픈프라이머리가 논의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주지하다시피 오픈프라이머리는 미국과 유럽이 직접민주주의에서 시작해 대의민주주의로 오면서 채택한 방안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일부 권력자들이 공천독점을 하고 있는데, 이를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데 적극 동의한다. 물론 이를 시행하기 이전에 공청회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이다. 이를테면 후보자의 자격과 능력, 나아가 정치적 비전까지도 공정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말이다. 여론조성을 통한 과거의 방식은 이제 과감히 버려야 한다. 여론조성에만 급급해하는 정당은 필요 없다고 본다.”
현역의원 다수 아마추어리즘 보이며 프로의식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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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하는 안경률 새누리당 국책자문위원회 상근부위원장 |
-‘정치프로’로서 19대 국회와 새누리당을 평가한다면.
“프로는 무엇보다 정치현안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미래에 대한 비전, 그리고 나름대로의 국정철학을 펼쳐갈 기술과 경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역의원 가운데 적잖은 수가 그러한 경력을 쌓지 못한 채 당내 민주정치의 방향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을 대변하는 프로의식이 상당히 부족한 것 같다. 지금까지는 다수의 국회의원이 아마추어리즘을 보이며 진정한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남은 임기동안 잘해주길 바란다.”
-내년 20대 총선에서 현역으로 국회에 재입성한다면 어떤 정치를 펼치고 싶은가.
“우선 정치일선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하고 싶다. 특히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매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개헌을 포함해 혁명적 쇄신을 이룸으로써 글로벌 시대정신과 다양성을 정치에 반영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해외동포의 상생과 번영을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해 남북통일을 이끌어 내고 싶다. 이는 더욱 부강한 국가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녹색성장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기 위한 활동에도 노력할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에 만연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인본자본주의(Humanistic capitalism)를 확산시켜 승자독식의 자본주의 해체와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사회지도층에게 자기재산 5%를 기부하도록 하는 운동을 전개할 계획도 있다. 이러한 노력만으로도 공생발전선진화기금으로 연간 40~50조원은 마련될 것이다. 이 밖에도 국격 향상을 위해 성숙한 사회 가꾸기운동을 펼치고자 한다. 사회 각 분야의 안정성을 고려해 기초질서와 학교폭력, 에너지과소비와 인터넷중독 등 각종 사회갈등비용 등 각 분야별 낭비요인을 제거할 생각이다. 이러한 낭비요인만 10%씩 줄이더라도 연간 40조원 이상 절감될 것이다.”
-최근 일련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드러났지만 공직자의 자질에 대한 국민들의 질타가 크다. 이에 대한 고견을 전한다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사는 공직자로서 자질이 없다. 자격이 없는 인물이 공직자로 임명된 이후 국민들에게 끼칠 피해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공직자 후보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절대 돈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된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부모로부터 상속을 받거나 사업을 영위한 적도 없이 10억원 이상을 가진 고액재산가라면 일정부분은 과감하게 복지기금 등으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대통령 후보를 출마하려는 인사에게 자신이 가진 수천억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면 대통령이 될 수 있지 않겠냐고 제안한 적도 있다.”
미국과 긴밀한 관계 통한 교류 이뤄져야
-통일을 위해서는 한미, 한중관계 모두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인데 어떤 시각인가.
“통일과 관련해 중국이 북한을 중심으로 주도권을 잡을 것인지 아니면 미국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의 문제라고 본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는 독일의 통일을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 미국에 있을 때 백악관 문서보관실에서 1989년 당시 서독 헬무트 콜 총리와 미국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의 통화기록을 본 적이 있다. 이를 통해 두 사람의 긴밀한 관계를 알 수 있었다. 결정적인 시기에 양국의 프랜드십이 독일의 통일을 이룩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결국 통일에 있어 어떠한 문제들에 봉착할 때 누가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지금 우리 정부는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통한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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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하는 안경률 새누리당 국책자문위원회 상근부위원장 |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비영리법인 지역경제진흥원 이사장을 맡게 됐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는 취지에서다.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인 것 같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수적인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반드시 민주적인 방법을 통한 통일을 이뤄냄으로써 국가를 선진화시키고자 한다. 어떤 위치에서든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주화 기자 theleader@
<안경률 상근부위원장>
-1948년 7월 11일 출생
-부산고 졸업
-서울대 철학과 졸업
-부경대 정치학 명예박사
-제16, 17, 18대 국회의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국회 기후변화대응녹색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 해외동포무역경제포럼 회장
-국회 한·캐나다의원친선협회 회장
-한나라당 사무총장
-現 새누리당 국책자문위원회 상근부위원장
지역경제진흥원 이사장
부경대 석좌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