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축제 성공한 함평, "전국 제일 친환경 농촌 탈바꿈”

‘나비’ 하면 떠오르는 대한민국 나비축제의 고향은 전라남도 ‘함평’이다. 함평군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제71회 함평나비대축제’를 개최한다. 산업·관광·천연자원이 전혀 없었던 함평은 나비축제의 성공을 통해 친환경 지역의 이미지를 각인시켰음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의 목적으로 조성한 산업단지와 농공단지에 성공적인 기업유치를 하며 도농복합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민선6기 최대역점과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은 안병호 함평군수는 이처럼 함평을 관광·산업·친환경농업도시로 만듦으로써 일자리창출과 경제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천연색 나비들의 화려한 날갯짓이 펼쳐질 축제의 장에서 함평의 비전을 들여다봤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봄철 대표축제인 전남 함평나비축제가 열린다. 올해 17회째를 맞는 나비축제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올해 나비축제의 주제는 ‘나비와 함께 풍요롭고 행복한 세상’이다. 깨끗한 자연에서 서식하는 나비야말로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함평의 상징물이다. 또 풍요롭고 행복한 세상은 우리 함평이 이루고자 하는 비전이자 목표다. 함평나비대축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가 아니라 깨끗한 자연을 자랑하는 함평에서 풍요롭고 행복한 세상을 함께 꿈꾸자는 원대한 희망이 담겨 있는 온 가족의 축제, 지역민의 축제다. 여타 다른 축제와는 차별화된 목표와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매년 20만~30만명이 다녀간다.

-함평이 나비축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함평과 나비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
▶함평은 산업자원, 관광자원, 천연자원이 전혀 없는 ‘3無의 고장’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타파하고 ‘전국 제1의 친환경 농업군’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평나비대축제가 첫발을 떼게 됐다. 애초에는 유채꽃 축제를 기획했으나 제주도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친환경 이미지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나비’를 창안하게 됐다.
‘나비’는 모든 사람에게 친근감을 줄 뿐만 아니라 오염되지 않는 곳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청정 이미지를 높일수 있고 다양한 관련 상품개발이 가능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지난 1998년 10월 곤충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나비연구와 사육을 시작했다.
1999년 처음 열린 나비축제에는 ‘과연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올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나비’라는 소재의 독특성에 힘입어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으며 전국에서 가장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나비축제의 성공으로 함평군은 ‘나비의 고장’, ‘생태관광도시’, ‘친환경농업군’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으며, 축제 전에는 연간 20만 여명도 채 안 되던 함평이 연간 300만 여명 이상이 찾는 고장으로 탈바꿈했다. ‘함평=나비’라는 등식을 국민에게 각인시켜 낙후된 농촌에서 친환경 생태관광지역으로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나비의 서식처’라는 공간의 상징성을 통해 새로운 지역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함평나비축제를 통해 함평군이 얻는 지역경제성장 효과는 얼마나 될 것으로 예상하나
▶유·무형의 효과를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매년 나비축제마다 연평균 30만 여명이 우리 함평을 다녀간다. 이 경우 500억~6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2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군민이 직접 참여하는 농·특산물 판매와 관광객이 관내에서 소비하는 것을 포함한 실질적인 수입도 수십억원에 이른다.
이에 못지않게 무형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함평의 이름을 전국에 널리 알렸다. 친환경 이미지에 힘입어 함평나비쌀, 함평천지한우 등 함평이 생산하는 친환경 농·특산물을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함평은 나비축제 외에도 전국대표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문화관광지 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어떤 계획들을 갖고 있는지 소개 부탁한다
▶함평은 이미 나비축제와 국향대전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난해 두 축제 모두 전국 최고의 수익률을 거둔 축제로 평가받았다. 올해는 이러한 경제성을 더욱 살려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해 처음 문을 연 양서파충류 생태공원을 수학여행 코스와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해 전국 최고의 명소로 만들겠다.
함평천지 한우비빔밥 음식테마거리도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특히 전남도 광역 순환버스인 ‘남도 한 바퀴’ 코스로도 선정돼 많은 분이 찾고 있다. 앞으로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즐겨 찾을 수 있도록 관광안내판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자산서원, 용천사,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일강 김철선생 기념관 등 지역의 문화유산과 연계해 관광벨트화를 꾀할 방침이다.

-민선6기 최대 역점사업으로 고용창출과 인구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지난 4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에서 ‘기업유치, 일자리창출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을 주제로 우수정책사례 발표를 했다. 경제활성화 우수사례 지자체가 된 비결은 무엇인가
▶함평은 군민 대다수가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도(農都)다. 그런데 산업화·도시화에 밀린 데다 인구감소와 경기침체까지 덮쳐 존립위기에 처했다. 따라서 산업구조에 변화를 꾀하고, 새로운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산업단지 조성에 힘쓰게 됐다. 기업유치와 일자리창출은 민선5기부터 우리 함평이 꾸준히 추진해 온 시책이다. 이를 위해 취임하자마자 부서별로 1기업 유치운동을 추진했다. 또 9개 읍·면별로도 1마을 1기업 갖기 운동 등 공격적인 투자유치에 나섰다.
기존의 농공단지 구조를 변경하고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해보농공단지와 동함평일반산단을 조성했다. 그 결과 지난 2010년 83개였던 기업이 지난해 159개로 늘어났다. 일자리도 1376개에서 2882개로 대폭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해보농공단지가 전국 최초로 완공 전에 분양을 완료해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이곳에는 모두 30개 기업이 들어서는데, 그 중 28곳이 광주 등 인근에서 들어온다. 조만간 완공하는 동함평일반산단이 분양되면 46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민과 행정이 모두 힘을 합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이, 이번 사례발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군민과 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올해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인 동함평일반산단과 명암축산특화농공단지의 경우 투자유치를 위한 역량교육과 유치위원장 간담회 개최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함평 산업단지의 청사진은?
▶동함평산단을 통해 농업 위주인 우리 군의 산업구조를 개선하고 지역개발 촉진과 인프라구축, 기업유치와 일자리창출을 통한 인구유입이라는 유·무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이른 시일 내에 동함평산단이 모두 분양을 마치고 정상적으로 가동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생산유발 7348억원, 부가가치 창출 3092억원, 고용 4600여 명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명암축산특화농공단지는 축산물의 부가가치 창출과 지역 축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사업비 129억원을 투입해 14만6847㎡ 규모로 전국 최초 축산특화 농공단지로 조성 중이다. 농공단지 지정 승인을 받아 현재 토지 및 지장물 보상이 진행 중이다.
올해 보상을 마치고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완공되면 가축사육, 육가공, 유통에 이르는 축산업의 규모화·집적화가 이뤄져 우리 군의 축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고 이는 축산농가의 소득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안병호 전남 함평군수 /사진제공=함평군청

-함평의 근간 사업은 역시 농축산업이다. 농축산업 발전을 위한 계획은?
▶함평이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농·축산업이야말로 함평을 지탱하는 근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우리 군은 농·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FTA로 인한 농축산물 개방은 우리 군의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쌀시장 개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 지역의 농업경쟁력 향상과 새로운 소득 작목 육성에 힘쓰고 있다. 또 축산분야에서는 함평천지한우 브랜드의 명품화, 고급육 생산기반 마련, 유통망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 부정부패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함평군의 경우 공직자의 청렴의식을 높이고 비리를 예방하기 위해 ‘청렴마일리지 제도’를 작년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제도인지 궁금하다
▶투명하고 청렴한 행정은 함평군의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청렴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공직자의 청렴의식을 높이고 잠재적인 비리를 예방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청렴 마일리지 제도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청렴 마일리지제는 부서별 청렴활동 실적에 따라 가·감점을 부여하고 적립한 점수를 산정해 연말에 우수 부서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특히 상급기관에 의한 수동적인 청렴활동을 탈피해 직원들이 능동적·자발적으로 청렴활동을 펼쳐 청렴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것이다.
부서별, 읍·면별로 기본점수 100점을 부여하고 청렴활동 5개 항목 7개 세부기준에 가점을 부여한다. 또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청렴활동 모니터링, 고객만족 불친절 등 3개 항목에는 감점을 적용한다. 가·감점 사유가 발생하면 실·과·소, 읍·면에서 이를 취합해 매월 말까지 입력하고 감사담당이 이를 승인해 연말까지 누적 관리한다. 12월에 마일리지 우수 부서에 대해서는 상장과 시상금을 지급한다.

-함평군 예산의 20%가 넘는 비중을 복지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복지도 중요한 현안 중의 하나라는 것인데, 민선6기에 집중적으로 추진할 복지정책은 무엇인가
▶갈수록 복지에 대한 군민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또 그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를 반영하듯 지난 2010년 371억원이던 복지예산이 올해에는 561억원으로 51.2%가 증가했다. 전체 예산에서 복지예산이 차지하는 비율도 20.51%나 된다. 열악한 재정에 1/5이나 차지하는 복지예산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군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복지예산을 줄일 수는 없다.
무엇보다 군민의 1/3을 차지하는 노인복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책을 펴고 있다. 농촌 노인의 생활 중심이 되고 있는 경로당에 지원비를 증액해 지원하고 노인일자리사업도 매년 늘리고 있다. 또 의료 취약지 노인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이동진료차량을 운행해 지난해까지 3만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16개 보건진료소에서 노인건강 체조교실, 요가 교실 등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매주 운영한다. 여기에 함평천지 종합복지관과 손불노인복지센터 등도 현재 조성 중이다.
노인복지 외 다문화가정, 여성 취업 지원,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에도 세심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예산을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하고 시급하지 않거나 예산절감이 필요한 곳은 꼭 줄이는 등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복지혜택이 줄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군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풍요롭고 행복한 함평, 3만5000여 함평군민의 꿈이자 희망이다. 민선5기에 이어 민선6기에서도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러므로 군민들의 지혜, 격려, 동참이 절실히 필요하다.
‘풍요로운 함평, 행복한 군민’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우리가 화합하고 하나가 돼 나아간다면 모두가 희망하고 꿈꾸는 10만 함평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확신한다. 지역 발전과 군민 행복이 선순환하는 함평의 미래를 향해 우리 모두가 손을 잡고 나가길 희망한다. 우리 군민들께서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으로 우리 함평 성장의 동반자가 돼 주신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편승민 기자
carriepyun@

△ 안병호 전남 함평군수
1947년 9월 10일 출생(전라남도 함평)
제6대~8대 함평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
광주전남축협 조합장운영협의회 의장
농민신문 이사
민주당 함평지역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당 중앙당 대의원
제44대 전라남도 함평군수
現 제45대 전라남도 함평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