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손대선 기자 sds1105@newsis.com, 이현주 기자 lovelypsyche@newsis.com
큰 키에 다소 야윈 듯한 볼살. 쌍꺼풀 진 작은 눈은 현안을 설명할 때 반짝였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지난 4월 21일 동작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구가 처한 어려움을 설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 피력했다.
큰 키에 다소 야윈 듯한 볼살. 쌍꺼풀 진 작은 눈은 현안을 설명할 때 반짝였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지난 4월 21일 동작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구가 처한 어려움을 설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 피력했다.
 |
| ▲이창우 동작구청장 |
70년생인 그는 현재 25개 서울구청장 중 최연소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 젊음은 그에게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부여한다. 이쪽에서 패기를 얘기하면 저쪽에서는 객기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가 시작한 정치의 첫머리는 일단 패기 쪽에 가까워 보인다. 같은 당 소속인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에 대해서도 주저 없이 비판의 화살을 쏜다.
이 구청장은 최근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시행과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도시재생은 실패로 귀결된 오세훈 전 시장의 뉴타운 사업의 대안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동작구내에서도 오랫동안 낙후된 지역으로 분류된 상도4동이 서울시로부터 최근 도시재생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상태여서 구민들의 기대감이 큰 상태다. 하지만 이 구청장은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구청장은 시와 구의 관계에 대해 “정말 ‘갑을관계’다. 예를 들어 최근 민간 어린이집을 지원하는 부모부담금의 경우 서울시에서는 자치구와 아무런 협의 없이 보육료 매칭 비율인 38.5%에 해당하는 금액만 던져놓고 손을 뗐다. 이런 것들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많다. 나는 초짜 청장인데도 이런 것을 느끼는데, 재선, 3선 청장은 더 많이 느낄 것”이라고 비판의 날을 거듭 세웠다. 다음은 이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동작구는 오래된 도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주민들의 고령화가 심한 지역인데, 최연소 구청장으로서 어떤 모습으로 구민들에게 나가가고 있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주민들께서 압도적으로 지지를 보내줬다. 아무래도 동작을 더 젊게, 새롭게 만들어달라는 열망이 응집된 결과인 것 같다. 실제로 보면, 동작만큼 서울시 변화 속도에 뒤쳐지는 곳이 없다. 주민들의 뜻을 받아 많은 준비를 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6개월은 구청 전체가 토론의 장이었다. 일부러 제가 각 팀별로 찾아가 정책별 토론을 했다. 동작의 미래 10년을 만화처럼 상상해보고 1년씩 역선해서 오면 내년도 사업이 보인다. 실제로 제가 느끼기에 정말 많이 변하고 있다.
다른 구에서는 시도하지 못했던 룰을 도입했다. 먼저 주요 핵심과제인 행정타운 조성에 있어서 실무단을 리포트로 뽑았다. 희망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별해서 글로만 심사했다. 여기는 가장 깊은 고민과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또 일자리 관련 과의 경우 과거 유명무실한 측면이 있었다. 이를 부구청장 담당관으로 격상하고, 과장은 내가 선발했지만 산하팀장은 과장보고 선발하라고 했다. 일종의 책임관제인 것이다. 정말 진전이 많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대략 20년 전부터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면적대비 상업지구 비율이 2.5% 정도인데, 그중 50%가 노량진에 묶여있다. 그 50% 중에서도 절반이 수산시장, 경찰서, 구청, 현대차 서비스센터다. 그러다보니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다. 수산시장의 경우 유입 인구는 많지만 노량진 쪽으로 넘어오질 않는다. 철도로 단절돼 있지 않느냐.
실제로 동작구 내 상업기능은 서울시 최하위라고 보면 된다. 고민 끝에 구청, 경찰서, 구의회를 장승배기로 이전하고 지금 이곳에는 민간투자를 유도하자고 했다. 실제 대형기업들에게 의사도 타진해봤다.
일단 3곳에 타진을 해봤는데, 놀랍게도 다른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더라. 기대 이상의 효과를 노량진 쪽에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장승배기 지역은 나름대로, 현재 재래시장이 죽은 상황인데, 그 부지를 매입해서 경찰서 등 공공기관이 들어가면, 지역 발전이 있을 것이다. 노량진과 장승배기 두 지역이 동시에 투 트랙으로 지역발전 견인이 될 것이다.
-예산은 어떻게 되나
▶청사 이전에 드는 비용은, 넉넉하게 2100억원 정도 잡고 있다. 저희가 아주 보수적으로 평가한 청사 가치와 시 보조금을 합치면 2200억원 정도다. 여기에 민간투자를 통해 경쟁을 유도해서 매각하면, 아마 상상 이상의 돈이 들어와 구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사를 감으로써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가 된다는 것이다.
청사 이전은, 오래 전부터 준비해와서, 재원은 사실상 이미 확보해놨다고 보고 있다. 지금 갖고 있는 금액도 160억원 정도 된다. 다만 우리가 가려는 지역의 50% 정도를 한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데, 그 토지주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 올해 사업에 착수하고, 다음 달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하고, 내년에는 서울시 타당성 조사 심의를 요청하고, 차근차근 해서, 2019년 착공 2021년 완공이 목표다.
 |
| ▲이창우 동작구청장 |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일을 오래 했다. 토론은 거기서 배운 것 같은데, 구정 운영에 보탬이 되나?
▶제가, 권양숙 여사를 뵈면 이렇게 말한다. ‘노무현 대통령 흉내를 조금 냈더니 주민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사실 직원들은 과거 문화와 달라서 힘들어한다. 제가 일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게 더 스트레스라더라. 이거 해달라가 아니라, 주제를 던지고 하자고 하니, 알아서 고민해서 가져와라 하니까.
청와대 부속실에서 5년간 노무현 대통령을 모셨는데 처음에는 우리 일하는 것 보고 답답해하셨다. 한 번은 우리를 부르더니 자네들이 대통령이라 생각하고 대통령 생각을 따라오도록 노력하라고 하더라. 저희는 모든 사업 하나하나를 ‘노 대통령이면 어떤 판단할까’하는 훈련을 했다. 그렇다보니, 거의 완전 동화됐다고 봐야 한다. 그 모습이 구청장으로서 바로바로 표현되더라. 노 대통령이 강조했던 부분은, 정책을 입안 집행할 때는 수요자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먼저 대화하고 조정해야 갈등을 최소화하고 효과가 최대화된다는 것이었다. 저도 이게 중심이다.
예를 들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의 경우, 민간어린이집, 구립어린이집, 학부모, 교사, 담당 공무원 다 모아놓고 지난해 2차례 토론을 했다. 민간 원장들의 경우에도 국공립 확충에는 동의한다. 다만 신설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토론은 늘 격렬했다. 우리는 먼저 국공립 확충을 위해 민간이나 가정을 매입하거나 무상임대를 추진키로 했다. 이 부분은 민간도 찬성했다. 그러면서 신설도 계속 추진키로 했다. 실제로 올해 서울시와 협의해서 민간 어린이집 8개의 국공립화 심의를 끝냈다. 이런 것들이 다 토론의 결실이다.
-노점상 문제도 갈등이 큰 사안 아닌가?
▶우리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리 원칙은 확고하다. 기업형 노점은 강제 철거한다. 이는 노점상들도 동의한다. 또 복잡한 좁은 길은 금지구간으로 정하고 노점을 이전토록 했다. 합법까지는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묵인해주고 디자인을 입혀줬다. 대신 노점하는 분들한테도 세금 내라고 했다. 주민들도 다들 찬성한다. 노점도 같이 살아야 하니까.
단 수익이 줄어들까 우려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부분은 구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한다. 노량진 노점거리를 특화시키겠다, 경쟁력을 갖게 하겠다 하고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그 전에는 노점대책 하면 무조건 철거였는데 지금은 끊임없이 대화한다. 그러니 오히려 노점이 구청을 신뢰한다. 하반기에는 노점과 협의해 거리 질서를 새롭게 구축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 이는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사당체육관 붕괴사고가 있었다. 재난, 재해에 대한 대처 자세를 말해달라
▶지금 취임 10개월이 다 돼 가는데, 가장 아픈 대목이다. 구청장으로서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 약속했는데, 정말 책임을 통감하고 주민들께 송구스런 마음 지울 수 없다. 먼저 한 사람이라도 다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 아래 계속 상황파악을 했다. 다행히 모두가 합심해서 전원 구조됐다. 그날 저녁에 주민들에게 받은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구민들이 그 추운날 달려와 따스한 음료, 컵라면 등을 챙겨주더라. 그 전까지는 우리 구가 대형사고를 경험한 적이 없었는데, 많이 당황했었다.
먼저 사람 생명이 우선이기 때문에 소방당국의 구조작업을 방해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 했다. 구조 지원을 위해 모든 행정, 재정을 투입하고 절차적인 문제는 나중에 따지자고 했다. 이후 다른 자치구에도 언제든지 이런 위협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번 사고에 대한 사례를 전 자치단체에 전파토록 매뉴얼을 만들었다. 매뉴얼에 따라 훈련도 했고. 우리는, 물론 이런 사고가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가장 빠른 대처로 수습할 수 있는 그러한 조직체계가 만들어졌다.
▶제가, 권양숙 여사를 뵈면 이렇게 말한다. ‘노무현 대통령 흉내를 조금 냈더니 주민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사실 직원들은 과거 문화와 달라서 힘들어한다. 제가 일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게 더 스트레스라더라. 이거 해달라가 아니라, 주제를 던지고 하자고 하니, 알아서 고민해서 가져와라 하니까.
청와대 부속실에서 5년간 노무현 대통령을 모셨는데 처음에는 우리 일하는 것 보고 답답해하셨다. 한 번은 우리를 부르더니 자네들이 대통령이라 생각하고 대통령 생각을 따라오도록 노력하라고 하더라. 저희는 모든 사업 하나하나를 ‘노 대통령이면 어떤 판단할까’하는 훈련을 했다. 그렇다보니, 거의 완전 동화됐다고 봐야 한다. 그 모습이 구청장으로서 바로바로 표현되더라. 노 대통령이 강조했던 부분은, 정책을 입안 집행할 때는 수요자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먼저 대화하고 조정해야 갈등을 최소화하고 효과가 최대화된다는 것이었다. 저도 이게 중심이다.
예를 들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의 경우, 민간어린이집, 구립어린이집, 학부모, 교사, 담당 공무원 다 모아놓고 지난해 2차례 토론을 했다. 민간 원장들의 경우에도 국공립 확충에는 동의한다. 다만 신설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토론은 늘 격렬했다. 우리는 먼저 국공립 확충을 위해 민간이나 가정을 매입하거나 무상임대를 추진키로 했다. 이 부분은 민간도 찬성했다. 그러면서 신설도 계속 추진키로 했다. 실제로 올해 서울시와 협의해서 민간 어린이집 8개의 국공립화 심의를 끝냈다. 이런 것들이 다 토론의 결실이다.
-노점상 문제도 갈등이 큰 사안 아닌가?
▶우리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리 원칙은 확고하다. 기업형 노점은 강제 철거한다. 이는 노점상들도 동의한다. 또 복잡한 좁은 길은 금지구간으로 정하고 노점을 이전토록 했다. 합법까지는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묵인해주고 디자인을 입혀줬다. 대신 노점하는 분들한테도 세금 내라고 했다. 주민들도 다들 찬성한다. 노점도 같이 살아야 하니까.
단 수익이 줄어들까 우려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부분은 구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한다. 노량진 노점거리를 특화시키겠다, 경쟁력을 갖게 하겠다 하고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그 전에는 노점대책 하면 무조건 철거였는데 지금은 끊임없이 대화한다. 그러니 오히려 노점이 구청을 신뢰한다. 하반기에는 노점과 협의해 거리 질서를 새롭게 구축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 이는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사당체육관 붕괴사고가 있었다. 재난, 재해에 대한 대처 자세를 말해달라
▶지금 취임 10개월이 다 돼 가는데, 가장 아픈 대목이다. 구청장으로서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 약속했는데, 정말 책임을 통감하고 주민들께 송구스런 마음 지울 수 없다. 먼저 한 사람이라도 다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 아래 계속 상황파악을 했다. 다행히 모두가 합심해서 전원 구조됐다. 그날 저녁에 주민들에게 받은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구민들이 그 추운날 달려와 따스한 음료, 컵라면 등을 챙겨주더라. 그 전까지는 우리 구가 대형사고를 경험한 적이 없었는데, 많이 당황했었다.
먼저 사람 생명이 우선이기 때문에 소방당국의 구조작업을 방해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 했다. 구조 지원을 위해 모든 행정, 재정을 투입하고 절차적인 문제는 나중에 따지자고 했다. 이후 다른 자치구에도 언제든지 이런 위협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번 사고에 대한 사례를 전 자치단체에 전파토록 매뉴얼을 만들었다. 매뉴얼에 따라 훈련도 했고. 우리는, 물론 이런 사고가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가장 빠른 대처로 수습할 수 있는 그러한 조직체계가 만들어졌다.
 |
| ▲이창우 동작구청장 |
-서울시는 도시재생이 화두다. 동작구 상도4동도 시범 대상지구인데, 현황이 어떤가
▶상도4동은 주민들이 10년 이상 거주한 분들이 70% 이상이다. 이주율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재개발 사업이 이뤄지지 않아서 그렇다. 재개발이 이뤄지면 70% 이상은 거주지를 떠난다. 마침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한다고 하기에 상도4동만한 데가 없다고 판단했다.
당은 다르지만 나경원 의원과 전병헌 의원 등 동작구 선출직들이 모두 힘 합쳐서 노력했다. 주민 고생도 많이 했다. 마을공동체가 28개인데 정말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의 장기 주거율이 높다보니 공동체가 훼손되지 않은 것이다.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서울시의 역할을 평가한다면?
▶서울시에서는 자치구를 믿지 못하고 있다. 자치구 역량을 불신해 계속 관여하고 자신들 스케줄대로 끌고 가려고 한다. 대화를 통해 사업이 선정 됐으면 그 이후에는 자치구에 맡겨야 하지 않나. 서울시 공무원이 지역주민을 만나는 건 아니지 않느냐.
우리 구가 도시재생을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하고자 서울시 스케줄대로 이행하지 않았더니 시 공무원이 우리 구 담당에게 동작구가 말을 안 들으면 사업 선정을 취소한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 굉장히 불쾌했다. 같이 잘해보자고 하는 것인데, 사업 관련해서 각 자치구가 환경 여건이 다 다른데 왜 서울시에서 일률적으로 강제하는 것인가. 우리 구의회에서 도시재생 사례를 보러 일본 세타가야구를 방문했는데, 30년째 도시재생이 주민들의 힘으로 이뤄지고 있더라.
도시재생이라는 것이, 서울시 생각처럼 4년에 얼마 예산을 들이면 뚝딱 결과가 나오는 사업이 아니다. 주체는 거주지역 주민이 돼야 한다. 마을공동체를 통해 끊임없이, 100년이라도 계속돼야 하는 것인데, 서울시의 성과주의가 아쉽다. 도시재생 뿐 아니라 시가 자치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협조하고 상생하는 관계가 아니라, 산하기관으로 오인하는 것 같다.
-갑을 관계란 얘긴가
▶(잠시 망설이다)정말 ‘갑을관계’다. 예를 들어 최근 민간 어린이집을 지원하는 부모부담금의 경우 서울시에서는 자치구와 아무런 협의 없이 보육료 매칭 비율인 38.5%에 해당하는 금액만 던져놓고 손을 뗐다. 이런 것들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많다. 나는 초짜 청장인데도 이런 것을 느끼는데, 재선, 3선 청장은 더 많이 느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에서 중앙정부에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면 좋겠다. 제가 구청장 취임 후 세종시도 쫓아가보고 관계 부처들 많이 찾아다녔는데 역시 대화하면 되더라. 박원순 시장도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들을 찾아보고 적극적으로 지방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호소해야 한다. 박 시장이 받는 고통 이상으로 자치구청장들은 더 고통 받고 있다. 올해 예산 3616억원 중 구청장이 실제로 쓸 수 있는 사업비는 60억 원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얘기 하면 직원들 수당 줄여라 하는데, 그럼 국가 재정이 어려우면 중앙부처 공무원들도 월급, 수당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 저희도 재정문제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 이창우 동작구청장
1970년 7월 23일 출생(전라남도 강진)
연세대 대학원 도시공학 박사과정 재학
새정치국민회의 중앙당 대변인실 부장
새천년민주당 중앙당 기획조정위원회 정세분석국 부장
민주당 중앙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
문재인 국회의원 기획특별보좌관
새정치민주연합
現 제18대 서울특별시 동작구청장
▶상도4동은 주민들이 10년 이상 거주한 분들이 70% 이상이다. 이주율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재개발 사업이 이뤄지지 않아서 그렇다. 재개발이 이뤄지면 70% 이상은 거주지를 떠난다. 마침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한다고 하기에 상도4동만한 데가 없다고 판단했다.
당은 다르지만 나경원 의원과 전병헌 의원 등 동작구 선출직들이 모두 힘 합쳐서 노력했다. 주민 고생도 많이 했다. 마을공동체가 28개인데 정말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의 장기 주거율이 높다보니 공동체가 훼손되지 않은 것이다.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서울시의 역할을 평가한다면?
▶서울시에서는 자치구를 믿지 못하고 있다. 자치구 역량을 불신해 계속 관여하고 자신들 스케줄대로 끌고 가려고 한다. 대화를 통해 사업이 선정 됐으면 그 이후에는 자치구에 맡겨야 하지 않나. 서울시 공무원이 지역주민을 만나는 건 아니지 않느냐.
우리 구가 도시재생을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하고자 서울시 스케줄대로 이행하지 않았더니 시 공무원이 우리 구 담당에게 동작구가 말을 안 들으면 사업 선정을 취소한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 굉장히 불쾌했다. 같이 잘해보자고 하는 것인데, 사업 관련해서 각 자치구가 환경 여건이 다 다른데 왜 서울시에서 일률적으로 강제하는 것인가. 우리 구의회에서 도시재생 사례를 보러 일본 세타가야구를 방문했는데, 30년째 도시재생이 주민들의 힘으로 이뤄지고 있더라.
도시재생이라는 것이, 서울시 생각처럼 4년에 얼마 예산을 들이면 뚝딱 결과가 나오는 사업이 아니다. 주체는 거주지역 주민이 돼야 한다. 마을공동체를 통해 끊임없이, 100년이라도 계속돼야 하는 것인데, 서울시의 성과주의가 아쉽다. 도시재생 뿐 아니라 시가 자치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협조하고 상생하는 관계가 아니라, 산하기관으로 오인하는 것 같다.
-갑을 관계란 얘긴가
▶(잠시 망설이다)정말 ‘갑을관계’다. 예를 들어 최근 민간 어린이집을 지원하는 부모부담금의 경우 서울시에서는 자치구와 아무런 협의 없이 보육료 매칭 비율인 38.5%에 해당하는 금액만 던져놓고 손을 뗐다. 이런 것들이 굉장히 광범위하게 많다. 나는 초짜 청장인데도 이런 것을 느끼는데, 재선, 3선 청장은 더 많이 느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에서 중앙정부에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면 좋겠다. 제가 구청장 취임 후 세종시도 쫓아가보고 관계 부처들 많이 찾아다녔는데 역시 대화하면 되더라. 박원순 시장도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들을 찾아보고 적극적으로 지방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호소해야 한다. 박 시장이 받는 고통 이상으로 자치구청장들은 더 고통 받고 있다. 올해 예산 3616억원 중 구청장이 실제로 쓸 수 있는 사업비는 60억 원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얘기 하면 직원들 수당 줄여라 하는데, 그럼 국가 재정이 어려우면 중앙부처 공무원들도 월급, 수당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 저희도 재정문제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 이창우 동작구청장
1970년 7월 23일 출생(전라남도 강진)
연세대 대학원 도시공학 박사과정 재학
새정치국민회의 중앙당 대변인실 부장
새천년민주당 중앙당 기획조정위원회 정세분석국 부장
민주당 중앙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
문재인 국회의원 기획특별보좌관
새정치민주연합
現 제18대 서울특별시 동작구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