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으로”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동경 132 북위 37
평균기온 12도 강수량은 천삼백
독도는 우리 땅….
(박문영 작사·작곡, 정광태 노래 ‘독도는 우리땅’ 중)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독도는 우리땅’의 가사에 나오듯 독도는 경북 울릉군 소재의 대한민국 영토다. 울릉군은 올해 광복 70주년이자 60번째 현충일을 맞아 독도에서 다양한 나라사랑 행사를 개최한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올해를 울릉도와 독도 관광 원년의 해로 삼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전국민이 독도 땅을 밟는 그 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릉군은 오는 9월 울릉도에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 조성사업도 시작한다. 디젤발전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녹색에너지 신사업 활성화를 통해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로 거듭날 계획이다. 드넓은 동해의 가운데 철새들의 안식처인 아름다운 신비의 섬 울릉도에서 ‘독도수호대’ 최 군수를 만났다.

▲최수일 경북 울릉군수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6월 6일 제 60회 현충일을 맞아 울릉도와 독도에서는 어떤 행사가 열리나
▶광복 70주년이자 60번째로 맞는 현충일이기에 감회가 새롭다. 울릉군은 제 60회 현충일을 맞아 충혼탑에서 범국민적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순국선열과 전몰 호국용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군민적 공감대를 조성하고자 한다.
또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아름다운 섬 독도에서는 독도의 주인이 대한민국임을 대내외에 천명한다. 지난 1945년에 출생한 이들로 구성된 독도 탐사대가 독도를 방문해 나라사랑 실천결의문을 채택하고 태극기 퍼포먼스와 독도경비대 격려와 위문 행사를 개최한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울릉도에는 우리 독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독도 사랑 운동을 하기 위한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가 있다. 올해로 10주년인데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갖고 독도 수호에 힘쓸 계획인가
▶독도는 지난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되면서 문화재보호법 제33조에 근거해 공개를 제한해 왔다. 그러나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불법적인 다케시마의 날 조례제정을 계기로 그동안 독도 입도를 제한해오던 문화재청에서 관리기준을 완화해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그리고 우리 땅 독도를 보다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를 지난 2005년 4월 출범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독도 정주기반시설 사업으로 서도 통행로 보수정비와 주민숙소 신축·담수화 설비 설치를 통해 독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또 독도를 보존하기 위해 독도 오염물제거와 함께 귀화식물과 외래종 제거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올해로 제 2차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기본 계획이 만료된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 3차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기본계획을 내실 있게 수립할 것이다. 그리하여 일본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도 유지해 정부가 직접 시행하기 어려운 독도주민지원과 독도 영토 대책사업을 추진하겠다. 또 문화예술을 통해 문화주권을 강화하고 독도 연구를 전문화·체계화해 우리의 영토임을 널리 알릴 생각이다.
아름다운 독도를 온전히 후세에 물려줄 수 있도록 효율적 관리와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

-울릉군은 오는 6월14일 독도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의 의의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지 소개해달라
▶독도 지키기 울릉도 전국 마라톤대회는 올해로 11번 째를 맞는 역사 깊은 대회다. 이 대회는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국내외에 알리는 좋은 기회다. 그리고 독도를 지켜온 선조들의 영토수호 정신을 계승하며 독도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번 대회는 전국의 마라톤 마니아와 관광객, 울릉군민 등이 참가해 풀코스와 하프코스, 10㎞, 5㎞ 등 4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울릉예술문화체험장을 출발점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기암괴석이 이어지는 해안을 따라 레이스를 펼치며 독도수호를 다지게 된다.
울릉군은 국내외 마라톤 동호인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숙박 및 편의시설 정비, 대회 안전계획 수립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동해에서 바라본 독도전경

 -지난해 세월호 사고 후 관광산업이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선박관광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울릉군도 입도 객 비율이 여전히 낮은 상태다. 관광산업의 활력을 되찾고 더 많은 국민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밟게 하기 위해 올해 시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지난해 세월호 참사는 여객관광의 깊은 상처로 남으면서 울릉도 관광산업도 엄청난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13년 41만명을 돌파했던 관광객 수요는 작년에 절반을 조금 넘는 26만명에 그쳤다. 이는 도미노처럼 특산품 판매의 부진과 관련업종으로 번지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
울릉도는 지난 5월부터 최고의 관광시즌이 시작됐다. 그러나 아직 여객선관광을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주중 관광객 인원은 많지 않다. 하지만 울릉군민 모두가 관광위기를 다시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보다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 진행과 행정지원 등 많은 사업을 준비해 진행 중이다.
먼저 올해를 관광원년의 해로 삼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관광산업을 재정비했다. 행정과 관광업계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 그린관광가이드 교육제도를 시행해 관광업종사자들이 친절한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매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감성충전 필링여행’을 올해는 기간을 앞당기고 횟수를 늘려 더 많은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의 아름다운 주요 관광지를 스탬프를 하나씩 찍어가며 직접 체험하고 기념품도 받을 수 있는 ‘울릉도 독도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야 하는 우리민족의 영토 ‘독도 밟기 운동’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개하고 있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도발과 일본방위백서·교과서에 공공연히 자행하는 망언과 만행에 맞서기 위해서다. 국민들이 전국민독도밟기운동을 통해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며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영토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9월부터 국책사업으로 울릉도에서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 조성사업이 시작된다. 현재 섬의 디젤발전 방식을 태양광, 풍력, 지열 등의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하는 사업으로 총 약 3500억원 규모다. 사업의 향후 환경·사회·경제적 예상효과는?
▶울릉도는 독도와 함께 동해상 영해를 확정 짓는 전략적 요충지로, 전국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적은 청정지역이자 관광휴양섬이다. 지난 2009년 울릉도 녹색섬 조성사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사업이 추진되지 않았다. 이후 2014년 에너지 산업분야 국내외 시장개척을 위한 마이크로그리드* 시범모델로서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현재 디젤발전에 따른 연간 약 200억원의 결손액을 신재생 발전원에 투자해 도서지역의 디젤발전 의존도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럼으로써 환경문제와 발전설비 운영에 따른 결손문제를 해결하고 창조경제 기반의 에너지신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 국내외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구축 사업모델로서 국가차원의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다.
본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연료비 절감이 20년 운영기준 약 3207억원정도며 타 도서로 확대 및 부가가치 창출 등을 통해 약 34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신재생에너지원, 스마트그리드 등을 적용한 도서지역 분산전원 구축을 수익 모델화해 군부대, 산간오지, 개성공단과 같은 특수지역 뿐만 아니라 해외 도서지역에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을 통해 청정 울릉도의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해 레저산업의 확산과 관광객 유치를 통해 살기 좋은 울릉도를 만들 생각이다.”
※마이크로그리드 : 국소적인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 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가 복합돼 있는 형태.

-울릉도의 기반산업은 농·어업이다. 농업 발전에 대한 계획은?
▶지난해 수립돼 울릉군 미래 농업의 청사진을 제시한 ‘울릉군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을 기초로 울릉 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먼저 친환경농업 확대와 자연 친화적 순환농업을 구현할 생각이다. 울릉산채를 친환경 고품질 생산을 통해 대외경쟁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특산품 체험 유통타운을 건립해 농산물 수집과 보관·유통체계를 일원화하고 체험관광과 향토음식 등을 연계한 6차 산업화 기반을 구축하겠다.
두번째는 전통한우인 칡소를 관광자원으로 연계해 지역특산품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칡소의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우량혈통 칡소생산과 보급을 통해 지역특화품목으로 육성하겠다. 축산분뇨 자원화 사업으로 가축분 퇴비를 활용해 양질의 유기질 퇴비 비료를 농가에 공급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고품질 산채생산을 위한 지력 증진과 순환농업 구현을 통한 축사환경 개선으로 칡소 이미지 향상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자 한다.
창조농업의 일환으로 슬로푸드사업 육성과 전통음식문화 복원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칡소와 섬말나리가 국내 최초로 슬로푸드 생명다양성재단에서 선정하는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 지난해에는 울릉홍감자, 손꽁치, 옥수수 엿청주 등이 추가 등재됐고 울릉산채 4종이 슬로푸드 국제협회 ‘프레시디아’에 등재되는 등 울릉특산물이 국제적으로 인증 받았다.
올해는 지난해 이룬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슬로푸드 관련사업의 내실을 더욱 다지는 한해로 만들 계획이다. 더불어 향토음식자원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흩어진 다양한 전통음식문화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관음도 연육교 사업장을 방문한 최수일 군수

-울릉군은 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지 혜택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올해 초 2015년 업무보고회에서 ‘모두가 행복한 복지울릉 건설’을 ‘8대 역점시책’ 중 하나로 꼽았는데 군민복지를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
▶이를 위해 먼저 삶의 바탕인 주거난 해소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주거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민간과 MOU를 체결해 임대주택을 건립했다. 저렴한 임대료로 저소득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LH 국민임대주택을 내년까지 110세대 공급할 계획이다.
또 농어업·관광업의 비중이 높아 계절적 요인으로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주민의 위기상황을 해소해 자립을 지원하고자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지원사업’과 ‘계절 영세민 구호양곡 지급’, ‘냉난방비 지원사업’ 등 다양한 자체사업을 개발해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정책을 펼치고자 한다. 복지 이장제도와 자원봉사를 활성화시키고 지역사회복지협의체의 운영지원을 통해 민관협력에 따른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지원을 보다 충실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또 사회복지시설과 단체 등 다양한 협력 체계를 활발하게 연계해 더불어 살아가고 행복한 복지울릉을 만들어갈 생각이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영토인 울릉도와 독도를 사랑하는 국민들께 보내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전해달라
▶꿈과 희망의 을미년(乙未年)도 어느덧 중반을 지나고 있다. 많은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다함께 힘을 모아 온 국민의 저력을 발휘할 때 모든 것은 극복될 것이다. 저를 비롯한 울릉군 공직자들은 울릉군민의 중지를 모으고 강한 실천력으로 울릉도가 세계의 중심이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영토인 민족의 섬 독도와 신비의 섬 울릉도를 많이 찾아주기 바란다.

편승민 기자
carriepyun@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