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을 전북의 관광·경제특구로!

서해안 천혜의 자연을 품은 ‘변산반도’와 중국 당나라 시인인 이태백이 즐겨 찾았던 강과 유사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바닷가 ‘채석강’은 전북 부안이 자랑하는 대표 관광지이다.
이제 부안은 이태백의 후예들을 더 많이 찾아오게 할 새로운 변신을 준비 중이다. 체험과 즐기는 스포츠를 통합한 토탈 힐링 관광지인 부안챌린지파크와 대중국 사업과 문화의 집결지인 차이나교육문화특구 개발이 부안군의 민선6기 핵심사업이다.
김종규 부안군수는 이처럼 관광마케팅의 활성화와 한·중경협단지 조성을 통한 경제성장으로 미래세대의 먹거리까지 보장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더불어 부안 군민의 기반산업인 농업의 6차산업화로 ‘작지만 강한’ 농가를 육성하여 모두가 행복한 부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채석강 층암절벽이 아름다운 부안에서 김종규 군수를 만나 부안의 내일을 물었다.

-부안군은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가 민선6기 출범 1주년으로 실시한 ‘민선6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실천계획 평가’ 에서 최우수 자치단체(SA등급)로 선정되었다. 이렇게 공약 실천도가 높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민선6기의 부안군 공약사업은 4개 분야에 총 72개다. 이번 평가는 공약 실천도가 높았던 것이 아니라 공약사항에 대한 실천계획의 구체성과 현실성을 비롯해 실천의지가 얼마나 높은지를 평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약은 군민과의 첫 번째 공적인 약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부안군은 이번 평가에서 공약을 국가사업과 자체사업으로 구분하고 연차 별 투자수요 분석과 종합적 로드맵 수립 등 실천의지를 높이 평가 받았다. 실제 부안군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군 단위 최초로 공약사항 실천을 위한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있다.
그리고 공약실천계획 수립 단계부터 주민배심원단을 구성하여 운영해 공약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등 군민들의 행정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했다. 또 공약이행평가단을 통해 이행사항을 점검토록 하여 사업 추진에 군민이 직접 참여하도록 했다. 군민들의 당연한 권리인 군정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해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을 펼치겠다는 신념은 여전히 확고하다.

-민선6기 대표공약 중에서도 부안챌린지파크 조성은 핵심사업으로서 부안 경제발전에도 큰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탈 힐링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부안챌린지파크 조성은 궁극적으로 스포츠관광 활성화를 통해 젊음이 넘쳐나는 부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보는 것에서 즐기는 것으로, 즐기는 것에서 체험하는 것으로 바뀌는 관광 트랜드와 함께 스포츠도 보는 스포츠에서 즐기는 스포츠로 함께 바뀌고 있다. 이 둘을 묶어 챌린지파크를 조성하려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지닌 부안에서 무동력 친환경으로 조성되는 챌린지파크는 특히 젊은 층과 단체 연수객에게 아주 좋은 심신단련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재는 기본구상 및 타당성용역을 완료하고 사업대상지를 변산해수욕장 관광지 조성사업 구역 내로 결정했다. 국비 확보를 위해 관계 중앙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굴지의 어드벤처 관련 기업들에서 투자 의향을 밝힘에 따라 민자유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챌린지파크가 조성되면 과거 정적인 관광 인프라에 치중됐던 부안에 역동적인 하드웨어의 도입으로 관광객 유치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에 위치한 채석강.

-이와 더불어 부안군은 타지역과 차별화된 차이나교육문화특구 조성계획도 밝혔는데?
▶먼저 부안군 차이나교육문화특구 조성은 관내 어느 특정지역을 특구화하는 것이 아니라 부안군 전체를 특구화한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부안은 중국과 매우 가까운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중국과의 교류를 해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FTA 체결뿐만 아니라 새만금을 무대로 한 한·중 경협단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부안군 나름대로 차별화된 차이나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식점이나 상점 같은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교육과 문화, 관광을 통한 중국과의 소통을 추진해 부안이 발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구축 사업에 치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이나교육문화특구 조성 진행상태와 이곳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면?
▶차이나교육문화특구 조성을 위해 지난해 10월 13일 중국대사관, 광주총영사관, 우석대공자아카데미와 중국어교육, 문화, 관광, 경제 등 각 분야에서 공동 협력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중국통(通) 공무원 육성을 위한 공무원 중국어 강좌를 바로 시작했다. 3월에는 실무진이 중국 홍호시를 방문해 교육, 농업, 경제, 관광 분야에 실효성을 찾고자 했으며 현재 홍호시 실무진을 초청해 놓은 상태이다.
또, 5월 부안마실축제에는 처음으로 부안세계로차이나미니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초등학생 중국어 경연대회, 유학생 장기자랑, 공연, 체험부스 등을 운영한 결과 6000여 명이 방문하는 큰 호응을 얻었다.
조만간 차이나교육문화특구 기본구상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1회성 행사가 아닌 각 분야별로 차별화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G2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과의 교류 활성화와 새만금에 차이나자본을 끌어 들여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 차이나교육문화특구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차이나교육문화특구 개발은 새만금 한중경협단지 조성의 선제적인 대응이다. 새만금 사업은 정부지원 모멘텀을 받지 못하면서 그간 정체상태에 있었다. 한중경협단지 조성으로 인해 새만금 사업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새만금사업은 1991년 착공한지 24년이 됐지만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2013년 국가기관으로 새만금개발청을 설립하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에서는 다양한 국가 간 경협단지 조성을 새로운 아젠다로 제시해 2014년 7월 한·중정상회담의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 조성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새만금기본계획을 변경해 국가간 경협단지 육성전략을 반영하고 각종 규제완화 등 수요자 중심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또한, 올해 1월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는 새만금 경협단지 공동연구를 통해 양국 간 산업협력방안과 새만금-중국 산단 간 연계방안, 그리고 양국 정부의 효과적 지원 방안 등을 도출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양국간 경제협력의 첫 번째 성과로 6월 중국의 태양광 업체가 새만금에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렇듯 부안지역의 새만금사업도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물론 새만금 내부 매립과 기반시설 조성 등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새만금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앙부처와 전북도, 관련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새만금사업은 현 세대보다는 미래 세대를 위한 사업으로 긴 안목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반드시 미래 세대의 먹거리로 우뚝 설 때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한민국은 1년 내내 지역축제를 갈 수 있을 정도로 이제 ‘축제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았다. 부안군은 5월에 대표축제인 ‘부안마실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마실 축제란 무엇인가?
▶‘부안마실축제’는 거리축제다. 부안의 거리와 동네 고샅 등 전국 최초로 소도읍 거리에서 열리며 부안군민과 관광객이 오복을 주고받는 축제다. ‘마실’은 마을의 사투리이다. ‘동네에 놀러 간다’는 뜻도 있다.
여행은 떠나기 전에 뭔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관광은 새롭고 재미난 것을 꼭 봐야 한다는 느낌이 묻어난다. 그러나 마실은 슬리퍼 끌고 옆집에 엄마 심부름 하듯, 손주를 등에 업은 할머니가 옆 마을에 수다 떨러 가듯 가는 것이다. 여행이나 관광이 주는 당위가 없이 힘을 빼고 돌아다니는 것, 느리게 노닐다 가는 것, 그것이 마실이다. 우리 집에서 옆집으로, 우리 마을에서 옆 마을로 마실 갔다 오듯이 그렇게 노닐다 가면 되는 것이다.
부안은 자연과 인문학이 조화로운 축복의 땅이다. 축복의 땅에 살고 있음을 살갑게 느끼기 위해 모든 행정서비스를 오복으로 나눴다. 오복은 강녕과 휴식, 재물, 풍류, 자긍의 복이다. 이를 통해 살 맛, 쉴 맛, 일할 맛, 놀 맛, 자랑할 맛 등 오감정책도 나왔다. 이것이 복중의 복, 부안의 오복(五福)과 오감(五感)이다.
이 같은 오복을 누리고 오감을 느낄 수 있는 축복의 땅 부안에서 열리는 ‘부안마실축제’를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10대 축제로 꼭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외에도 주요 공약 중에는 농업 강화를 위한 정책도 있다. 모두가 잘사는 농촌 구축을 위해 어떤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가?
▶민선6기 부안군은 강소농 500호 육성과 농가소득 1억원 꿈의 농업인 300호 육성, 한방약초재배단지 조성, 농촌연구사 제도 도입, 마을도농교류 활성화 등 모두가 잘사는 농어촌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하고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강소농 500호, 농가소득 1억원 꿈의 농업인 300호 육성과 농업 융·복합을 통한 6차산업화 정책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경영방식만을 고집하지 않고 농업의 여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농업인의 실천의지가 중요하다. 중소규모의 가족농과 소농을 중심으로 농가 역량강화와 경영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정해 ‘작지만 강한 농업인’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도농가를 선정해 정밀경영컨설팅을 실시한 뒤 작목 별로 투입하고 유사작목 재배농가로 구성된 자율실천모임을 구성하고, 정보화연구회 전 회원 개인농장 블로그 운영과, 소비자를 찾아가는 대면판매 활성화 등을 추진하여 부안 농특산물에 대한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