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은 좋은게 좋은거 아이다”

3월23일 열린 대구광역시 ‘제232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는 따끔한 충고들이 오고 갔다.  2013년 6월께 건설된 대구 상리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과 2011년 12월께 건설된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이 준공된 지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제기된 것이다.

이날 성토에 나선 김원구 시의원은 여전히 그날의 분을 삯히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책임감이 결여된 대구시의 무능력한 행정추진이 이런 일을 벌어지게 만들었다”고 일갈했다. 지역 현안에 적극적인 김 의원을 통해 대구광역시의 행정 진행과정을 점검해 본다.

-광역시의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알려 달라.
▶현재 대구시 상리음식물처리장과 관련해 성능보증량 미달, 폐수처리,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사업 등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 먼저, 성능보증량 미달 문제는 성능보증물량이 1일 288톤임에도 평균처리량이 2013년 225톤, 2014년 229톤으로 시설용량의 80%정도 밖에 안된다. 함수율 변화에 따른 성능보증량 문제 역시 대구시와 시공사간 견해가 판이하게 다르므로 이 시점에서 이를 명백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두 번째 준공이후 제대로 효율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시공사 설계오류와 미생물을 활성화시키지 못한 운영미숙으로 판단된다. 현재 시공사가 처리공정 증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 역시 세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2013년 세계자유연맹(WLFD)에서 '자유장'상을 수상했다. 무엇 때문에 상을 받게 됐나?
▶세계자유연맹(WLFD)에서 수여하는 ‘자유장’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창달과 세계평화 자유민주주의 수호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발굴해 수여하는 상이다. 저는 평소 지역발전에 토대를 둔 정치를 하고 싶었고 주민복지증진과 각종 규제와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위해 앞장서서 노력해 왔다. 이로 인해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의 지원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수호 및 자유민주시민 육성’ 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의원님은 우리말 중 특히 경상도 표현으로 “좋은게 좋은거 아이가”라는 말을 굉장히 싫어하신다고 들었다. 이유가 따로 있나?
▶저는 개인적으로 이 말을 싫어한다. 이 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득권자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바꾸어서 거꾸로 말하자면 지역 주민들에게는 ”나쁘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어질 수 있다. 불합리함과의 적당한 타협, 공무원 부정, 비리, 부패와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잘못된 사고방식들로 인해 지역사회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 주변에서 “좋은 게 좋지 않으냐” “너무 설치지 말아라” 등의 말도 참 많이 들었다. 일부의 공무원들은 저 때문에 피곤하다고 하고 때론 너무 ”삐딱하게 보는 거 아니냐.“라는 말을 주변을 통해 듣기도 했다. 이런 말이 전해서 들릴 때에는 서러움과 힘들 때도 많았다. 하지만 주민 편에서 행정의 감시와 견제는 지방자치의회 및 의원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투명하고 공정한 지역사회발전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맡은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지방자치의회(20년)를 개선하고 애로사항 및 보완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지방자치의회의 재정권, 인사권, 행정권 독립이 되어야 한다. 이 세 가지 권한이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향후 지방자치가 성숙할거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중앙정부 및 집행기관과 지방자치의회가 많은 협조, 대화, 소통을 통해 나아가야 한다. 또한 지방의원들은 많은 지역 주민을 만나서 대화를 나눠야 한다.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노력하지만 각종 민원과 조례제정, 현장 방문 등의 업무를 담당하면서 보다 정확한 업무 파악을 통한 충실한 의정활동에 보좌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보좌관제 도입과 신변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인 부분이 하루 빨리 개선되기를 바란다.

-향후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대구광역시의원으로써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세금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것을 막아야한다. 이는 대구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사회의 문제다. 모두가 올바르고 투명하게 시정이 운영되어야 한다. 일부 방만한 예산집행의 감시와 효율적인 예산집행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일부 공무원들의 부정, 비리를 척결하며 특히 금품, 향응수수, 공금횡령 등 이를 어긴 공무원에게는 지위를 막론하고 엄격한 징계와 처벌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 통해 진정한 공정사회가 실현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간략하게 얘기를 해준다면?
▶저는 대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경영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공인회계사로 일해 왔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됐으며 현재 대구광역시 2선의원(달서구제5선거구)에 소속되어 있다. 출마하게 된 이유는 대구시의 예산이 올바르게 집행되기를 바라며 시민들이 조금이나마 혜택을 입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의원에 출마했다. 대구는 태어나 자란 곳이기에 남다른 애정이 있으며 지역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로 고민하며 맡은바 소임을 다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정부, 관계기관, 국민, 대구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국가의 미래인 청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싶다. 선진국의 일자리 정책과 성공사례를 살펴보고 대구시 현실에 맞는 정책과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들로 연구되고 실천되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나라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지혜가 필요하다. 국민 또는 지역사회 시민들이 우리를 믿고 맡겨준 그 몫을 제대로 해낼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 자란만큼 대구시민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재규 기자
theleader@

△ 김원구 의원
서울대 경영대학 졸업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계명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제6대 대구광역시의회 후반기 행정자치위원장
제6대 대구광역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2차년도)
제6대 대구광역시의회 전반기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
제6대 대구광역시의회 전반기 운영위원
대구경실련집행위원장
남대구세정협의회장
공인회계사
現 제7대 대구광역시의회 경제환경위원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