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서대문구청–홍대 연결하는 경전철 필요성 무르익었다”

[지역리더에게 듣는다-문형주 서울시의회 의원]

박광수 기자입력 : 2015.10.14 18:20

도심 속 휴양지 ‘안산 자락길’, 가벼운 등산코스로 적당한 ‘인왕산 둘레길’, 자전거로 한강까지 ‘홍제천’. 맞춤형 가족나들이 공원 ‘독립문공원’, 서울시를 한눈에 ‘궁동공원’, 4월이면 벚꽃이 만개하는 ‘안산공원’.



요즘 서대문구 지역구민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살기 좋아졌네.” 서대문구가 변하고 있다. 강북에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벗어 던진 것은 이미 오래. 거창한 개발이 아닌 소소한 주변 환경 개선으로도 지역 주민들을 신명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뒷면에는 자신의 지역구를 알뜰히 살피는 문형주 의원이 있다.

KBS 개그우먼 공채 출신 문 의원은 자신을 ‘생활 정치인’이라고 부른다. 큰 뜻을 품고 정치에 뛰어들었다기보다는 주변지역 살림살이를 돌보는 게 좋아 정치에 입문한 ‘머슴스타일’ 정치인이라는 의미다. “학교에 안가는 맞벌이 부부 아이들을 위해 도시락 카페를 만들자” “학교 재래식 화장실을 집 화장실처럼 개선하자” “시민들이 웃을 수 있게 웃음 콘서트를 개최하자” 등 작게는 지역구를 위해 크게는 서울시의 행정 전반에 관한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문 의원에게 서울시 살림살이를 물어봤다.

-최근 시정활동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해주신다면?

“추경(예산의 부족이나 특별한 사유로 인해 이미 성립된 본예산을 변경해 다시 정한 예산) 활동으로 바빴다. 7월 서울시의회 임시회하고 나서 8월 휴회를 해야하는 데 메르스 때문에 서울시에서 추경이 들어왔다. 바쁘게 추경을 끝나고 나니깐 다시 임시회 기간이 돌아와 휴가도 반납하고 일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안전, 재난, 경제 활성화, 국민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축제 등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무엇보다 국가 재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너진 희망에 대한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희망’ 포커스라는 화두는 임시회 내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난 경제가 활성화되어야만 서울시민들이 삶의 희망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함께 이 위기 상황을 극복했으면 좋겠다.”

-‘메르스’ ‘세월호’ 등으로 인해 안전 불감증이 높다.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정부의 대처에도 의심하고 있는 시민들이 많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 중인가?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큰 국가예산이 들어가야 한다. 실질적으로 질병 재난인 메르스 사태 때 소방시설과 의료장비에 대한 대비가 미약하다는 게 확인됐다. 이후 소방안전처의 예산을 많이 확보했다. 또한 질병에 대한 대비로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도 발의했다. ‘꿈같은 화장실’이라는 이름으로 초중고등학교에 아이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들어주자는 내용인데 난 한발 더 나가 ‘집 같은 화장실’을 만들어주자고 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아직도 초중고등학교에는 옛날 재래식 변기가 사용되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이 뒤처리를 하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조금씩 예산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이들을 위해 더 빨리 추진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경제 예산도 많이 확대됐으면 좋겠다. 각 지역구마다 문화축제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지원일 뿐이다. 꾸준히 상권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대기업의 골목상권을 침해해 재래시장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어떤 복안이 있는가?

“앞서 얘기한 축제 등은 일시적인 도움을 줄 뿐이다. 난 주변 환경과 도로, 근접성, 기획 등을 통해 시장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관할 구역 중 하나인 인왕산 밑 포방터 시장을 예로 든다면 이 시장은 근처 지역 주민들도 잘 모르는 시장일 정도로 자체적인 경제 자구력은 전무하다. 하지만 오래된 시장이어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서울시에 재래 신생시장으로 등록되면서 변화의 기운이 서서히 깃들고 있다. 난 이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종로구와 은평구로 연결되는 인왕산 자락길을 꼭 완성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원래 있던 B구간(1.7Km)과 내가 발의한 C구간(1.5Km)을 연결하는 자락길을 통해 종로구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서대문구로 넘어올 수 있다. 내년에 마무리되는 A구간(2.3Km)까지 완성되면 은평 생태통로로 연결돼 은평구 주민까지 이 길을 통해 서대문구에 드나들게 된다. 따라서 인왕산 자락길(5.5Km)에 근접한 포방터 시장은 먹거리 시장으로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C구간 예산(23억원)은 이미 확보했다. 이런 방법으로 지역 경제적 구조를 바꾸는 방안을 연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관할 지역구민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업들이 있다면?

“인왕산 자락길 다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게 시설 정비 현대화 사업이다. 거창한 것 같지만 내용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우선 인왕 시장, 포방터 시장 등 오래된 시장 상가들의 간판을 교체를 해드렸다. 의원 발의를 통해 예산을 확보했으며 수명과 밝기가 우수한 LED로 간판을 교체했다. 단 시예산으로 교체된 간판은 저녁 11시 이후에도 불을 켜놓게 했다. 이유는 주민들이 밤늦게 지나가더라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아울러 간판도 그냥 간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책마을 시장(포방터 시장) 등 시 예산을 최적화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덧붙였다. 간판 일부 코너에 책 표지를 넣어 특화시장을 만들자는 것인데 고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서울시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 개미마을을 되살리는 사업이다. 개미마을에 가서 보면 아담한 공용화장실이 가장 좋은 건물로 보일 정도로 80년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난 이 지역을 예술인들이 모여 사는 문화마을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옛 문화를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내부 시설은 현대화시켜 주민들이 살기 좋게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또한 주민들의 경제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게스트 하우스로 활용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주변 대학인 간호대, 상명대 대학생들의 자취방으로, 또는 한국을 찾은 배낭여행객들의 쉼터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역구 중에는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유진상가가 있다. 언제 정비될 예정인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서울시가 지정한 균형발전촉진지구가 오히려 지역 발전을 더 저해하고 있다.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이해관계가 더욱 복잡하게 얽혀버렸기 때문인데 인근 학교, 아파트 주민들, 상가 임대업자들, 노점상들, 시장상인조합까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답보상태에 빠졌다. 최근 홍은 고가도로까지 없어지면서 정비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우선 의견을 한군데로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들의 이익만을 바라는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 양보하면서 의견을 맞추다 보면 빠른 시일 내에 정비될 것으로 생각한다.”


-황춘화 의원과 함께 국민대에서 홍대로 연결되는 경전철 사업을 기획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알려주신다면?

“아직 구상만 하고 있는 단계라서 구체적으로 알려드릴 게 없지만 필요성은 모두가 동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구청 중에서 지하철로 연결되지 않는 구청은 서대문구청밖에 없다. 또한 국민대에서 서대문구청을 지나 홍대로 가는 버스도 노선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 따라서 불편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기획한 경전철 라인은 국민대에서 상명대를 지나 간호대학, 유진상가, 힐튼호텔, 서대문구청, 연희동, 동서한방병원, 홍대를 연결하는 라인이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개그우먼에서 시의원으로 인생역전이라는 변신을 하셨다. 평상시에도 정치에 대한 꿈이 있었는지?

“난 정치적인 행보를 계획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개그우먼으로 전성기를 보내고 후배 양성에만 힘을 써왔고 지역사회에 봉사한 게 전부다. 특히 전직이 개그우먼이다 보니 지역 행사에 사회를 제안 받아 무료봉사도 하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많았었다. 아무런 사심 없이 해 왔던 일들인데 나도 모르게 지역사회에 깊숙하게 개입하게 된 것을 느꼈다. 주변 지인들의 권유로 시의원에 출마하면서부터 정치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됐다. 아니 정치라기보다는 봉사를 좀더 크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거 같다.”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정명훈 감독 특혜를 가정 먼저 지적하셨다. 당시 상황을 얘기해 주신다면?

“서울시 의원으로서 서울시립교향악단(시향) 행정을 감사하다보니 잘못된 부분이 있어 지적한 것인데 언론이 정명훈 감독에게 초점을 맞춰 지적한 나조차도 난감했었다. 또한 워낙 유명하신 분이다보니 논란이 더 커져버린 느낌이다. 시향에 대한 논란은 행정직이 타겟이다.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고 대비책을 마련하자는 게 내 주장이다. 또한 시향은 정 감독이 없는 10년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현재의 논란으로 정 감독이 시향을 떠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난 정 감독이 연임하면서 대안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서울시가 기획한 ‘하하하 웃음 콘서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행사인가?

“‘하하하 웃음 콘서트’는 ‘세월호’ ‘메르스’ 때문에 침체된 서울 시민들을 위해 기획하게 된 행사다. “웃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웃다보니 행복하더라.”라는 게 이 콘서트의 핵심이다. 처음 기획하고 나서 시의원들이 모두 “웃음 콘서트이니깐 문형주가 맡아야 된다.”고 해서 모두 한참 웃었던 기억이 있다. 프로듀서이며 문화기획가인 황현모 감독이 참여해서 더 의미있는 행사가 됐다. 이미 70~80% 정도 진척됐으며 10월18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한 개그우먼 김미화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혀 웃는 마음으로 찾아오시면 신나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욕심 같아서는 지속적으로 이런 행사를 열었으면 좋겠다.”

-서울살림포럼 간사로도 활동 중이시다.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나?

“잘 아시겠지만 시 의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예결산이다.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시 의원들도 공부를 해야 한다. 서울살림포럼은 이런 목적에 의해 결속된 모임이다.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날 한 번씩 모여 정보도 공유하고 외부 강사를 초청해 강의도 듣고 주로 친목모임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 의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서울시 시의원들은 정말 할 일이 많다. 서울시 행정을 살피는 것부터 지역구의 생활을 돌보는 것까지 보좌관 없이 혼자서 뛰어다녀야 한다. 뛰어다니면서 “정치를 잘하겠습니다.”라는 말보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얘기로 우리 스스로를 다독거린다. 열심히 뛰어다니는 시의원들에게 “수고하십니다”는 말 한마디로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

-서울시민들을 위해서 한 말씀하신다면?

“난 “지치면 죽는다”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산다. 지쳐 삶을 포기하시는 분들, 극한 상황에서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노인들에게 무조건 기초노령연금을 주기보다 자제 분들이 있는 노인들에게는 자제분들이 용돈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즉 자녀들에게 일터를 만들어주는 게 먼저다. 성숙된 어른들이 많아지고 사회구조가 바꾼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살기보다 내 주변을 돌보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우리 모두가 지치지 말고 힘내라는 응원을 서로서로에게 했으면 좋겠다.”


△문형주 의원
–– 동아인재대학 유아교육과
–– 2014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매니페스토약속대상 최우수상
–– 2014년 안터넷기자협회 우수의정활동상
–– 2014년 7월~ 제9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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