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유권자에서 민주 시민으로 성장

[선거연수원과 함께하는 민주시민교육3-새내기 유권자]기성세대의 교육이 중요

임윤희 기자입력 : 2015.12.17 14:47
편집자주입법 국정 전문지 더리더는 10월호부터 민주주의를 제대로 천천히 꽃피워 보자는 취지로 선거연수원과 함께 하는 민주시민교육 코너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관련 인물을 인터뷰하는 등 민주시민교육 현장의 모습을 전할 계획이다. 이번 12월호에서는 선거연수원의 프로그램 중 새내기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민주시민교육을 취재했다.

 젊은 층의 낮은 투표율

중앙선관위에서 제공한 투표율 분석자료(표 1)를 살펴보면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 청년층 투표율(30대 이하, 48.1%)이 중년층(40~50대, 58.0%)이나 장년층(60대 이상, 70.9%)의 투표율에 비하여 낮은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또 지난 2012년에 있었던 제18대 대통령선거 및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

▲중앙 선관위 투표 분석 자료

젊은 층의 참여를 위해 가장 주목해야 할 연령대가 바로 19세, 20대 초반의 유권자이다. 이제 막 처음 선거를 경험하게 될 새내기 유권자부터 올바른 권리 행사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해 간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젊은 층의 적극적인 참여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첫경험'이라는 것은 무엇이든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다른 여러 경험의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젊은 층의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선거라는 세계로 첫경험을 하기 위해 진입하는 새내기들에게 제대로 알만한 기회를 주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다.
낯선 도시를 여행할 때를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처음 보는 환경 익숙하지 않은 이 공간에서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은 관련 정보를 습득 할 수 있는 안내 여행 가이드 북일 것이다. 여러 번 방문했던 여행지가 아니고서야 누구나 여행 전엔 미리 여행 가이드 책을 보고 준비하고 또 준비한다. 그래도 설레는 마음을 정리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우리가 선거권을 받는 만 19세때는 어떤가. 나라에서 그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첫번째책임과 의무인 선거에 대한 권리를 안내하는 것보다 먼저 그들만의 성년식을 하게 된다.
우리 옛 조상들도 관례라고 하여 남자는 상투를 짜고, 여자는 쪽을 찌는 성년례가 있었는데 관례를 혼례(婚禮)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미혼이더라도 관례를 마치면 완전한 성인(成人)으로서의 대우를 받았다. 예전에도 이렇게 성년에 들어오는 새내기 들에게 교육과 잔치로 격려 하고 성인으로 대우하고 인정해 주는 문화가 있었다.
성년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 그들이 가지는 사회적 무게에 대해 설명해 주는 어른은 요즘 사라진 것 같다. 이런 어른들의 한마디가 성년으로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또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가득 찬 그들에게 안내책자처럼 인생의 가이드가 되어 줄 지도 모른다.
앞으로 성년의 날에는 기존에 받던 3가지 선물에 기성세대로부터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에 대한 교육 이 한가지 항목이 더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헬조선에서 천국조선으로 가는 길
요즘 헬조선이라는 말이 온라인상의 젊은층에서 시작되어 시국을 비판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헬조선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회 불평등이나 불만에 기인한 것이다. 대학입학과 동시에 일자리 걱정을 해야 하고, 낭만과 여유가 넘쳐나던 캠퍼스에는 도서관 자리전쟁과 스팩 쌓기 열풍으로 또 다른 고등학생들이 양산되고 있다. 그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해 꿈으로 생각하고 달려온 목표인 대학교에 치닫는 순간 또 다시 취업이라는 벽으로 가로 막히는 것이다. 취업은 그야말로 벽이고 뛰어 넘어야 할 마지막 고지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결혼, 출산, 육아 등 다양한 삶의 과제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인이 된다는 것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성인이 되었다는 것은 미성년때보다 모든 사회적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그에 자연적으로 수반되는 책임감과 의무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 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새내기들은 성인이 됨으로써 이러한 헬조선을 천국조선으로 바꿀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하나 가지게 된다. 바로 ‘선거권’이 그것이다.
‘선거권’을 쓸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바로 새내기들의 몫이다. 그러나 처음 선거를 맞는 새내기들에게 카드를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교육을 할 필요는 있다.
20살이 갓 된 청년들에게 장미와 향수 대신 그들에게 주어진 비장의 첫 카드를 쓸 수 있는 사용에 대한 권리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 등을 조금 더 자세히 그들과 공유하고 안내해주어야 한다.

선거연수원에서는 몇 년 전부터 새내기 유권자를 위한 민주 시민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새내기 유권자들이 선거권에 대한 교육을 받고 성인으로서 어떤 권리를 행사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운다. 11월 17일 청주에서 충북대학교에서 진행 된 '미래유권자페스티발' 역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준비 한 새내기 유권자를 위한 교육행사이다.
이 행사를 통해 새내기 유권자들이 선거에 알고 첫 권리의 행사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들을 하고 돌아 갔는지 인터뷰를 통해 만나 보았다.


새내기유권자 민주시민교육 소개
수능시험을 마친 새내기유권자를 대상으로 선거연수원에서는 각 고등학교에 출강하여 실시하는 「새내기유권자 연수」와 축제 형태로 진행하는 「새내기유권자 페스티벌」을 실시하고 있다.
이 새내기유권자 과정들은 졸업 후 실제 공직선거의 유권자로서 참정권을 행사하게 될 새내기유권자에게 주권행사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민주사회 구성원으로서 바람직한 정치참여방법을 습득하게 할 목적으로 운영된다.
그 동안 학교수업과 수능시험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직전에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선거와 정치참여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새내기유권자 연수
「새내기유권자 연수」는 청소년리더 연수의 일환으로 실시해오던 것을 고3 학생들에게 특화된 맞춤형 연수로 개편하여 2013년부터 전면 실시하고 있는 연수이다.
수능시험 이후부터 겨울방학 전까지 각 고등학교에서 전국 17개 시‧도선거관리위원회로 연수신청을 하면 민주시민교육 전문강사가 해당 학교에 출강하는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국 36,000명(총 300회 정도)의 새내기유권자를 대상으로 연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연수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을 뿐 아니라 수능시험 종료 후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각 고등학교에서 연수신청이 쇄도하고 있어 매년 예정된 횟수가 초과되고 있다.
「새내기유권자 연수」는 공직선거의 선거권이 주어지는 만 19세를 앞둔 학생들에게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하여 유권자의 역할과 주권행사의 중요성에 대해 전파한다.
특히, 2016년은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되는 해인만큼 선거권을 처음 행사하는 새내기유권자에게 더욱 의미 있는 연수가 될 것이다.

▲새내기 유권자 페스티벌 중


새내기유권자 페스티벌
「새내기유권자 페스티벌」은 2012년부터 충북지역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수백여명의 고3 학생들이 참여한다. 올해의 경우 수능을 마친 700여명의 청주 중앙여고와 청원고 학생들이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을 가득 메운 채 성황리에 치러졌다.
학교와 지역 교육청 등 관련 유관기관․단체에서도 새내기유권자 교육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며 연수에 동참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에는 충북교육감과 선생님들이 응원 영상메시지로 학생들을 격려하였다.
올해 페스티벌은 '고3 미래유권자 응원프로젝트 - 락(樂)콘서트 심心풀이'라는 부제로 실시되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페스티벌은 이 시대 청춘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동시에 민주시민으로서 무엇을 해야하는지와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전파하는 것을 중점으로 삼아 즐겁게 풀어내었다.
수능이 끝나 한창 놀고 싶은 학생들에게 자칫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선거 이야기를 강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새내기유권자 페스티벌」은 선거가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임을 직접 체험해 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 ‘매니페스토 희망의 종이비행기 날리기’ 코너로 성인이 되었을 때 유권자로서 선거·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다짐하는 선서와 함게 자신과의 약속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높이 날려 보내고 있다.

미래유권자페스티발 참가자 인터뷰
권수연(청주 중앙여고3)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준비한 새내기유권자 페스티벌에 참가했는데, 참가 소감은?
앞으로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저희들과 소통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선거권을 가질 우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활동도 있어서 사회의 새내기로서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약 한달 정도의 준비기간이 있었다고 들었던 이번 새내기유권자 페스티벌에 참가해 울고 웃었던 저에게도 정말 소중했던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면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도 보람 있는 배움의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새내기유권자 페스티벌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두 가지 프로그램이 가장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고민상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공감하면서 고민을 듣고 인생선배들의 해결책을 들으면서 아직 서툰 부분에 대해 조언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하나는 O/×퀴즈였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정치의 역사와 선거권에 대한 정보를 게임에 접목시켜 학생들에게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약간 무거울 수도 있는 '선거'에 대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은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해보지 못한 저 같은 학생들에게는 선거에 더 관심을 가지게 했던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아서 굉장히 도움이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선거의 달인을 찾아라 ox 퀴즈에 참여하고 있는 새내기 유권자

이번 새내기유권자 페스티벌을 다녀와서 배운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공정한 선거를 책임지고 늘 우리 곁에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정한 선거의 과정을 거쳐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대한민국의 유권자가 될 저에게 새내기유권자로서 가져야 할 태도와 책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청춘을 살고 청춘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알게 해준 기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20대가 되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바로 선거권 획득일 것입니다. 이제 만 19세가 되면 선거권을 행사하게 될 텐데 기분이 어떤지?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책임감 있는 성인이 된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정치에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과거를 계승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일을 제 손으로 직접 한다는 것이 아직까지는 실감나지 않지만 설레고 기대됩니다.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가슴 벅차는 마음을 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치, 후보자들이나 투표․정치 참여에 대해 관심을 가지거나 생각해 본적은?
사실 저는 작년에 사창동투표소에서 6.4 지방선거 당시 투표도우미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이 날 투표도우미를 하면서 가장 많이 본 연령층은 노년층이었습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한 표를 행사하러 오셨던 할머니, 할아버지를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현장을 보면서 투표•정치 참여에 대해 깊은 생각을 했습니다. 투표율이 낮은 대한민국이 과연 바람직한 민주주의사회를 잘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정치에 무관심한 친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저는 이것이 심각한 문제의 근원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사회로 나아가 유권자가 될 우리 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 대한민국 민주정치의 방향을 잃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새내기유권자 페스티벌은 청소년들에게 더욱 확대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유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한다면, 어떤 후보자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싶은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후보자는 무엇보다도 청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민주주의를 이룩한 세월을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생각하는 기준은 정당을 보고 뽑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의 공약을 보고 주체적으로 투표하는 것입니다. 지역감정이 심화되는 것이나 세대 간의 갈등과 같은 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각 개인들은 정당이 아닌 후보자의 공약을 보고 투표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후보자의 청렴함과 공약을 기준으로 선택하여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선거연수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새내기유권자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과 그 노력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다행인 것은 최근 선거에서 20대 초반의 투표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지난 제5회 지방선거 대비 제6회 지방선거에서의 24세 이하 투표율(46.1 % → 51.6%)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대통령선거(17대 대선 51.6% → 18대 대선 71.7%)와 국회의원선거(18대 국선 32.9% → 19대 국선 45.8%)에서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짧은 기간의 변화만으로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선거와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젊은 유권자의 선거참여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나이가 들어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에도 ‘첫경험’의 기대와 설렘을 잊지 않고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적극적인 참여를 이어가기를 기대해본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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