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정책 소통합시다]“물고기 아닌 정치판 물 갈겠다”

인재가 뜻 펼칠 수 있게 낡은 정치 혁신…제1야당 되면 변화는 시작

구경민 기자입력 : 2016.02.01 09:53
편집자주만나고 싶었던 정치인에게 궁금하거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질문하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기자가 직접 방문해 정치인에게 여러분들의 질문을 토대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안철수 의원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새해부터 세를 불리면서 신당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당 세력과 통합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고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에 이어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과도 손을 잡았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2월 초 중앙당 창당을 기점으로 정당 인지도를 높이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안 의원은 인터뷰에서 “2월초 창당작업을 마치면 여러 현안들에 대해 우리당이 가진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다.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선거구 획정과 쟁점 법안 통과와 관련해 제3당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본격적인 대결구도에 나선다는 의지로 읽힌다.


마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안 의원은 신당창당의 성공에 확신이 차있었다. 제1야당까지 넘보겠다는 각오가 서려있었다. 그는 특히 “2월 임시국회는 4월 20대 총선을 앞둔 사실상 19대 마지막 회기가 된다”며 “때문에 2월 국회는 저희 당의 정체성을 알리고 20대 국회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일할지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안 의원은 “2월초 창당작업을 마치면 여러 현안들에 대해 우리당이 가진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다.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선거구 획정과 쟁점 법안 통과와 관련해 제3당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2월초 원내 교섭단체(현역의원 20명)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확신했다.


2월15일까지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1분기 국고보조금 및 총선 보조금 88억원을 수령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민의당이 총선 전 교섭단체에 속하느냐 아니냐는 총선 때 당의 위상이 달라지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국민의당이 교섭단체가 될 경우 2월 임시국회에서 기존 정당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정책 노선을 선보여 제3의 교섭단체로서 존재감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다. 기존 교섭단체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의 등장을 경계하는 이유다.


천정배, 박주선 신당 세력을 통합한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동안 15석에 머물러 있던 국민의당 의석수는 천정배, 박주선 의원의 합류로 17석으로 늘었다. 교섭단체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국민의당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도 보수까지 포괄하는 ‘합리적 개혁’ 노선을 천명한 안 위원장이 새누리당과 더민주 둘 중 어느 노선에 더 가까운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답보상태인 노동개혁, 경제활성화법 등 주요 쟁점 협상에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어서다.


새누리당은 ‘안철수 신당’의 정책 노선을 안보는 ‘보수’로 경제는 ‘진보’로 보고 있다. ‘안철수 신당’의 출현이 정책이나 법안 협상에 나쁘지 않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국회 선거구 획정 협상의 큰 쟁점 중 하나인 비례대표 선출방식 변경에 대해 국민의당은 장기과제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간 선거구획정에 대해 새누리당이 주장해왔던 것과 맥락을 같이해 향후 국회 논의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안철수 의원
안 의원은 이외에도 청년 인재 영입을 통해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민생경제와 청년 대책으로 5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기금을 청년 관련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외교, 안보, IT 등의 전문 분야 인재 영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우리당은 이런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 영입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대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안 의원은 ‘개인 안철수’와 ‘정치인 안철수’의 올해 소망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 소망과 정치인 안철수의 소망 내지 목표는 같다”면서 “(소망과 목표는)낡은 정치를 바꾸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는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 그것이 저의 소명”이라며 “민생을 정치의 중심에 두고 특히 민생 중에서도 격차 해소를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하고 정치의 중심에 두고 있다. 그것이 분명한 저의 지향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고 싶다”면서 “탈당한 이후 국민들에게 공통적으로 듣는 말이 “힘내세요”라는 말이었다. 정치인이 국민을 힘내게 하고 용기를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제가 그런 말씀을 듣다보니 힘이 많이 되면서도, 동시에 얼마나 국민들이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제발 좀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그 표현 아니시겠는가. 힘을 내서 국민들의 염원인 낡은 정치를 바꾸는 일을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국민들이 정치에 실망해서 물갈이하라고 요구하는데 지금까지 정치권에서는 (물)고기갈이로 대응했다. 국민들도 물갈이를 요구하고선 고기갈이만 하는 정치권의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물은 (정치)제도나 문화고 고기는 사람”이라며 “환경이 바뀌어야 여야에서 좋은 인재가 제대로 뜻을 펼칠 수 있는 법”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사람이 들어와도 결국은 국회의원 한번 하고 비난만 받고 나가게 되고 그래서 구조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무리 양당에서 인재영입을 해도 국회의원 한번 하고 국민들에게 실망만 주고 사라지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한국정치의 근본적인 문제점인 양당구조가 깨지지 않으면 정치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5년에 신한민주당이 무능한 민주한국당을 제치고 제1야당이 되면서 군부독재를 끝냈듯이 만약에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고 국민들도 인정해줘서 국민의당이 제1야당이 되면 한국정치의 평면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
안 의원은 “모든 것이 치열한 경쟁이 있어야 바뀌는 게 아니겠냐”며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표도 사퇴하겠다고 하고 변화를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결국은 강력한 경쟁자인 국민의당 출현으로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경쟁관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이 벌써 시작되고 있는 게 국민의당의 존재 의미고 벌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더 열심히 하면 한국정치가 더 좋은 쪽으로 바뀔 것이라는 확신을 최근 거대 양당의 모습을 보면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한걸음 더 나가서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30% 이하로 끌어내릴 수 있으면 결국은 새누리당도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런 정치환경을 반드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진다”면서 목소리에 힘을 줬다.


안 의원은 신당이 만들어지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 변동 가능성에 대해 “저는 바뀐 게 없다.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면서도 “모든 것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서울 노원병을 떠나 당의 전략 지역에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서울 노원병은 20대 총선에서 ‘1여3야’의 구도가 될 전망이다. 이른바 ‘삼성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 의원직을 잃었던 노회찬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였던 노원병에 출마해 지역구 탈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현 지역구 의원인 안철수 의원에 맞서 새누리당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전 혁신위원이 이 지역에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이번에 국민의당 당대표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안 의원이 4·13 총선 이후 시도당 개편 과정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출마해 대표직을 맡게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안 의원은 신당이 전국단위에서 최대한 후보를 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정당이라면 가능한 한 지역구에 (후보를) 모두 내야 한다. 원칙적으로 가능한 한 모든 지역구에 훌륭한 인물들을 열심히 찾아 국민들께 선택권을 드리는 것이 정당의 역할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탈당 의원들에게 모두 공천을 줄지에 대해선 “원칙에 위배되지 않으면 다 모이되 투명하고 혁신적인 공천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문호는 넓게 개방하지만 공천은 엄격히 하겠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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