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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가정 서포터즈발대식 |
한국말이 서툰 이주여성이 센터로 전화를 걸어왔다. 당연히 도와주겠노라고 걱정하지 말고 친구가 어떤 상태인지,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니 잠깐 망설인다. 망설이는 이유는 간단했다. 친구는 현재 법적으로 결혼이주여성도 아니었고, 체류기간도 지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안산에는 다문화가족 써포터즈란 이름으로 38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 써포터즈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어려운 다문화가족을 돕는 일에 앞장서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센터의 여러 가지 서비스를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이를 낳고 힘들어한다는 말에 센터에서는 긴급하게 경험과 연륜이 있는 필리핀 써포터즈 2명과 후원받은 기저귀, 출산용품등을 챙겨 집을 방문하였다. 반지하의 어두운 방에 아이와 둘이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써포터즈는 아이의 목욕을 시키고 산모의 먹을 것을 준비하고 방은 따뜻한지 필요한 것을 꼼꼼히 챙겼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008년에 만들어진 다문화가족지원법에 근거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족이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통합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법에서 정의하는 다문화가족은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 제2조 제3호의 결혼이민자와 ‘국적법’ 제2조부터 4조까지의 규정에 따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자로 이루어진 가족, 또는 국적법 제3조 및 제4조에 따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자와 같은 법 제 2조부터 제4조까지의 규정에 따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자로 이루어진 가족이다.
그러나 법은 멀고 다양한 이주배경을 가진 가족들이 속속 센터에 나타나면서 센터는 법적테두리와 서비스의 상관관계 때문에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여성가족부가 발빠르게 현장의 어려움을 수용하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서비스 대상자를 확대하도록 하였고, 현재는 외국인근로자가족, 유학생가족, 난민가족, 새터민가족 등 센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가족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문화영역의 사각지대를 최소화 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다문화가족의 영역에는 이주여성이외에도 중국동포(조선족)와 남성결혼이민자들이 있다. 이들은 법에 명시되어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은 되지만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할수도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언어문제가 시급한 결혼이주여성 중심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어 남성이 이용 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안산시센터가 생겼을 당시 한동안 열심이었던 중국동포 김모씨는 한동안 센터와의 발길을 끊고 지내다가 최근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김모씨의 말을 빌리자면 처음에 센터가 생겼을때는 자신들의 온갖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남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적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녀가 생기고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것이 너무 어려워 다시 센터를 찾게 되었다.
남성결혼이민자는 대부분 한국의 남성과 마찬가지로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센터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안산시센터처럼 야간과 주말(토, 일)에 센터를 오픈하는 센터들이 늘어나고 있고, 자녀와 부인에게까지 서비스의 문이 활짝 열려 있어 그 소외감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 확신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나이를 먹다보니 초기 결혼이민자들보다 자녀를 낳고 학교에 진입시킨 다문화가족의 수가 많아졌고, 그에 따라 서비스의 방향도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요즘은 맞춤형 서비스의 시대라 결혼이주자 개인별, 가족별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다보니 센터를 떠났던 이들과 센터를 이용하지 않았던 자들이 속속 다시 돌아오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복지의 사각지대”가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는 거북한 용어임에 틀림없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른 사회복지시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다문화가족을 지원하는, 사람을 상대로 서비스하는 사회복지시설이고, 가슴이 따뜻한 사회복지사들이 근무하고 있기에 정부와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실적”으로 잡을 수 있든 없든 따지지 않고, 대부분 몸으로 먼저 움직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아직까지 온기가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법은 멀고 다양한 이주배경을 가진 가족들이 속속 센터에 나타나면서 센터는 법적테두리와 서비스의 상관관계 때문에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여성가족부가 발빠르게 현장의 어려움을 수용하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서비스 대상자를 확대하도록 하였고, 현재는 외국인근로자가족, 유학생가족, 난민가족, 새터민가족 등 센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가족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문화영역의 사각지대를 최소화 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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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교실 개강 |
안산시센터가 생겼을 당시 한동안 열심이었던 중국동포 김모씨는 한동안 센터와의 발길을 끊고 지내다가 최근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김모씨의 말을 빌리자면 처음에 센터가 생겼을때는 자신들의 온갖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남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적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녀가 생기고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것이 너무 어려워 다시 센터를 찾게 되었다.
남성결혼이민자는 대부분 한국의 남성과 마찬가지로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센터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안산시센터처럼 야간과 주말(토, 일)에 센터를 오픈하는 센터들이 늘어나고 있고, 자녀와 부인에게까지 서비스의 문이 활짝 열려 있어 그 소외감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 확신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나이를 먹다보니 초기 결혼이민자들보다 자녀를 낳고 학교에 진입시킨 다문화가족의 수가 많아졌고, 그에 따라 서비스의 방향도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요즘은 맞춤형 서비스의 시대라 결혼이주자 개인별, 가족별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다보니 센터를 떠났던 이들과 센터를 이용하지 않았던 자들이 속속 다시 돌아오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복지의 사각지대”가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는 거북한 용어임에 틀림없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른 사회복지시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다문화가족을 지원하는, 사람을 상대로 서비스하는 사회복지시설이고, 가슴이 따뜻한 사회복지사들이 근무하고 있기에 정부와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실적”으로 잡을 수 있든 없든 따지지 않고, 대부분 몸으로 먼저 움직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아직까지 온기가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글: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문숙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