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뿌리 내리는 남양주로”

버리고 떠나는 지역에 ‘건강하고 행복한 밥상’ 차릴 것

총선을 앞두고 남양주가 들썩거리고 있다. 후보 경쟁률 1위로 여야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것도 모자라 (갑)과 (을)에 이어 (병)까지 추가되면서 지역구 국회의원만 모두 3명을 배출해내야 하는 지역구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남양주 예비후보자만 28명이 넘는다. 남양주에 이처럼 많은 후보자들이 몰린 것은 지역 맹주가 사라졌기 때문. 남양주(을)에서만 내리 3번 당선되며 남양주를 호령하던 박기춘 더민주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되면서 무주공산이 돼버리자 18명이 ‘제2의 박기춘’을 꿈꾸며 너도 나도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남양주(갑)도 (을)과 상황은 마찬가지다. 3선 의원 최재성 더민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이곳에서도 10명의 후보자들이 순식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물론 더민주 강세지역임을 감안할 때 정당 경선에서 후보자로 선택받는 것이 먼저겠지만 속내는 저마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게 남양주 후보자들의 공통된 모습이다. 남양주(을)에 출마한 김형기 더민주 예비후보도 당내 경선에서 가능성을 높게 생각하는 후보자 중 한명이다. 가족들을 대리고 남양주로 내려와 “남양주에서 정치적 뿌리를 내리겠다.”는 그의 약속이 지역주민들을 어떻게 감동시킬지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본인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린다

“중앙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한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다. 중앙일보를 그만두고 경기도 대변인으로 정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임기를 마치고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면서 문재인 대표를 만나 ‘혁신과 통합’이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활동했다. 당시 문재인 대표와 문성근 씨가 공동위원장으로 단체를 이끌었는데 이 시민단체를 통해 ‘시민통합당’이라는 정당이 만들어졌다. ‘시민통합당’은 ‘새정치민주연합’과 ‘더불어민주당’이 탄생하게 된 발판이 됐다. 이후 서울시 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 부위원장을 맡아서 활동했다.

내 삶은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는 조그마한 사업을 하시면서 사회봉사에 헌신하셨던 분이다. 이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부족한 사람들에게 채워드리는 일을 유년시절부터 해왔었다. 정말 아버지는 100만원을 벌면 20만원은 사회에 환원하셨다.

나한테도 이런 가르침으로 훈육하셨는데 배울게 많으신 분이셨다. 솔직히 어렸을 때는 이해 못했지만 커서는 아버지의 모든 행동들을 이해하게 됐다. 사회공헌 사업을 하는 사단법인 ‘함께21’이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든 것도 아버지의 영향 때문이다. 후원자들과 함께 소년가장, 독거노인 등 지역사회 복지 소외계층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재능 기부 후원자들은 미용사에서부터 치과의사, 정형외과 전문의, 변호사 등 다양하다. 이들과 함께 지역사회를 돌면서 재능기부 봉사도 하고 종교단체를 통한 후원도 꾸준히 해왔다.

정치에 대한 꿈도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사랑을 이웃과 나누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변화를 일으켜 보자’라는 게 나의 정치 철학이다. 일부에선 ‘이만큼 돈을 벌어 놨으니 정치라도 해보자’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경멸한다. 법조인들도 정계진출을 많이 하는데 청년기의 예민한 시기에 책만 붙들고 씨름했던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 무엇을 알겠나. 검사, 판사, 변호사 등 영감생활을 하다가 또 다른 권력을 쥐고자 하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정치 혐오감이 생기는 것이다.”

 
“내 나이가 49살이다. 인생 중반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남양주는 2년 정도 살았지만 내가 평생 살고 싶은 지역이다. 난 내가 평생 살아갈 지역에서 정치적 뿌리를 내리고 싶어 했다. 바로 남양주가 그런 곳이다. 이런 얘기를 선거사무실 개소식 때도 지역 주민들에게 말씀드렸다.

남양주 시민들의 정서 중에는 정치인들이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기보다는 한번 떨어지면 서울이나 다른 수도권 지역으로 떠나는 인식이 강하다. 머물기보다 버리고 떠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난 이런 정서를 바꾸고 싶다. 꼭 이곳에서 당선되어 정치적 뿌리를 내리고 싶다.

아울러 남양주는 재정자립도가 35%에 불과하다.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외지인들이 들어오면서 경제, 문화적으로 향상되기는 했지만 토박이들은 여전히 농사를 짓고 사는 소박한 사람들이다. 이런 분들과 함께 남양주를 변화시키고 싶다. 난 우리 가족 전체를 대리고 남양주로 내려왔다. 남양주가 나의 고향이 될 것이다.”

“끝까지 남양주에 뿌리를 내릴 사람이라고 다시 한 번 얘기하고 싶다. 왔다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보니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꼭 남고 싶다. 아울러 현재 남양주 ‘교육문화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모임을 만들게 된 이유는 남양주 학부모들이 중고등학교 사교육을 위해 노원까지 학생들을 내보내야 한다며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난 이 모임을 통해 남양주를 새로운 교육문화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 남양주 안에서도 최고의 공교육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싶다. 또한 정치인들이 지역 일꾼론을 강조하는데 지역을 위해서도 일해야 하지만 한 나라의 입법과 예산을 다루는 의원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표 관리를 위해 국회의원이 만능인양 얘기하는 그런 소리에 국민들이 현혹되고 있다. 진심어린 소리를 남양주 시민들이 잘 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한 가지 더 강조하자면 김부겸 의원을 스승으로 모시는 정치인으로서 난 본선에서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자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잘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

“남양주(을)에 속해있던 별내면과 별내동, 진접읍을 기반으로 한 출마자가 10명으로 제일 많다. 퇴계원면 또는 오남읍이 남양주(을)로 편성될 가능성이 높아 오랜 기간 저울질 해왔다. 이처럼 선거구가 획정되기 전까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잘못하면 남의 집에 가서 헛발질하는 상황이 될까봐 왕성한 활동을 못했던 게 사실이다. 경기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운동만 열심히 해온 시간이 몇 달이나 됐었다. 특히 이번 공천은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위해 결정되는데 새로 도입되는 국민안심번호 제도를 알리느라 얘를 먹기고 했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모르는 번호가 오면 받지 않을뿐더러 설령 받는다하더라도 끊어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셰프 복장으로 주민들과 만났었다. 그리고 만나는 주민들에게는 “매일매일 건강하고 행복한 밥상을 차리는 마음으로 남양주를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색다른 선거 전략에 많은 분들이 좋아라하셨다. 또한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주민들의 열린 공간 축제형태로 진행했다. 이유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오고가며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선거는 시민들의 축제다. 난 축제의 스텝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개소식 때에도 유명 정치인을 부르지도 않았다. 오시고 싶은 분만 오시라고 했었다. 영상 축하메시지와 화환도 정중히 거절했다. 주민들에게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4시간 동안 개방해서 차 한잔 하며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는데 반응들이 좋았다. 현장 나가보면 다른 후보들이 참신했다고 말들을 많이 해줬다. 선거사무소를 찾는 지역 주민들도 감동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났었다. 남양주에서 뿌리를 내리려는 사람으로 이런 생각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순수 지역주민들만 총 200여명이 찾아주셨고 입소문이 나서 SBS에서 직접 취재를 나오기도 했다.”

“남양주는 약 65만명이 살고 있는 도시다. 2020년 다산 신도시가 생기면 10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도시는 발전하고 있는데 백화점 하나 없다. 종합병원도 없다. 교육시설도 부족하다. 그 흔한 공원, 유원지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백화점이 없다는 것은 복합문화유통단지가 없다는 얘기다. 남양주 주민들은 남양주에서 소비하지 못하고 결국 노원구나 구리시, 잠실이나 송파로 나가서 소비한다. 이러다 보니 남양주의 경제가 살아날 길이 없고 다른 도시에 비해 뒤처질 수밖에 없다. 별내 신도시와 진접 신도시가 생기면서 외지인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이들의 소비도 서울 중심이다. 난 이런 남양주를 위해 교육시설을 개선 확충하고 복합의료단지도 세워볼 심산이다. 그렇다고 난개발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계획적인 도시 구상으로 제대로 된 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얘기다.

 
현재 별내역 이마트 건너편 2만5000평이 경남기업의 부도로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복합 랜드마크를 지으려다가 부도나서 사업 전체가 백지화돼버린 것이다. 난 이곳을 대기업의 투자유도로 정상화시킬 생각이다. 이미 일부 대기업 총수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복합문류단지 쇼핑센터와 중소기업 벤처센터, R&D센터로 전환하자는 의견에 긍정적인 반응도 얻었다. 경기도와 행정적인 문제도 논의 중이다. 경복고와 연세대 선후배 사이인 남경필 경기 지사와 가장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에 대화도 잘 통하고 있다.

남양주 시민들은 주로 지역 토박이들을 뽑는 경향이 있는데 더 큰 물에서 놀아본 사람을 뽑아야 지역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 지역발전에 지역주의가 장점으로 작용할 때도 있지만 더 넓은 시야를 가진 정책과 비전이 수도권의 새로운 심장부로 도약하고자하는 남양주에는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에 바꿔줬으면 좋겠다.”

 
“제일 많이 전화했던 친구들이 언론 선후배들이다. 오해를 많이 받았다. 일부 언론 선후배들은 “상의도 없이 독단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질책까지 했다. 재미있는 것은 언론 기사의 제목만 보고 다들 전화했다는 것이다. 기사 내용을 보면 내가 아니라 다른 분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을 텐데 전화하는 게 먼저였으니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문재인 대표까지도 오해하셔서 한바탕 크게 웃었던 기억이 있다. 하여튼 오해를 푸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만약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국회상임위원회에 들어간다면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실 생각인지?

“남양주 교육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서라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들어가서 일하고 싶다. 난 누리과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정치적 문제도 해결하고 남양주를 교육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꼭 들어가서 일하고 싶다. 이번 총선에서 주민들이 잘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


“남양주를 끝까지 책임지겠다. 남양주에 뿌리를 내리고 평생을 함께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 일꾼이 되겠다. 남양주의 발전을 위해 이 한 몸 헌신할 생각이다. 진심을 다해 일하겠다. 이 약속은 죽을 때까지 지켜낼 생각이다. 주민들이 믿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형기 예비후보

연세대 교육과학대학 학/석사
중앙일보 기자
경기도 대변인 및 홍보기획관
사단법인 나눔 함께21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부위원장
문재인 대통령후보 언론특보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남양주교육문화포럼 대표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