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체험한 준비된 일꾼

“야당 권력 12년, 제주도 변한 게 없어…이번엔 바꿔야”

제주 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검사까지 지낸 부상일 새 누리당 제주시(을) 예비후보가 재수생의 설움을 떨쳐내고 세 번째 도전으로 설욕전에 나섰다. 비록 제주시민들이 17대, 18대, 19대 연속 세 번씩이나 야당에게 표를 몰아줬으나 제주민의 삶은 변 한 게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따라서 이번만큼은 정당을 바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게 기회를 줘 제주시가 새롭게 변할 수있도록 해야 한다는 호소하고 있다. 도전이 길었던 만큼 준비도 탄탄했다.

4.3특별법 개정 및 개별보상 추진을 비롯해 제주지역 경제구조 혁신 계획, 동부지역 대규모 관광개발 추진 등 준비해 놓은 것들을 펼칠 날만 기다리고 있다. 검사출신이지만 제주대 교수를 지낸 것과 직접 회사를 운영하면서 실물경제를 몸소 체험한 것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게다가 중앙 정계에 막강한 인맥을 추구해 놓아 제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삼라도’를 위해 준비된 일꾼임을 자처하는 부상일 예비후보를 만나 제주의 현안들을 들어봤다.

 
본인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해 주신다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출신으로 광양초교와 제주제일중, 제주제일고를 거처 서울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시험 합격 후 검사로 재직하다 2008년 정치에 입문했다. 제주대 교수를 지냈으며 황칠음료를 제조, 판매하는 ㈜파나텍을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대학생 때부터 제주 4.3에 많은 관심을 가져 4.3특별법 설립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지난 두 번의 선거 실패 후 가족들의 상처가 컸다.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본업인 변호사만이 아니라 제주지역에서 생산되는 황칠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을 설립해 운영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지역 주민들과 대화도 많이 나눴다. 제주도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지역 주민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끊임없이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나의 이런 진정성을 인정해주는 주민들이 많이 늘었다.”

 
유권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천막캠프를 운영하는 한편 캐릭터 홍보도 진행하고 계시다. 색다른 유세법이라고 생각하는데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시민들의 반응은?

“캠프 자원봉사자들과 제가 의논하면서 각종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다. 캐릭터 홍보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사실 젊은 유권자들에게는 다가갈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민해왔다. 명함을 주면 받는 즉시 던져버리던 유권자들도 캐릭터를 착용하고 주면 다시 한 번 쳐다본다. 천막캠프는 어떻게 하면 소통을 원활하게 할까 하는 고민에서 나온 작품이다. 주민들이 부담 없이 캠프에 들러 이런 저런 얘기를 해 주신다. 홍보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현행 노인복지법 26조, 동법 시행령 19조 등에 따르면 새마을호, 무궁화호는 30%, 통근열차는 50%, 수도권전철과 도시철도는 전액 면제를 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설이 없는 제주 또는 다른 지방의 경우는 전혀 이 법에 따른 교통비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에 사는 주민들이 차별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법을 개정해 지방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교통비를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비용은 국가에서 부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가업 영농 승계자 지원 대책을 마련해 청년 농민들이 가업을 이어받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겠다는 말씀이신지?

“가업 영농 승계자들이 현재 역차별 받고 있다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정책을 입안한 것이다. 귀촌귀농 등 농어촌으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들이 국가 차원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귀촌귀농인의 정착을 돕기 위해 농어업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귀농인의 집 조성사업, 귀촌귀농인 현장실습 지원, 교육훈련비 및 멘토수당 지원,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부모의 농업을 승계하려는 청년들에 대한 정책은 거의 없다. 최소한 귀농인 정도의 지원, 그리고 상속세의 감면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도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나 환경시설이 부족하다. 이런 시설들이 제때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런 시설들을 하면서 지역주민 소득과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담수장 리모델링과 연계해 지역 특산물 등을 팔 수 있는 쇼핑센터 등 복합시설로 추진, 주민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금 제주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이주민 증가에 따른 부동산 폭등, 서민주택문제 등이다. 특히 서민주택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동지역에 대규모 택지개발, 읍면지역에는 소규모 택지개발로 택지를 공급해줘야 한다. 이와 함께 LH공사, 제주개발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등 공공부문에서 싼 주택을 공급, 이를 바로잡도록 해야 한다.

제2공항도 시급하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지역주민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꾸준히 정책을 만들고 이해시켜 빠른 제2공항이 순조롭게 건설되도록 해야 한다. FTA체결에 따른 농어민 대책, 지역농산물가격 안정화, 지역경제구조 개선 등도 시급한 과제다.”

“이번 선거는 야당 권력 12년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3번의 선거에서 야당에게 모두 표를 몰아줬으나 변한 게 없다는 여론이 팽배한 실정이다. 이제는 바꿔야 할 때다. 많은 주민들이 이런 의견에 동의하면서 이번만은 바꿔야 한다고 지지의사를 보이고 있다.

지역주민들에게 부상일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날그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반응도 지난 두 번의 선거에 비해 크게 나아지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 농어민을 위해서 예산을 따는 노력도 높이 사고 싶다. 그러나 제주발전의 큰 그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사람은 희망을 먹고 산다. 지금은 어려워도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어야 한다. 그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앞서 말했지만 우리 도민들은 내리 3번 모두 야당 의원에게 표를 몰아줬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팍팍하기만 하다. 1인당 소득 꼴찌, 농가부채 1위 등 수치로 나타나는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이번에도 야당에 표를 몰아줄 것인지, 아니면 일 할 수 있는 여당에 표를 줘서 지역의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가 아닌가 한다. 도민만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나가겠다.”

△부상일 예비후보

제주제일고(33회)
서울대 법대대학
제주4.3범국민위원회 법률특위 간사
사법시험 합격(41회)
검사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
한나라당 18대 국회의원 후보
법무법인(유한)정률 변호사
제주파나텍(주) 공동대표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