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하반기, 경제로 보는 중국 전략

▲김선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중국은 지금 체질개선 중이다. 장기적인 그림으로는 부동산 시장과 인프라 투자 범위를 확대해야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부동산 재고해소와 부채리스크, 구조조정도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들이 이를 대변해준다. 중국의 4월 경제지표는 일제히 예상을 밑돌았다. 전반적으로 아직 공급과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인다. 특히 철강, 석탄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경영난 심화 이슈가 동반되었다. 그러나 4월 경제지표는 사실상 급격히 둔화된 것은 아니다. 너무 앞선 기대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판단이다. 즉, 대부분의 지표들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나,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U자형 경제가 될지, L자형 경제가 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시점이다. 아직 제조업 지표 가운데 수요가 살아나는 모습도 아니며, 그 동안 바닥이라는 신호를 강하게 보여주던 부동산 가격지표가 주춤하고 있는 모습도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또한 실물지표가 확연히 나아지는 모습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없이 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모습 또한 아니다.

사실 중국정부가 세운 올 해 경제목표는 단순했다. 현 상태의 ‘유지보수’다. 경제성장률 목표(6.5~7%)는 밴드로 잡혀 있어 상대적으로 달성 가능하다. 또한 통화나 환율정책을 과도하게 시행하여 수출을 인위적으로 확대시키는 것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경기를 유지시키는 방향으로 큰 틀이 정해진 것이다. 그러면서도 1)부동산 시장의 재고해소와 2)과잉공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3)기업 경영시 원가 절감 등이 강조되고 있다. 결국 중국정부는 구조개혁을 진행하면서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소비를 일으키려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최근 부채 위험이 노출된 데 이어 인민은행의 대출감소 움직임이 눈에 띈다. 레버리지를 줄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하반기에도 부채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프라와 부동산 개발 투자 등 중국정부가 내륙을 개발하기 위한 여러 정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딜레마다. 중국정부가 승인하고 있는 신규프로젝트 승인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부채리스크 관리를 위해 인프라 투자는 속도 조절이 동반될 것으로 보이며,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즉, 프로젝트의 승인과 착공 시차의 간격이 다소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행히 디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는 재고 압박도 완화되는 모습이고, 실질적인 가격반등과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느리지만 완만하게 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소비지표는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인 시각과 연결해야 한다. 2013년 3월 공식적으로 국가주석이 된 시진핑은 가장 먼저 ‘중국의 꿈’을 언급한다. 중국의 꿈은 모두가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고 잘 살 수 있는 소강사회를 건설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하다 강조한다.

개혁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진행될 것이고, 첫 번째가 금융개혁, 두 번째가 정치개혁이라 전해온다. 금융개혁을 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것이 ‘개방’이고, 주식시장을 시작으로 부동산, 채권 시장도 개방될 예정이다. 정치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행정을 간소화시키겠다고 언급했다. 행정간소화 절차를 진행시키다 보니, 부정축재 관료들이 지속적으로 적발되었고, 전면적으로 왕치산 군사기율위원회 위원장을 중심으로 부패척결을 시작했다. 반부패 정책은 관료들의 삼공경비(차량구매비, 접대비, 해외출장비) 통제를 우선순위에 두었고, 이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반부패 정책으로 삼공경비가 축소되고, 주류와 자동차, 카지노, 사치품과 미술품 경매 시장이 위축되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필자는 시진핑 정권 2기부터 앞에서 언급한 시장에 또 다시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있지만, 2016년 하반기에도 반부패 정책이 완화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1기의 후반부, 중국의 소비시장은 중산층의 소비시장(영화, 미디어, 모바일 쇼핑, 1인가구 소비 등) 위주로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의 구조개혁 드라이브는 강화되고 있다. 부실경제의 주체가 되고 있는 좀비기업은 퇴출시키고, 성장 잠재력은 있지만 경제기반이 취약한 기업들은 정부가 지원할 것이다. 당연히 개혁초반인 현 시점에서는 전자 위주로 진행될 것이다. 살림의 주체가 선언한 대로라면 올 해 중국의 목표는 유지보수 즉, ‘큰 틀을 유지하면서 문제점들을 고쳐나가는 것’이다. 수정해 나갈 문제는 ‘국유좀비 기업 도태, 과잉생산 구조조정, 부동산 재고문제, 부실채권 처리’다. 바꿔 말하면 올 해 중국뉴스의 대부분은 이러한 내용들이 주를 이룰 것이며, 이는 중국 경기와 주식시장에 불안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경기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2016년 하반기에도 확연히 회복되는 모습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 구조조정, 부채문제, 회사채만기 등 앞으로도 등장 가능한 무거운 주제가 더러 있다. 이는 중국증시나 경기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나, 장기적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성장통이라는 판단이다.

2016년 하반기 중국은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경제성장률은 우하향하겠고, 다소 불편한 이슈들도 존재한다. 때문에 하반기 주식시장 역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주식으로의 접근법으로 섹터별 차별화 전략을 추전한다. 이제는 중국에서 자금을 투입하는 산업이 무엇인지, 규제를 갑작스레 바꾸는 산업이 무엇인지,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부족한 산업이 무엇인지 파악이 중요하다. 따라서 2016년 하반기 중국관련 섹터는 BIGIT (Baby/ Infra:일대일로/ Green:친환경/ Internet:인터넷교육, 모바일쇼핑/ Time:여행, 영화, 헬스케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81년생
–상해교통대 국제경제무역학 전공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자산전략팀 중국전략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