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무능력표준(NCS) 스포츠 분야 개발로 청년실업 해소할 것”

고비사막 250k레이스마스터스우승후 찍은 기념사진

스포츠‘학습모듈’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학습모듈’은 능력 단위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포츠라는 대분류는 중분류로 분류되고 중분류는 소분류로 구분된다. 소분류는 세분류로 분류되고 세분류는 능력단위로 분류되는데 이 능력 단위가 바로 ‘학습모듈’이다. ‘학습모듈(능력단위)’는 가장 기본단위이면서 하나의 모듈이 되어 스포츠의 기초를 구축한다. 가령 작년에 개발된 ‘일반인 스포츠지도’라는 세분류를 보면 ‘유소년 스포츠지도’ ‘청소년/성인 스포츠지도’ ‘노인 스포츠지도’ ‘장애인 스포츠지도’ ‘레저 스포츠지도’ ‘스포츠클럽 지도자 관리’ 등의 능력단위로 나눠진다. 이 각각의 ‘학습모듈(능력단위)’들은 하나의 교과목 또는 교재로 볼 수 있으며 이것들이 모여 하나의 교과목을 이룰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학습모듈(능력단위)’를 통해서 교과목을 정할 수 있고 이어서 모듈교제, 강의계획서, 교육운영계획서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청년실업 일자리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청년실업률은 12.5%다. 이 수치는 역대 최고치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정년이 연장됨에 따라 청년층 신규 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국가에서는 NCS 도입을 통해 지금의 청년실업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스포츠아카데미협회에서도 NCS 스포츠 분야를 개발함으로써 스포츠분야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스포츠 라이선싱이나 에이전트 등과 같은 분야가 자리 잡혀 있지 않지만 NCS를 통해 개발함으로써 스포츠의 한 분야로 체계적으로 일자리로 확립시키는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협회가 개발 수정하고 완성시킴에 따라 산업현장과 지원자간의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나 무분별한 스펙 쌓기 문화,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 선택 등 지금의 청년실업 문제의 일부분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보디빌딩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보디빌딩을 취미로 한다면 이해하지만 선수생활을 하려고 마음먹는다면 말리고 싶다. 난 보디빌딩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했기 때문에, 당시 보디빌딩 밖에 몰랐기 때문에 포기 없이 내달렸다. 따라서 얼마나 힘든지 경험해 본 유경험자로서 말리고 싶은 것이다. 보디빌딩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해야 한다. 삶의 방식도 청교도적인 생활을 해야 할 정도로 힘들다. 또한 시작하면 버려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친구도 음식물도 술도 여자도 멀리해야 한다. 특히 힘든 것이 음식이다. 살아있는 근육을 조각하기 위해 하루 6번 식사를 해야 하는데 염분이 들어간 음식은 일절 먹지 못한다. 요즘 선수들은 힘든 상황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기 위해 약물에 의존하기도 하는데 심장과 간에 좋지 않기 때문에 절대로 금지해야하는 약물이다. 아울러 미술이나 음악처럼 스포츠도 노력에 의해서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하지만 이를 넘어서는 것은 노력 말고도 천부적인 재능이 필요하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유전적인 골격이 좋아졌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졌지만 정신력은 과거에 비해 더 나약해져 있는 것 같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훈련과 기록이 필요하다. 따라서 요즘 후배들에게도 컨디션, 신체바이오리듬, 하루에 섭취하는 식품 등 늘 기록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난 선수생활을 하는 18년 가까이 매일같이 이어지는 일들을 일기형식으로 상세하게 기록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데 지침으로 삼았다. 보디빌딩은 나이와 관계없이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어린 고등부 선수를 비롯해 50세 이상 참가하는 마스터부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다. 난 그들이 평소 절제된 생활을 하면서 보디빌딩을 통해 체력관리를 실현해 나가는 선수들이라고 본다.”

보디빌더들의 근육발달은 건강과 어떤 도움을 주며 호르몬제 섭취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요즘 보디빌더들은 내가 운동할 때와는 다르게 고도로 과학화된 웨이트 트레이닝 기술, 고농도도 농축된 단백질 섭취로 근육을 크게 만드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일부 선수들이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에 의존해 몸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시각적으로 근육은 커질지 모르겠으나 의사처방 없는 약물섭취는 선수생활 수명을 짧게 하며 궁극적으로 건강을 해친다. 선수들은 은퇴 이후의 건강한 삶도 생각해야 한다. 일반인들은 보디빌더들처럼 근육을 우람하고 크게 만들 필요가 없다. 다만 건강한 신체를 만들려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규칙적인 근육 운동과 유산소 운동과 여기에 유연성 운동인 스트레칭과 같은 동작으로 끊임없는 신체를 움직여야 한다. 무릎관절에 문제가 없다면 등산, 배드민턴같이 체력을 키워주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코치아카데미’를 통해 많은 퍼스널 트레이너들을 양성하고 있는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국내 최고의 퍼스널 트레이너의 산실인 코치아카데미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후배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1993년에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약 5000여명의 많은 교육생들이 이 교육기관을 거쳐서 전국 피트니스센터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피트니스 지도자가 되려면 꼭 거쳐야하는 사관학교라고 생각하면 된다. 120시간이상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포츠 생리학, 스포츠 영양학, 근육학 등 다양한 커리큘럼과 현장에서 필요한 실기교육을 통해 지식을 터득해 피트니스센터에서 일을 한다. 퍼스널 트레이너가 추가로 터득해야할 재활 트레이닝 과정 등 필수교육과정이다. 다행히 이 분야에서는 구직자보다 트레이너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정규과정만 거치게 되면 취업은 전혀 문제가 없고 다른 직종에 비해 비전도 있고 동 연령대에 비해 연간 수입도 적지 않다. 취미와 적성에 맞으면 도전해 볼 만한 직종이다.”

한국 최고의 트레이너와 보디빌더로서 후배 양성과 보디빌딩 발전을 위해 앞으로의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
“현역선수 생활도 은퇴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다른 스포츠 스타들도 현역일 때 인기가 있지만 은퇴 이후의 직업은 전공을 살려 직업을 얻기란 문이 너무 좁다. 문체부, 대한체육회도 은퇴선수의 직장지원에 열을 쏟는 것도 아마 같은 맥락일 것이다. 전문 스포츠인들이 같은 직종의 직업을 갖는 경우는 약 15% 정도만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난 좀 더 많은 보디빌더들이 같은 업종으로 활동하길 원한다. 따라서 지도자 교육은 트레이너를 양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케팅상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군으로 분화되어야 한다. 앞서 설명한 퍼스널트레이너 양성과정에서부터 NCS 스포츠 분야 개발은 이런 목적에서 힘을 쏟고 있는 과정들이다. 이 과정들이 체계화된다면 스포츠지도자들이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 많이 창출되리라고 믿는다.”

국내보디빌딩의 위상은 어느 정도이며 요즘 여기저기서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대회가 많이 열리는데 어떤 현상인가?
“국내 피트니스시장이 2000년도 이후 고도성장했다. 피트니스센터의 수나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가며 여러 대회가 개최되고 있는 것이다. 보디빌딩, 피지크, 비키니, 보디피트니스대회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늘 ‘톱3’ 안에 들어갈 정도로 성적이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 강경원 선수는 지난해에 가장 유명한 아놀드 클래식대회에서 우승을 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 국내 간판급 선수들도 국제대회에서 종합 3위에는 꼭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최근 보디빌딩대회가 우후죽순처럼 많이 열리고 있는데 정통 대회는 전국생활체육보디빌딩연합회와 통합한 대한보디빌딩협회, 그 산하단체가 주최하는 대회뿐이다. 문제는 공신력을 가진 대회만이 도핑테스트를 한다는 것이다. 일반 상업적인 대회는 도핑테스트를 하지 않고 있다. 난 상업적인 대회도 도핑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물에 의존해 근육을 키워 입상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도핑테스트는 모든 스포츠선수들이 거쳐야하는 필수과정이다. 도핑테스트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하지 않는 것 또한 주최 측이 잘못이다. 사설대회가 공신력을 가지려면 꼭 도핑테스트를 해야 한다.”

퍼스널 트레이너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팁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프로그램 참여자에게 동기부여와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운동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제대로 가르치는 것은 지도자만이 할 수 있다. 따라서 지도자는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운동처방을 해줘야 한다. 즉 체중을 빼려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운동이 적당한지, 심폐기능을 늘리려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운동방법이 있는지, 신체 일부의 근육을 키우려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헬스장비가 유용한지 제대로 된 처방으로 알려줘야 한다. 아울러 그 사람의 신체적성과 바이오리듬, 운동 사이클에 맞는 프로그램을 짜주는 것과 올바른 건강 식단을 짜주는 것도 지도자의 역할이다. 아울러 지도자가 잘못 운동처방하면 신체에 무리를 일으켜 잘못하면 장애를 발생시키기도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열악한 운동선수들을 위해 정부에게 바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태권도’ ‘검도’ ‘유도’등 운영하는 체육도장은 학생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인지 부가세를 내지 않고 있다. 헬스클럽 및 피트니스센터는 이런 도장하고 다르게 매출에 따른 부가가치세를 납부하고 있다. 헬스클럽이나 피트니스센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돈을 많이 버는 사업이 아니다. 여전히 열약한 고비용의 운영비의 환경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클럽이나 센터가 많다. 특히 이들도 국민건강 향상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잘못된 세금제도로 인해 차별받고 있다. 국내 모든 스포츠센터에 똑같이 부가세 면제를 적용하자는 것도 아니다. 매출이 영세한 피트니스 센터 같은 경우에만 부가세를 면세시켜서 의료비를 절감시키기 위해서라도 최일선에 있는 운영자를 장려하자는 것이다. 꼭 반영됐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