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반기문 정치 입문하면 큰 재산"

스물여섯번째 주인공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 가치 실현할 인물 영입할 것”

홍세미 기자입력 : 2016.10.04 10:13
편집자주만나고 싶었던 정치인에게 궁금하거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질문하고, 직접 방문해 정치인에게 여러분들의 질문을 토대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대선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유력한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나 의원이 누구를 ‘영입’하느냐에 따라 대선 구도가 바뀐다. 여당 내 ‘대선 새 판 짜기’가 이뤄질 수 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여론조사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여론조사 1,2위를 기록한다. 사실상 여당 후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나 의원은 “반 총장을 영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치권에 입문한 후에 지지율 측면에선 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선 판을 흔들 수 있는 키를 쥔 나 의원의 구체적인 구상은 무엇일까. 더리더가 지난달 30일 나경원 의원실에서 차기 대선 여당 후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선이 1년 2개월 남은 시점에서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새누리당에 더 많은 분들이 올 수 있도록 문을 여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누군가를 모셔오는 게 내 역할이지만, 지금 당장은 문을 열어둬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 당이 조금 더 개방된 정당이 돼야겠다. 지역 곳곳마다, 마을 곳곳마다 새누리당을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분들을 영입할 예정이다. 조금 움직여 보면서 훌륭한 대선후보가 있으면 영입할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대선 경선후보.’

-반기문 총장을 영입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반 총장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반 총장은 아직 정치에 한 발 떨어져 있는 사람이다. 압도적인 지지율을 만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정치권에 들어오면 지지율이 조정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반 총장이 정치에 입문한다면 아주 재산을 얻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UN사무총장이 또 배출될 수 있을까.역사상 우리나라 사람이 UN사무총장이 된 것은 유일하지 않느냐. 반 총장은 환경 문제, 빈곤 문제, 아동 문제 등 전세계적으로 이웃의 문제를 보듬어 줬다. 반 총장에 대해서 ‘현장형’이라고 한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위험한 곳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서 그렇게 불린다. 이런 부분에 대해 국민들이 인정하고, 기대를 건다고 생각한다. UN사무총장으로서의 활동이 우리나라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 총장과 연락은 자주 하나
▶가끔 한다.

-대선 영입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 있나
▶직접 말하지는 않았다.

-반 총장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해 당내 이견이 있는데
▶반 총장이 당연히 우리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선 후보 중 한명이다. 경선후보로 모시고 싶다. 그 과정에서 검증 받으면 된다.

-어떤 기준으로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새누리당이 생각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개개인의 자율을 존중하는 보수정당의 가치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여권 내에서 눈에 띄는 대선 주자가 없다. 대선 주자들의 준비 움직임도 더딘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준비가 안됐다고 보일 수 있는데
▶여론조사 1등의 거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잘 움직이지 않는다. 이런 부분이 특별히 부각되지도 않아 준비가 더딘 것 아닐까.

-직접 대선에 나올 의향은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내년 대선을 위해서. 사실은 개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번 국회 사태를 봐도 너무 비생산적이고 극단적인 대립과 대치를 하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것이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정치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신뢰를 찾기 위해 개헌에 대한 의견을 국회의원끼리 모아야 한다. 정치 구조와 틀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 진지하게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쪽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개헌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은
▶기본권 부분과 정치 구조를 바꾸는 것을 제안한다. 기본권 부분은 다양한 의견이 있으니 의견을 모으는데 시간이 걸린다. 정치는 원포인트 개헌이 가능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시기는 내년이다. 대선 전에 미리 후보자가 논의하는 게 적기다.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당이 정권 재창출하려면 환골탈태해야 한다. 모두 한발짝 물러나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부터 만들어야 한다. 계파 갈등이 심각하니까 그런 것을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하다. 떠나간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한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여당 대표 단식·야당 단독 국감 진행,‘초유의 사태 빚은 국회’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면서 국회는 여당 대표의 단식 투쟁·야당 단독 국감 진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바 있다. 나 의원은 새누리당 지도부의 의견과는 다르게 국감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의원 중 한 명이다. 나 의원은 왜 당지도부와는 다른 목소리를 냈을까. 


-나 의원은 국감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국감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한 비박계다. 당내 계파갈등이 빚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친박’이나 ‘비박’이야기는 그만해야 한다. 이건 계파 간 문제가 아니다. 지난달 29일 중진 의원을 대상으로 23명이 모여 대책을 의논했다. 계파 끼리 모인 게 아니다. 당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당이 이대로는 갈 수 없다고 생각해 안타까워 긴급 회동을 가졌다.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분노한 이유는 무엇인가
▶해임건의안은 72시간 내에 가결하면 된다. 일요일(9월 25일)까지 시간이 있었다. 금요일 밤 12시, 토요일 0시가 됐을 때 차수변경하면서 곧바로 가결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치적으로 세련되지 못하게 진행한 것이다. 의회민주주의 붕괴라고 생각한다.

-지난달 30일 국방부가 성주골프장에 사드배치 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 남북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사드 배치는 필요하다. 국가 안보차원에서 보면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배치 결정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은 있다. 처음에 배치 장소를 결정했다가 바꿨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아쉽다. 이렇게 사드 배치와 같은 현안 문제는 의견 수렴 과정이 있어야한다. 그런 과정을 거친 이후에 장소 검토가 됐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아 불필요한 갈등이 유발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결정이 됐으니 더 이상 사드배치 관련한 ‘남남갈등’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안보 측면에서는 여야가 한 목소리가 됐으면 좋겠다.

-새누리당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의총 장에서도 느껴지지만,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차다. 절차를 지키는 부분이 미숙하다. 국회와 당이 법이나 절차 제도를 무시해서 강대 강 대치가 된 것이다. 그러니 정치에 품격이 없어진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1963년 서울특별시 출생
-서울대 법학 학사
-서울대 국제법학 박사
-서울행정법원 판사
-이회창대통령후보 여성특별보좌관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
-제20대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장
-17대 , 18대 , 19대 , 20대 국회의원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