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빈 서울중기청장]중소기업에서 대한민국 내일을 본다

글로벌 기업의 잠재력 가진 열정 지원하는 역할

편승민 기자입력 : 2016.10.07 15:12

대한민국 경제의 토대가 과거에 대기업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확실한 팩트다. 그러나 세계경제 흐름이 변했고, 새로운 산업이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이런 변화의 틈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경쟁력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 열정을 가진 중소기업에서 한국의 제 2의 성장과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중소기업은 작지만 살아남아야 되는 존재만은 아니다. 작지만 발전해나갈 수 있는 신산업 동력의 가능성을 중소기업에서 찾을 수 있다는 더 큰 의의가 있다. 중소기업청은 우리나라 각 지역별로 지방중소기업청을 두고 있다. 서울지역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현장에서 뛰고 있는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을 찾았다.
김흥빈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은 인터뷰 말미에 생애주기에서 본 사자와 영양의 생존률은 결국 똑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맹수라고 해서 더 잘 살아남을 거란 생각,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모든 면에서 앞선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이야기다. 열정을 가지고 보다 빨라질 수 있는 능력, 미리 예측하고 로드맵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런 열정과 능력이 표출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중소기업청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늘의 중소기업 모습에서 우리 경제의 내일을 보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은 실행 해보겠다는 김 청장에게 서울중기청의 로드맵을 물었다.



서울중기청은 서울지역 중소벤처기업 등을 육성하는 기관이다. 전국에서 서울지역이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위상과 지역 특색은 무엇인가
▶서울의 중소기업 수는 전국 중소기업의 21.7%인 77만개이고, 중소기업 종사자는 전체 종사자의 22.5%인 315만명이 근무 중이다. 전국 사업체와 종사자의 약 1/5정도가 서울에 위치한다고 보면 된다.
나는 서울중기청으로 오기 전에 대구경북중기청에 있었다. 대구·경북과 서울은 완전 반대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경북의 구미나 포항은 대기업 위주의 조립 산업이 지역 경제를 주로 끌고 가는 지역이다. 서울은 기업의 본사들이 많아 대기업들이 몰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보다는 IT비중이 40%를 넘는다. 서울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교들도 많고, 여러 지역에서 올라오다 보니 인적 기반은 지방보다 훨씬 크다. 즉, 서울 지역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다.
같은 하드웨어를 생산하더라도 실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소프트웨어다. 실질적으로 대기업 본사의 컨트롤을 빼면 중소·중견기업의 비중이 지방보다 훨씬 커질 수 있는 지역이다. 서울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에는 창조경제를 이끌 과학자, 엔지니어, 연구원 등과 법률, 회계 등 기업지원 분야와 문화예술 종사자가 전국의 27.4%인 149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지식산업 비중과 전국 최고 수준의 창조계층이 소재한 서울은 기업의 인적자원 활용 가능성이 높고, 창조경제를 꽃 피울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 전국대비 서울지역 사업체 비율 : IT·SW업체 43%(15,849개), SW개발·공급업체 68%(8,692개), 방송·콘텐츠 업체 60%(21,981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 업체 45%(253,173개)

서울중기청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은 무엇이 있었나
▶서울 중기청은 중소기업청이 지역별로 나눠져 있는 집행기관의 성격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업무는 중소기업청과 별개로 갈 순 없다. 올해 모든 경제부처들의 기본방향은 수출증대와 일자리 창출이었다. 최근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움직임과 중국 성장둔화, 노동시장과 공공부문 개혁 등 국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수출과 관련해서는 수출기업의 민원 등 애로사항을 신청할 수 있도록 구로에 ‘중소기업 바로상담센터’를 지난 4월에 개소했다. 구로 지역은 서울시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수출 중심지이다. 수출 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상담창구를 만들고 현재까지 약 800개의 기업을 상담했다. 지역 주요 수출 기업에 대한 1:1 밀착관리, 수출 카라반 운영, 매주 수출기업 방문을 통해 민원을 적극 발굴했다. 12개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서울수출지원협의회를 통해 이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심각한 일자리 확대를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그 동안은 단순 구직정보제공과 채용박람회 위주로 문제를 해소하려 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는 (사)벤처기업협회 등 17개 기관과 공동으로 ‘서울 일자리 찾기 희망 999(구하라 구인기업 구직청년)’ 프로젝트를 연말까지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내 우수 일자리를 유관기관과 직접 발굴하고, 구직자에게 잘 알려진 민간 취업포털내 공동채용관을 구성한 것이다. 고용센터와 협업해 노동부 워크넷만 활용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민간 취업포털을 활용해 매칭률
을 높였다. 또한, 개별 기업이 부담하던 채용공고 비용도 서울청이 일괄 취업포털과 계약해 지원함으로써 기업 부담을 완화시켜 새로운 인력매칭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어찌 보면 좀 가슴 아프고 올해 초 중소기업청이 가장 힘들었던 점은 북핵 위기로 폐쇄된 개성공단 문제였다. 개성공단 총 입주업체 123개 중 서울소재 업체가 44군데였다. 국가적인 정치, 안보 문제로 인해 생계가 달린 재산과 일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민원이 굉장히 많았다.
이 업체들의 정상화를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파악 하고자 서울청 전 직원이 모든 업체를 수 차례 방문했다. 나도 업체들 중 1/3은 직접 만났다. 처음에는 여길 왜왔냐 이 따위로 하려면 때려 쳐라 하며 욕하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찾아가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고 하여 업체의 조기정상화의 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127건의 민원을 해소했다. 할 수 있는데 까지는 최대한 정상궤도에 진입하도록 하고, 그것들은 종합해서 각 부처에 전달했다. 앞으로 대체 부지 마련이나, 조기 정상화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서울중기청은 지역 내 중소중견기업의 신산업 진입 장애규제를 발굴하고 개선하기 위한 각종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요 추진 활동 내용과 발굴사례는 무엇이었나
▶신산업이 대부분 여러 산업분야가 융·복합되어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시장을 창출하는 것으로 관련 규정이 없거나 기존 규제내용으론 사업화가 더 어렵다.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획기적인 규제개선으로 새상품을 보다 빠르게 시장에 팔 수 있도록 해야한다. 서울중기청은 이러한 신산업규제를 발굴하고 해소하고자 지난 6월 기술혁신 R&D에 참여하는 16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사업 진출시 겪는 규제를 청취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 가지 예로, 스마트 체온계를 개발한 기업이 제품 양산을 위해 시제품의 성능 등 소개 자료를 인터넷에 게시하는 것조차 의료기기 사전광고위반으로 적발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때문에 투자자 유치를 받을 수가 없어 사업진출이 안 되었다. 서울청에서는 해당 부처에 완제품 생산 전의 의료기기 시제품의 외부투자 유치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광고는 판매목적이 아니므로 사전광고심의 예외로 인정되도록 건의했다. 이 건이 해결될 경우 국내 IOT기반 의료제품의 투자유치가 활성화 되어 해외수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취업난이 여전히 청년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인력난을 겪고 있다. 여전히 대기업만 선호하는 주의, 대책은 없는가
▶상당히 가슴 아픈 부분이지만 어찌됐든 직업선택의 자유를 무시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대기업이 금전적 보상이나 장래에 대한 보장이 되기 때문에 가는 것은 본인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계속되는 구직난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은 여전히 구인난(중소기업 인력부족 현황 ‘15년 기준 24.7만명)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미스매치의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보고 있다. 대-중소기업간 임금 격차, 장래에 대한 불확신,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대기업 쏠림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 전체 임금 수준은 대기업의 54.1%에 그치고 있다. 취업을 해도 중소기업 근로자 중 3년 이상 근속하는 비율이 60.5%에 불과한 것으로 볼 때, 일자리가 비어 있어도 구직자를 무작정 중소기업 취업 전선에 뛰어 들게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사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복지 수준 향상을 통한 인력 확보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통해 성장해서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기에 중기청에서는 2014년부터 ‘내일채움공제’를 통해 보수문제를 보전하고 있다.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과 비슷한 형태인데, 중소기업 근로자가 10만원을 내고, 고용주가 20만원을 내면 고용주에 대해 정부가 10만원의 세제감면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근로자는 3년 후에 낸 돈의 3배정도 까지 받을 수 있다. 이런 구조를 만드는 것은 고용주가 근로자의 능력이 꼭 필요하다면 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를 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정부도 이를 함께 도와 같이 가자는 뜻이다.
부족한 정보로 인한 문제는 ‘중소기업 인력개발 종합관리시스템’에 1,250여개 우수기업의 채용정보를 연계해 우수기업 DB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성장 동력은 ‘사람’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 기업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동반성장하고 높은 이윤도 창출할 수 있다는 인식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중기청에서는 2008년부터 중소기업 인력유입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을 하고 있다. 실제 효과는
▶특성화고생을 대상으로 산업분야와 연계한 예비 기능인력을 양성하여 중소기업에 안정적으로 인력유입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까지 있었던 명문상고·공고의 기능인들을 중시하는 의식을 확산하고,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좋은 기업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2008년 사업추진 이후 현장맞춤형 교육과 산학협력 취업연계 프로그램 운영에 따라 취업률이 상승해왔다. 지난 해 서울지역은 약 70%(69.8%)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이는 전국 취업률(62.7%)과 일반 특성화고 취업률(45%)보다 높다. 올해 서울지역은 총 32개교가 선정되어서 54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전국 65개(서울 5개) 계약학과를 통해 학위과정을 운영하여 ‘선취업 후진학’의 생애주기별 지원을 통해 일·학습 병행문화 확산도 하고 있다. 진짜 일할만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현장에 가고, 현장에서 자리를 잡은 다음, 현장에 직접 필요한 교육과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같이 지원하는 제도다.

최근 서울중기청이 SH, 강동구청과 ‘도전숙’ 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도전숙이 무엇인가
▶중소기업청이 중앙정부와 했던 1인창조기업센터와 기본적으로 성격을 같이한다. 우수한 아이템을 보유한 1인 창조기업에게 사무공간과 법률마케팅 등 경영지원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도전숙은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라는 뜻이다. 이 사업은 1인 창조기업이 저렴한 임대료로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여 일과 거주를 겸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사무실을 제공하고 임대료를 깎아주는 사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1인창조기업 성격자체가 자금이 없는 사람에게 창업비를 주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역량과 아이디어, 능력이 있으면 현실에 표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도전숙은 사실 지자체와 SH공사가 이미 물량을 확보한 부분에 서울중기청이 용도를 지정한 것이다. 실질적 재정 지원은 서울시 강동구와 SH가 하였고 중기청은 거기 입주할 능력이 있는 기업을 찾은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 이미 작고했지만 애플의 전설 스티브 잡스 모두 시작할 때는 아무것도 없었다. 소위 ‘가라지(garage, 차고) 창업’을 하고,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를 제패했다. 빛나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초석을 정부에서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5월 중기청은 역삼동에 ‘팁스(TIPS) 창업타운’을 열었다. 한국형 스타트업 실리콘 밸리 조성 계획의 일환이었다. 현재 진행상황은
▶실리콘 밸리는 왜 성공할 수 있었느냐? 거기에 대한 해석과 분석자료만 인터넷에 몇만 페이지가 되지만 해석 중에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 그리고 스탠포드라는 대학이 실리콘 밸리 성공의 기반이라는 해석이다.
실리콘 밸리가 지금은 자리를 잡았지만 당시에 지역을 연계할 수 있는 고리는 스탠포드 대학이었다. 학연의 연줄에 서라는 의미가 아니라 현실적인 네트워크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창업을 위한 자금지원, 마케팅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 필요한 요소들이 한 군데 있었다는 것이다.
중기청에서 건립한 TIPS는 바로 이런 성격의 실리콘 밸리를 지향했다. 창업자의 입장에서 기술도입과 인력채용이 용이하고 창업투자 회사 등 관련 벤처·창업 기관과 마루 180, 디캠프, 구글 캠퍼스 등 민간 창업액셀러레이터가 밀집된 곳이 서울 강남 역삼 일대였다. 현재까지 178개 창업팀에서 엔젤투자 347억원, 정부 R&D자금 571억원, 창업자금 83억원이 창업팀에 지원되었고, M&A 4건, 후속투자 1,583억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TIPS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한국의 대표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구글, 애플과 같은 글로벌 스타기업이 조기에 배출 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7월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청년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오픈식’

국내 유통 대기업과 대형마트의 확장에 따라 골목상권, 전통시장은 한때 심각한 존재 위기를 맞았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전통시장은 다시 부활하고 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대형마트의 매출이 2010~2013년까지 20.7% 상승한 반면, 전통시장은 같은 기간 동안 13.7% 감소했다. 이에 대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SSM규제법(유통산업발전법,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으로 의무휴업제, 출점금지범위 및 영업시간 제한을 강화했다. 일부 전통시장은 힘을 모아 유통공룡과 맞섰다. 주요 15개 1차 상품 판매금지 등 상생을 위한 협약을 이끌어 냈다. 망원시장과 망원월드컵 시장의 경우 대형유통업체와 전통시장이 맺은 첫 상생사례다.
현재 전체 통계는 2014년까지만 있고 작년과 올해의 데이터는 아직 없다. 2014년 통계에서 보면 전통시장의 매출이 3년 연속 감소형태에서 작은 폭이지만 0.9% 증가를 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샘플 조사한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다시 마이너스로 되진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민적 관심과 의지가 효과를 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에 전통시장을 찾아서 항상 하는 이야기는 “청년이 찾아올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라.”는 이야기를 한다. 현재 전통시장 고객의 70%가 50대 이상이고, 상인들 평균연령은 56세다. 전부터 오던 사람은 계속 오겠지만 지금의 30대가 20년이 지나면 대형마트의 편리함에 익숙해져서 안 온다. 젊은 사람들을 끌 수 있는 대안은 청년들이 창업을 하고, 현실적 트랜드를 읽어서 진짜 청년들이 찾는 시장이 되어야 10,20년 후에도 장래를 바라볼 수 있다. 지금의 트랜드는 1인 가구다. 혼밥, 혼술은 이미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신문화에 맞춘 상품의 개발, 환경의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제수용품 구매하는 시민들로 붐비는 전통시장

공직생활 대부분을 중소기업을 위해 일한 ‘중소기업통’이다. 각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고 겪고 있는 어려움도 다를 텐데 서울지역 중소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국이 경제적으로 고도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이끈 것이 대기업 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제 사회적, 경제적으로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다. 창조경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ICT와 과학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과 산업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전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사회, 경제 패러다임이다. 이러한 새로운 경제적 패러다임의 시대에 발맞추어 서울지역 기업들이 갖춰야 할 자질들을 생각해 보았다.
우선 우리 기업들은 빠르게 급변하는 국내외의 경제 여건에 대한 판단력과 예측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기업들을 둘러싼 기회와 위협요인도 변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변수들에 대해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로,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자기 기업만의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나아갈 방향을 미리 생각하고 기업활동을 영위하지 못한다면 그 기업은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기 사업의 내용에 걸맞는 로드맵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셋째로, 현재와 같은 경기 회복 지연기에 선제적 R&D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술개발 능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이 더딜수록 기업이 R&D에 집중하여 레드오션을 피하고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때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중소기업들은 ‘죽어도 죽을 수 없다’는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고도 성장기에 Fast Follower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이익을 축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급격한 추격으로 Fast Follower 전략은 한계에 부딪히고 구조조정이라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대기업들이 난관에 부딪힌 이러한 상황에서 창조 경제의 주역은 결국 중소기업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이디어와 빠른 적응 능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주체가 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서울중소기업청을 어떤 기관으로 이끌어나갈 계획인가
▶우리경제의 국내외 여건이 녹록치 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미국, 중국, EU와 같은 주요국들이 신산업의 생태계 조성, 규제완화와 같이 국가 혁신능력을 높이고자 하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과 미국의 성장둔화로 인해 세계경제의 회복이 다소 늦어지고 있어 얼마간 우리의 수출 부진이 지속될 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당면 목표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수출 활성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서울중기청을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
첫째 서울중기청은 현장에서 문제를 발굴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답을 내놓는 현장중심 기관이 되어야 한다. 직접 답을 못 내놓는 다면 답을 낼 수 있는 기관을 붙잡고 답을 끄집어 내고야 마는 기관을 만들고자 한다. 중소기업 정책을 만드는 부처청들이 독수리의 눈으로 높은 데서 내려다보면서 만든 정책들이, 혹여 구름에 덮여 보이지 않는 곳이 있는지, 숲 속 사잇길에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수 있는 기관을 만들겠다. 즉 비둘기의 높이에서 보고 땅에 내려와 뛰면서 정책들이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현실을 점검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야전 현장 기관이어야만 한다.
둘째로 서울중기청이 중소기업 정책 집행의 허브 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중소기업 경영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원기관들이 각자 따로 지원하기 보다는 협업과 기관간 네트워크 구축으로 시너지효과가 최대화 되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수출기관협의회, 창업협의회, 고용협의회와 같은 각 네트워크들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함에 있어서 중소기업청이 중심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지원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 김흥빈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 1962년 3월 12일생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오레곤주립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상공부 미주통상과 행정사무관
––중소기업청 창업벤처정책과장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팀장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장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장
––중소기업청 경영판로국장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
––現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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