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세대 간 갈등’ 재연 될 수도

지지율 1위 반기문?…온라인에선 ‘부정적’ 댓글 90%이상

홍세미 기자입력 : 2016.10.14 09:50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대한 댓글이 상위 100건 기준 90% 이상에 달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대권주자로 올려놓은 것은 ‘여론조사’다. 반 총장이 대권 주자로 분류된 이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1,2위를 다투고 있다. 8월 27일부터 3일간 실시한 더리더 여론조사에서도 반 총장은 23.2%를 기록하며 1위인 문 전 대표와 0.9%p차이를 보였다. 여당에서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는 무려 15.3%p차이다. 높은 여론조사와는 다르게 온라인에선 반 총장에 대한 평가가 싸늘하다. 지난달 9일 보도한 더리더 여론조사 기사에 댓글이 3천 건 이상이 달렸다. 포털사이트 <다음> 댓글을 추천 순 상위 100건 분석한 결과, 반 총장에 대한 부정 댓글은 90%에 달했다. 반 총장의 이름이 거론된 부정 댓글은 70건, 정부·여당 비판 댓글은 20건으로 나타났다. 반 총장이 여당으로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90%가 부정적인 댓글이었다. ‘여론’이 반 총장을 대선 주자로 만들었지만 인터넷 여론은 싸늘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30세대들에게 지지율이 높은 반면,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50대와 60대 이상에서 지지를 받았다

◇‘2030’문재인, ‘5060’반기문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을 연령별로 분석하면 ‘X자’ 모양을 띠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33.8%와 39.5%를,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각각 13.6%와 9.2%를 기록했다. 노년층으로 올라갈수록 지지율이 낮아졌다.

반 총장은 이와는 반대다. 20대와 30대에선 각각 11.8%와 11.4%를 기록했지만, 50대와 60대 이상에선 26.9%와 40.1%를 보였다. 노년층으로 갈수록 지지율이 상승했다. 연령별 지지자가 뚜렷하게 갈린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많은 인터넷에선 반 총장에 대한 ‘반감’이 댓글로 나타난다. 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성하게 한 지지세력은 바로 장년층이다. 세대 간 대결 구도로 나타난다면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40대’의 표심이 중요해졌다. 40대에선 문 전 대표가 7.1%p로 반 총장을 앞섰다. 다른 세대에 비해 가장 좁은 격차를 기록, ‘막상막하’구도를 보였다.

◇‘세대(世代) 간 대결’ 재연되나


여론조사를 분석하면 젊은 세대는 문 전 대표를, 장년층은 반총장을 지지한다. 일각에서 반 총장이 여권 내 대선주자가 된다면 18대 대선과 같은 구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한다. 18대 대선은 ‘세대 선거’로 회자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을 ‘5060세대의 결집’으로 보는 게 중론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50대가 82%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60대가 80.9%, 40대가 75.6%를 기록, 중·장년층의 투표율이 높았다. 30대는 70%를, 20대는 68.5%의 득표율을 보였다.

고령자 비율 증가와 사전선거 도입 19대 대선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고령화 증가’와 ‘사전투표 도입’이다. 지난 18대 대선보다 19대 선거에서 고령자 비율이 늘었다. 50대 인구가 5년 전보다 약 145만명, 60대 인구가 약 90만명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2015년 행정자치부 자료에 따르면 60대 이상 인구 수는 9백 65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 다음으로는 40대가 8백 85만 명, 50대가 8백 32만 명, 30대가 7백 67만 명, 20대가 6백 69만 명으로 집계됐다. 10대 별로 따졌을 때, 가장 많은 세대는 40대다. 관건은 40대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지에 따라 대선 운명이 바뀐다.

또 사전투표가 도입되고 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다. 다른 연령대보다 거주지가 불안정한 20대는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후 투표율이 10%p가량 올랐다. 19대와 20대 총선에서 각각 20대 전반은 45.4%→55.3%로 10%p가, 20대 후반은 37.9%→ 49.8%로 11.9%가, 30대 전반은 41.8%→48.9%로 7.1%p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20대 총선 에서 야당이 승리한 원인을 ‘젊은 세대의 투표율 증가’로 보기도 했다.

사전선거가 도입된 이후 20대~30대 초반 투표율이 늘었다
◇‘지역갈등’에서 ‘세대갈등’으로

우리나라는 지역구도에 기반한 지지가 이뤄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영남권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호남권에, 김종필 전 총리가 충청권에 각각 텃밭을 뒀다. 두 명의 김 전 대통령을 만드는데도 영남권과 호남권의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

3김 시대에 마련된 지역주의 구도는 여전히 존재한다. 영남권은 새누리당을, 호남권은 민주당을 지지한다. 정치인들은 지역주의 구도를 ‘구태정치’로 규정하고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역주의에도 서서히 금가기 시작했다. 2014년 7월 재보궐선거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전남 순천에서, 20대 총선 당시 영남권에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9명의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지역주의 구도가 약해지고 세대에 의한 구도가 강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갈등 옅어지고 세대갈등이 심화되는 것은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선거나 여러 군데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 여론조사는 ‘핵심 지지층’만 반영한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지층이 반 총장과 문 전 대표 지지율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현안에 따라 2030 세대에서 반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갈 수도, 5060세대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올라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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