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300만 명 시대 개막, 임기 후반 키워드는 인본·역동·청정"

스물일곱번 째 주인공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홍세미 기자입력 : 2016.11.01 09:34
편집자주만나고 싶었던 정치인에게 궁금하거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질문하고, 직접 방문해 정치인에게 여러분들의 질문을 토대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유정복 인천시장
유정복 인광역시장은 행정고시 합격 후 경기도청 기획담당관으로 근무하다가 경기 김포 군수에 출마, 정계에 발을 들였다. 김포시장과 안전행정부장관을 역임하며 ‘행정의 달인’ 이미지는 더욱 강해졌다. 행정 전문가 이미지는 유 시장의 ‘정치 여정’을 탄탄하게 했다. 유 시장은 김포군수를 시작으로 김포시장, 경기 김포시 국회의원에 내리 3선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제6회 지방선거에서 유 시장은 인천광역시장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군수와 구청장, 국회의원과 장관, 그리고 광역 시장까지 요직은 두루 거친 유 시장의 ‘내공’은 깊어진다. 유 시장이 몸담고 있는 인천이 ‘3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지자체의 큰 고민은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천시는 늘어난 것이다. 비전 없는 증가는 ‘독’이 될 수 있다. 유 시장은 커진 인천시의 몸집을 운영할 플랜을 가지고 있을까. 더리더가 임기 중반을 넘어선 유 시장에게 ‘인천의 미래’를 물었다.

-인천시 인구 300만명 시대를 열었다. 현재 다른 지방은 인구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인구가 증가한 것은 호재로 볼 수 있다
▶사실 인천시의 인구는 줄곧 늘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부평공단과 주안공단, 남동공단이 가동됐고, 자동차산업의 발달로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1992년 한-중 수교 후 중국과의 교역량 증가도 인천 발전에 한 몫 했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979년에 100만명, 1992년 200만명을 돌파, 24년 만에 3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거대도시로 거듭났다.

-1980~1990년에는 공단 발달과 한-중 수교로 인구가 늘어났는데, 2000년대 들어와서는 왜 증가했나
▶2003년에 인천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국내 대기업과 외국기업을 유치했다. 송도·청라국제도시를 중심으 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이뤄졌다. 특히 인천 지하철 2호선으로 ‘인천 중심의 교통망’을 구축한 것도 인구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인천시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나
▶검단 신도시와 서구 루원시티,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개발되고 있다.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지 않겠나. 인천시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30년에 350만 명이 되고, 2040년경에는 부산시를 추월해 서울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거듭난다. 인천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초일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늘어난 몸집만큼 비전이 있어야 할텐데
▶‘인천비전 2050’이라는 인천시 미래전략 종합계획을 세웠다. 2050년의 바람직한 인천의 모습과 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를 생각하고 있는지
▶‘인본’, ‘역동’, ‘청정’이라는 세 가지를 임기 후반 키워드로 정했다. 실현하기 위해 4대 목표와 20대 미래 어젠다를 발굴할 예정이다. 인천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항과 항만을 가지고 있다. 168개의 보석 같은 섬도 가지고 있다. 인천이 갖고 있는 가치와 잠재력은 무한하다. 2012년에는 세계 도시경쟁력 56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2050년에는 초일류 세계도시로 성장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300만 도시에 걸맞은 정책들을 하나하나 시민 여러분과 함께 논의하고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한다.

▲유정복 인천시장
-민선6기 출범이 2년이 지났다. 이제 후반기로 접어들고 있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지난 2년 동안 재정건전화와 인천의 가치 재창조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시민들이 직접 인천의 변화를 살로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왔다고 나름 생각한다. 무엇보다 2년 동안 인천 발전의 기틀을 닦았다는 것에 자부심도 느낀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의 행복을 더욱 키워 나가야겠다는 책임감이 크다.

-인천의 가장 큰 문제는 부채라고 알려졌다. 부채는 어느 정도 개선됐나
▶인천의 부채는 그동안 시정의 발목을 붙잡아왔다. 취임할 당시 2015년 예산대비 채무비율이 40%에 육박할 정도였다. 재정위기 ‘주의’단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민선6기 출범할 때 13조원에 육박하던 부채가 현재 11조원으로 감축됐다. 재정문제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나
▶체계적인 채무 감축을 위해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을 세웠다. 일단 3개년 계획은 2018년까지 예산대비 채무비율을 25%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시의 재정 상태가 ‘정상’단계로 전환될 것이다. 계획이 아직까지 원활히 추진됐다. 2014년 취임 이전 대비 13조대에서 11조대로 약 2조원 감축했다.

-부채를 줄인 주역을 꼽자면
▶저를 비롯한 인천시 공무원들이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국비를 더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결과를 냈다. 2014년에 2천 억 원에 불과하던 교부세가 2015년과 2016년 연속 4천 억 원이 넘었다. 국고보조금을 포함한 국비는 2014년 2조원 수준에서 2016년 2조4천 억 원으로 증가했다. 나를 비롯한 인천시 공무원들이 힘써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재정 계획은 어떻게 되나
▶국비 확보는 물론, 세원 확충과 체납세 징수활동 강화, 법인 세무조사 강화를 할 예정이다. 또 세출분야에서는 투자심사기능 강화 등 재정운용 효율성을 제고하고, 재정사업과 보조 사업에 대해 세부 평가할 예정이다. 또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비효율 사업을 조정할 예정이다. 세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지자체장, 대통령 되기에 좋은 경험될 수 있어”

유 시장은 지난 6월 세종포럼에서 지자체장이 대권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한 의견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자체장들이 ‘선출직’공무원이니 대권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이 유 시장을 필요로 한다면 (대선에)출마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답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지자체장들이 대권주자로 거론된다. 대권 행보를 보이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다른 분들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할 사안은 아니지만, 선출직 공직자는 정치인이다.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거나,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은 모두 존중해야한다. 저는 선출직 공직자 생활을 20년 넘게 했다. 저 또한 정치인이다. 국민에게 뽑힌 사람들의 공직관이나 정치관은 모두 차이가 있다.

-지자체장 중에 대통령이 된 사람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다. 지자체장이 대통령이 되기에 장점이 있나
▶물론 있다. 지방자치단체법에도 나와 있듯 우리는 지방‘정부’다. 오류가 시작되는 것은 국가와 지방이 상하관계로 인식되는 것부터다. 하나의 지방정부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지역 주민 관계도 긴밀하다. 지방자치단체장은국가 지도자를 하는데 있어서 아주 좋은 경험을 하는 공직이 아니겠느냐.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여권 내 여론조사 1위다. 다른 인물보다 반 총장이 1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반기문 총장은 제가 17대 국회에 있을 때 외부에 사건이 있어서 본 적이 있다. 그 후 개인적으로 만난 기회도 있었고, 안행부 장관 할 때도 봤다. 깊게 아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국민의 판단이다.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없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국민들에 의해서 지도자를 선택하 는 과정이다. 누구든지 선택받는 위치에 있다면 평가받을 수 있다. 정치권 내에서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건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

최연소 군수로 정치 입문…‘유정복의 정치철학’

-유 시장은 전국 최연소로 경기 김포군수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 이후 구청장과 국회의원, 장관, 현재 광역시장까지 두루 역임했다
▶각각의 자리에서 일을 할 때 절차나 방법이 달랐을 뿐, 느낄 수 있었던 건 항상 동일했다. 어떻게 하면 제가 펼치는 행정의 수요자 즉,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바로 그것이다. 평소 행정이 공급자가 아니라 수요자를 중심으로 초점이 맞춰질 때 지역이 발전하고 구성원들이 행복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을 가졌다. 각각의 위치에서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지금은 인천 시정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 오로지 인천의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해 나가고 있다. 아시다시피 인천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도시다. 이런 인천을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시장은 ‘일하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래 온 것처럼 인천 발전을 위해 단 하루도 소홀히 보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일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유 시장이 존경하는 인물을 꼽자면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이다. 그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하려고 나름 노력한다. 백범 선생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면서 정정당당하게 살았다. 특히 선공후사(先公後私)를 몸소 실천했다. 또 백범 선생과 같이 구성원들을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신뢰하려고 한다. 솔선수범을 통해 구성원들이 믿고 따라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헌신의 리더십이야말로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이 아닌가. 평소 ‘자신을 갈고 닦아 남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인 ‘수기안인(修己安人)’을 인생철학이자 좌우명으로 삼는다. 시민을 편안하게 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잘 다스리고 솔선수범해 시민의 행복을 확대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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