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하드 브렌더 그랜드 힐튼 서울 총지배인]호텔리어, 시간·지식 나누미

한국 명예시민 자격이 호텔산업 발전 사명감 갖게 해

편승민 기자입력 : 2016.11.22 11:39
편집자주더리더는 5월부터 한국에 정착, 혹은 귀화한 외국인들 중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취재하고자 한다. 한국의 세계화 안에서 그들의 역할을 조명하고, 인종을 떠나 하나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를 그들에게 들어보고자 한다.

“이 인터뷰가 사람들, 특히 한국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이야기한 일곱 번째 글로벌 리더는 번하드 브렌더(Bernhard Brender) 그랜드 힐튼 호텔의 총지배인이다. 1991년 처음 한국에 오게 되고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이제 누구보다 비빔밥을 좋아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평생을 호텔리어로서 살아온 번하드 총지배인은 호텔리어는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는 호텔리어로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서, 자신이 가진 시간과 지식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시간이든, 지식이든, 돈이든지 간에 나만이 아닌 남을 위해 나누고 공유할 때 비로소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래의 호텔리어들에게, 그리고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건강하게, 자신에게 투자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처음 한국에 온 것은 언제고, 어떤 계기로 오게 되었나
▶1989년 SK그룹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회장의 제의를 받았다. 그때 처음 한국에 면접을 보러 왔다가 당시 있었던 홍콩으로 돌아갔다. 그 후 1991년에 한국에 들어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일한 이후 현재까지 계속 한국에 있었다.

평생을 호텔에서 근무했는데, 호텔리어로서의 삶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호텔리어로서의 삶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것으로 지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내가 인터컨티넨탈, 쉐라톤, 웨스틴, 하얏트, 힐튼 등 12개국 4개의 대륙에 있는 여러 호텔 브랜드에서 일을 하면서 생각한 것이다. 호텔리어는 나의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동시에 매일 새로운 지식들을 배우는 일이라고도 생각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Hospitality란 무엇인지 짤막하게 정의를 내린다면
▶내가 생각하는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그리고 호텔이란 짧게 말해 “내 집같이 편안한 곳 (home away from home)” 이다.

한국의 서비스산업이 외국과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면
▶한국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필요(need)와 욕구(want)를 잘 챙기고 매우 친절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한국 호텔 산업은 한국 관광 공사 (Korean Tourism Organization) 같은 정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는 점이 외국과 다른 것 같다. 또한, 안전, 보안, 위생 및 청결에 관해서는, 한국의 호텔은 내가 일한 여러 나라들 중에서는 최고다.

한국은 한류열풍과 함께 관광산업에 대해 거는 기대도 크다. 한국 관광의 활성화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한국 관광의 활성화에 대해서 나는 매우 긍정적이다. 올해 3월, 독일의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관광 박람회에 방문했을 때, 나는 한국 관광 공사를 포함한 한국 관광 기업들이 열정적으로 엑스포, 평창 동계 올림픽, K-pop 등 한국을 알리는 모습을 보았다. 또한, 한국 부스에서 함께 비빔밥을 소개하고, 태권도 경연 등을 보면서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한류를 직접 느끼고 볼 수 있었다.
또한,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떠날 때 마주치게 되는 인천국제공항은 아시아 최고의 공항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최근 중국 베이징과 상해, 대만 등에서 열린 힐튼 쇼케이스에 갔을 때, 나는 한국이 단순하게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한 경유지(stopover)가 아니라, 매력적인 최종 목적지(destination)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 또한, 한국의 드라마, 쇼핑, 템플 스테이 등은 특히 유럽에서 점정 유명해지고 있기에 앞으로 한국 관광 산업이 더욱 활성화 되리라고 기대한다.



고향은 독일이다. 독일과 한국의 비슷한 점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면
▶나의 고향은 독일 프라이부르크 라는 곳이다. 프라이부르크와 서울은 MOU를 맺어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있다. 한강의 자전거 도로, 태양열 패널 같은 것들이 프라이부르크에서 전해 온 것으로 알고 있고, 이런 점은 비슷한 것 같다. 또한, 독일과 한국 모두 4계절을 가지고 있고 비슷한 기후라는 점이 비슷하다.

독일은 과거 분단국가였기 때문에 현재 남북이 분단된 우리나라가 통일의 모델로 보는 나라기도 하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한반도 통일은 바로 코 앞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미사일이나 핵 문제 같은 몇 가지 장애들만 극복한다면 통일은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통일을 반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그들이 가진 돈이나 지식, 부동산 등을 통일로 인해 빼앗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통일이 가져올 가치에 대해서 모르고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다. 내가 가진 것을 남과 공유할 때 생기는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삶을 마감하게 되어있고, 빈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통일은 나눔과 공유라는 깊은 뜻을 이해해야 한다.

총지배인은 호텔의 리더라고 할 수 있다.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직원들을 트레이닝 시키고 교육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더로서 교육 시킨 직원들을 잃는 것 (이직 등으로)보다 직원들을 교육 시키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직원들을 잘 훈련시키는 것은 그들이 다른 호텔로 간다 하더라도 서비스 업계 전반을 발전시키는 것이지 결코 손해가 아니다.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총지배인의 역할이다.

리더의 자질 중 하나는 구성원들과의 ‘소통’이다.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직원들과 너무 멀리 하거나 혹은 개인적으로 너무 가까이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잘 소통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직원과의 거리를 유지하는데 있어 유동적으로 하고자 노력한다. 만약 직원 중 누군가가 가족이나 지인을 잃고 슬퍼하고 있다고 해보자. 거리를 둬야 하기 때문에 저 멀리서 말로만 “힘들지? 유감이야.”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는 다가가서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더로서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그들을 교육, 코치하며, 어려운 점에 대해 상담해주는 것이 리더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호텔의 모든 직원들과 가장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소는 ‘직원 식당’이다. 직원식당에서는 하우스키핑, 프론트오피스, 마케팅 등 부서를 막론하고 모든 직원들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여기서는 같이 대화하고 같은 음식을 먹으면서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직원들과 대화할 때는 항상 영어로 하는데 그 이유는 내가 한국말을 다 이해하긴 하지만, 그들이 영어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 총지배인으로서 가진 목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또 다른 훈련의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에서 굉장히 오랜 세월을 보냈고, 한국 명예시민이라고 알고 있다. 본인에게 있어 한국은 어떤 곳인가? 계속 머무를 생각인지
▶한국 명예 시민으로 선정된 것은 한국의 식음료 산업, 호텔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나의 지식과 시간을 더 투자하고 노력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은 고향 독일만큼 사랑한다. 가능한 한 내가 한국에 필요하다면 계속 한국에 머무르고 싶다.

한국에는 호텔리어 열풍이 있었고,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종종 세종대 같은 대학에 초청받아서 강의를 하러 방문하곤 한다. 나는 호텔리어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다른 언어를 많이 배우고, 호텔과 관광 산업에 대해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내가 1991년, 한국에 왔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호텔리어를 3D(Difficult, Dirty, Dangerous)업종이라고 이야기 했었다. 하지만 이제 호텔 산업도 많이 바뀌었다.
호텔리어는 세계 각국의 다른 문화들을 배우고, 전파할 수 있는 글로벌 대사로서의 역할을 하는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라는 것도 이야기 하고 싶다. 지방이나 소금 섭취를 줄이고, 음주나 흡연을 삼가하고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였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말고 꼭 필요한 곳에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다. 하루 24시간 동안 8시간을 자고, 8시간을 일이나 공부를 하면 8시간이라는 시간이 남는다. 이 8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자신에게 투자해야 한다. 만약 수영을 할 줄 모른다면? 수영을 배워라. CPR(심폐소생술) 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CPR을 배우러 가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잠자는 시간이나 일하는 시간을 줄일 필요는 없다. 그 외에 남는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해서 효율적으로 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이것이 바로 ‘시간 경영’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지금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나는 건강하게 살다가 행복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다. 그리고 돈과 같은 재산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고 벌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내가 만약 돈을 은행에 저축한다면 3%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그 돈을 어려울 사람들과 나눈다면? 그건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필리핀 타클로반은 태풍의 피해로 주민들이 삶의 모든 것을 잃었다. 내가 만약 내가 가진 것의 20%를 그 곳 피해자들을 위해 쓴다면, 그들은 태풍의 피해가 닿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터전을 옮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그들에게 쉼터와 음식, 옷, 의약품, 학교 등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My dream is helpIing other people.(내 꿈은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이다)

△ 번하드 브렌더 호텔 총지배인
–– 1945년 독일 출생
–– 1961년부터 1963년까지 견습 기간을 포함하여 호텔에서 약 54년의 경력을 쌓았다. 셰프로서 독일, 스위스, 영국, 필리핀, 인도네시아로 일했으며, 인터컨티넨탈 발리에서는 총주방장으로, 이후 인터컨티넨탈 발리에서 F&B 부서로 옮긴 후에 방콕, 케냐의 몸바사, 홍콩에서 F&B 디렉터로 근무했다. 1991년 한국에 온 이후로는 Resident Manager, General Manager, Senior vice president(상무)로 일했다. 총지배인 경력은 2016년 현재까지 약 24년. 12개국의 인터컨티넨탈, 쉐라톤, 웨스틴, 힐튼, 스타우드 등을 포함 12개 호텔에서 근무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웨스틴 조선 서울, 밀레니엄 서울 힐튼에서 총지배인을 역임했으며, 2006년부터 지금까지 그랜드 힐튼 서울의 총지배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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