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또쉬킨 통합러시아당 의원, “환경, 전 지구적 차원에서 함께 노력해야 하는 문제"

올해는 체르노빌 원전참사 30주년의 해이다. 체르노빌 참사는 1986년 4월26일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우크라이나의 공화국 수도 키예프시 남방 130km지점 원자력 발전소 제4호 흑연 원자로가 폭발한 사고다.

지구 역사상 최악의 대사고로 기록됐으며 사고 당시 31명이 사망했다. 지난 1991년 4월까지 5년 동안 7000여명이 사망했고 70여만명이 치료를 받았다. 셀 수 없는 동식물들의 유전자 변형이 생긴 최악의 참사가 바로 체르노빌 원전참사다.

당시 참사현장에서 대피작전과 진압작전을 진두지휘한 안또쉬킨 장군은 “환경문제는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이기 때문에 함께 고민해야 한다. 어떤 국가의 위치, 또 민족성과는 별개로 환경문제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함께 노력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러시아정부와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비롯한 어떤 국가든지 핵실험, 핵무기 실험에 대해서 반대한다”며 “전 세계인이 조금은 이 목소리를 들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체르노빌 참사 30주년을 맞아 사고 당시 참사현장에 있던 안또쉬킨 장군의 생생한 목격담을 들어봤다.

“우선 러시아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인해 피해를 본 것은 한국보다 미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거리 때문이다.

러시아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공론화되거나 여론에서 크게 다뤄진 것은 없다. 굉장히 차분히 대응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물고기들은 특정 한자리에서만 자라지 않고 이동한다. 때문에 물고기들이 미국까지 갔을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러시아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좀 정부에서 내부적으로 차분히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 제가 지금 이렇게 했다고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 이해를 부탁드린다.”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준 여파는 얼마나 되는가
“체르노빌 사태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도 여파가 남아 있다. 우크라이나나 벨라루시(벨라루스)아 같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들의 경우에는 수백개의 마을이 아직도 사람이 살 수 없어 텅 비어 있는 상태다. 그 영향이 어느 정도까지인지 저희가 판단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체르노빌 사고 당시 위험을 감수하고 원자로 봉인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러시아뿐만 아니라 온 지구가 방사능 구름에 아직까지도 덮여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막기 위해서 원자로를 봉인하기 위해 투입됐던 구조단이나 군인들은 체르노빌만을 구한 게 아니라 전세계를 구한 것과 다름없다.”

“체르노빌 원자로에서 최초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에 처음으로 투입됐던 인력이 소방인력이다. 그 소방관들이 원자로를 중심으로 관련 시설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했다. 당시 그 흑연 원자로에서는 2500톤에 달하는 흑연이 불태워지고 있었다. 즉 시간당 1톤씩 태워지고 있었다. 만약에 저희가 흑연 원자로 화재를 진압하지 않았다면 아마 100일 정도 그 화재가 이어졌을 정도로 충분한 에너지원이 분출됐을 것이다. 그렇게 됐다면 아마 전 지구가 오염이 됐을 것이다.”

 

“그 당시 상황을 진압하기 위해서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초기 단계에 투입이 됐다. 투입된 장비는 약 100여대의 비행기와 헬기다. 그리고 1만여개 이상의 장비와 소방차가 투입됐다. 저희는 원전사고 발생 10일 만에 그 원자로 중심으로 사방 30km 지역까지 경계를 설정했고 거기까지만 오염될 수 있도록 진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설정된 경계지역을 에워 쌓기 위해서 사용됐던 철조망의 총 길이만 약 40km다. 원자로를 완전 봉쇄하기 전까지 아무도 그곳에 출입할 수가 없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났을 때 긴박하게 대응을 했을 것 같은데 주민들 대피는 어떻게 이뤄졌나

“1986년 4월27일 전세계가 구소련 연방정부(러시아)을 주목하고 있었고 전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소련에 빠른 대응을 촉구했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저희가 짧은시간에 그것을 진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생생하다. 이른 아침에 첫 번째 헬기가 사고지역에 당도했다. 그 헬기에는 정부관계자, 고위의사결정권자가 타고 있었다. 처음으로 사고지역 상공을 정찰했다. 그때 당시 처음으로 고위 정부관계자들이 상공에서 상황을 보고 바로 대피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명령은 그 즉시 떨어졌고 대피명령 1호에 의해 대피작전과 화재진압작전이 동시에 진행됐다.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 프리켓(프리퍄트)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그곳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이 모두 다 대피하기 전까지 작전을 수행할 수가 없었다. 그곳은 약 5만여명 정도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던 마을이었다. 첫 번째로 저희가 한 것은 26일 차량을 지원받아서 26일에서 27일로 넘어가는 사이에 어느 지역에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하는지 계획을 세웠다. 화재진압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작전을 시작한지 2시간30분만에 약 5만여명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그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약 1500여대의 버스와 그리고 2대의 기차가 투입됐다.”

 

“5만여명의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뒤에야 화재진압 작전이 본격적으로 가능했다. 처음에는 저희가 물로 불을 끄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 물이 불에 도착도하기 전에 수증기로 다 증발하는 것을 목격했다.

우린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이불을 꺼야 하나 논의했다. 논의 끝에 약 5만여 톤 이상의 갯벌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또 납 성분의 물질을 쏟아 부었다. 그 물질은 하루에 1500톤이 들어갔다. 아까 말씀한데로 흑연 원자로에는 2500톤의 흑연이 있어서 충분한 양의 에너지원이 타고 있었기에 지상의 화재 진압만 가지고는 불가능했다.

특히 많은 방사능 물질이 지붕에 많았는데 갇힌 사람들은 주로 밑에 있었고 여러 방향에서 불길이 다가오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진화작전은 15분~20분 계속됐다. 힘이 빠지고 작전이 끝날 무렵 구출됐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상당히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 돌아가셨다.

공군은 100여대의 비행기와 100여대의 헬기를 투입했다. 방사능 탐지 수색대도 투입됐다. 당시 원자로 굴뚝의 높이는 140미터였다. 200미터 상공의 헬기에서 28m의 구멍에 손으로 진압을 위해서 투척을 해야 했는데 여러 번 실패한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 MI-28 헬기가 200미터 상공에 도착하면 방사능 물질 때문에 헬기엔진이 꺼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더 높이 올라가면 굴뚝에 진압 물질을 떨어트릴 수가 없어 더 높이 올라갈 수도 없었다. 당시 투입된 헬기 중에서 소방호수에 걸려서 상공에 있던 헬기가 추락하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던 기억도 있다.

어떤 조종사는 작전을 시작한지 3일 만에 83차례 비행을 했는데 그중 76회의 비행을 원자로 바로위에서 비행했다. 내 휘하에 있던 부하였는데 지금도 생존해 있는 야쿱 대령이다. 비행시간이 일정 정도 경과한 조종사들은 몸의 피로도와 방사능 수치를 측정했다.

심한오염에 피복된 사람들은 돌려보냈다. 그 뒤 새로운 인력을 투입시켰는데 돌아간 조종사들 중에서 국가를 위해서 다시 돌아와서 원자로위를 비행했다. 순간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인력과 장비에 한계가 있었다. 또 해야 할 작업들은 산더미 같이 산재해 있었기 때문에 정말 1분 1초를 다투면서 진압했다. 저희는 헬기가 고장이 나도 우선 적으로 어디부터 고쳐야 될 지를 보면서 숨 가쁘게 작업을 했었다. 그런 상황이기에 다시 돌아온 조종사나 인력들을 다시 보낼 수 있었던 여건이 아니었다.”    

 

 

“사고당시 10일 동안 현장에 있었는데 헬기사고가 나기 전까지 저는 지시하고 통제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헬기 추락사고가 난 뒤는 상황이 변해서 전적으로 모든 진압작전 통제권이 저한테 넘어왔다. 진압작전 당시 헬기가 상공에서 헬기 엔진이 정지해 오래 떠 있지 못했다. 헬기가 어떻게 하면 상공에서 오래 떠 있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해결한 후 공로를 인정받아 군사기술 명예박사 학위와 나중에 구소련연방정부(러시아)의 영웅 훈장도 수여받았다.

이것은 당시 투입됐던 모든 조종사들에 대한 그들의 공을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헬기 밑에서 지상에서 투입됐던 인력들에 대한 공훈을 인정해 준 것이다. 진압작전이 끝난 뒤 사방에서 다양한 거리에서 방사능 샘플을 채취하고 오염도를 측정한 뒤 12월초에 시설을 봉쇄했다.

이후에도 2년 정도 체르노빌 사태를 처리하는데 투입됐다. 2년 뒤에도 20여 차례에 걸쳐서 사고 지역들을 방문했다. 또 전화나 화상전화를 통해 여러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향후 체르노빌로 파견되는 조종사들이나 유사 사고에 투입되는 조정인력들에게 교육을 해주거나 자문을 해주기도 했다.”

 

“한국의 옆 나라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있지 않았나. 따라서 일본에서만 발생한 사건이 아니다. 벌써 주변국에까지 피해를 끼치고 있다.

당시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가 언론에 인터뷰하면서 전세계가 일본이 원전사고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전 인류의 재앙이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 밀었는데 일본이 거절했다. 학자도, 전문가도, 또 여러 유경험자들도 저희가 도움을 주겠다고 먼저 제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는 입국을 거부 했었다.”

 

안또쉬킨 통합러시아당 의원
러시아 유리 가가린 공군아카데미 졸업
공군 중령, 대령
러시아 공군 소장
러시아 중앙아시아 군사구역 공군사령관 중장
러시아 모스크바 공군사령관
러시아 연방공군 전술항공 사령관
러시아 군사학교 박사
現 영웅 클럽회장
現 통합러시아당 하원 의원 . 환경분과위원장(푸틴 대통령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