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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석승 사단법인 동북아교육문화진흥원 원장,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초빙교수 |
바로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 국장도 지난 달 19일 “김정은체제를 더 이상 오래 존속시켜서는 안된다”고 역설하면서 앞으로 강도 높은 대북 압박정책을 펴 나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핵실험이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그리고 북한주민에 대한 반인륜적인 만행을 통해 자신의 권좌유지에 진력해 왔던 김정은정권으로서는 세계최강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미국으로부터의 강도 높은 압박과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에 처해지게 되었다. 바로 이런 변화된 현실과 관련하여 이번 호에는 그동안 미국과 대립했다가 제거된 독재자들의 비참한 말로가 어떠했는가 하는 점을 알아보기로 한다.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해 나름대로 기여하고 있는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는 ‘트럼프’의 대통령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촌 구석에서 는 아직까지 북한과 같이 오직 자신만의 부귀영화와 독재정치를 위해 자국국민들을 고대시대의 노예나 종처럼 부리고 있던 극소수 국가의 독재자들은 좌불안석의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면서 그 불똥이 자신에게 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얼마 전 유엔 제3위원회에서 채택된 대북인권결의안에서 나타나고 있는 바와 같이 북한 등 몇몇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반인륜적인 독재정치는 이제 더 이상 ‘강건너 등불’이 아니라 ‘발등에 떨어진 불똥’처럼 전세계 국가들이 그냥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이고도 능동적으로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가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 멀리 고대 로마제국의 네로황제나 중국의 진시황제의 사례를 제외하고도 그동안 이 지구촌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절대권력이 영원할 것이라 믿고 온갖 반인륜적 폭압정치를 행해왔던 독재자들은 상당히 많다.
가까운 예로 우선 들 수 있는 독재자로는 구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을 들 수 있을 것이다. 1927년부터 시작된 그의 독재정치는 무려 26년동안 지속되었는데, 이 기간동안 수백만명의 혁명동지들을 숙청하는 가운데 자신을 ‘인민의 구세주’로 신격화하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 수천만명의 무고한 국민들을 죽이거나 강제수용소에 수감시켰다.
그러나 1953년 3월 1일 그는 돌연 뇌졸중으로 급사하였는데, 죽은 그의 시신이 검게 변색된 것으로 보아 아마도 그로부터 큰 피해를 당한 사람으로부터 독살을 당한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그가 죽은 후 모스크바 등 구소련 전역에 세워져 있던 동상과 초상화가 파괴되는 등 국민들의 스탈린에 대한 반감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아진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구소련 당시 동유럽에서 그 어느 국가보다 극심한 폭압정치를 해왔던 루마니아의 공산당 서기장 ‘차우세스쿠’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1965년 루마니아 공산당 서기장으로 취임한 ‘차우세스쿠’ 역시 24년간 철권통치를 해 온 독재자로 유명하다. 그는 1971년 북한을 방문하여 김일성과 만난 이후 김일성의 독재정치와 개인우상화를 모방하여 세계 2번째 규모의 초호화궁전인 ‘차우세스크궁’을 건립하고 자신의 출생지를 성역화하여 국민들의 필수답사코스로 지정하였다.
또한 자신의 부인과 아들 등 20여명의 직계가족과 친지들을 주요 국가기관장에 임명하여 족벌정치를 행하였는가 하면, 루마니아 전역에 자신의 동상 등 우상화를 위한 치적물로 장식하였다. 그러나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망한다”는 진리처럼 차우세스쿠의 학정을 견디다 못한 국민들이 요구하는 민주화를 강경하게 진압하다가 민중봉기를 초래하여, 1989년 부인인 ‘엘레나’와 함께 반정부시위대에 체포되어 총살당하였다.
이렇듯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차우세스쿠’의 경우는 중동지역에서 악랄한 독재정치를 행하다가 교수형을 당한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과 비슷하다고 보여진다. 1979년부터 이라크의 대통령직에 오른 ‘사담 후세인’도 다른 독재자들과 비슷하게 정적 숙청과 주민압살, 일족들에 대한 절대권력과 부를 독점시키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 25년간 철권통치를 해왔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 쿠웨이트 침공 등 이웃국가들과도 매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걸프전에 참패하여 이라크를 극심한 경제난에 봉착하게 한 독재자이다. 특히 유엔의 대량살상무기 사찰을 거부하면서 테러조직과 연계하여 세계평화를 지속적으로 위협하다가 2003년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한 후 도피하다가 검거되어 2006년에 ‘전범’으로 피소되어 2006년 12월에 교수형을 당하였다.
같은 중동국가인 리비아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가 역시 총살을 당한 ‘카다피’의 경우도 이라크의 경우와 비슷한데, 1969년 ‘육군대위’의 계급장을 달고 쿠테타를 자행하여 리비아공화국을 수립한 ‘카다피’는 다른 독재자들보다 훨씬 긴 기간인, 무려 42년간 독재를 행해온 독재자이다. 그 역시 독재권력의 유지를 위해 자신의 자식들을 정치, 경제의 주요 요직에 임명하였으며, 호화사치와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가혹한 정적숙청과 국민들의 인권을 악랄하게 유린하였다.
특히 카다피는 지난 1988년 미국의 ‘팬암기’를 폭파시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서 유엔제재를 받아 경제가 극도로 피폐한 상황속에서도 자신의 잘못된 정책집행에 대해 아무런 반성도 없이 반정부시위대에 무차별 발포를 감행하여 대규모 유혈사태를 초래하였다. 이후인 2010년에는 이른바 ‘아랍의 봄’ 시위가 리비아에서 발생하였고, 프랑스와 미국-영국군 등이 리비아를 공습하는 가운데 신변의 불안을 느낀 카다피는 시민군을 피해 도주하다가 2011년 11월 하수구에 숨어있던 그를 발견한 한 시민군에게 생포되어 총살을 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그런가 하면, 유고슬라비아의 ‘밀로세비치’는 1989년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대세르비아주의’를 외치며 세르비아중심의 헛된 민족주의를 촉발시켰다. 이러한 정책으로 인해 1991년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유고연방에서 탈퇴하는 결과를 초래하자, 밀로세비치는 군대파견을 명령하여 유고는 내전상태에 빠졌다.
그러자 밀로세비치는 타민족, 타종교집단들에 대한 대량학살과 전쟁범죄를 자행하여 크로아티아내전에서는 20만명,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내전에서는 10만명, 코소보사태에서는 1만명 등이 사망하여 이른바 ‘인종청소를 자행한 발칸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악명을 떨쳤다. 특히 2000년 대통령선거에서는 부정선거를 치르다가 대통령직에서 하야했으며, 이듬해 1월 체포되어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로 이송되어 학살죄, 반인도적 범죄혐의 등으로 전범재판을 받던 중인 2006년 3월 차디찬 감옥에서 병사하였다.
저 멀리 남미의 파나마에서도 ‘노리에가’라는 독재자가 악명을 떨쳤는데, 1982년 국가방위군 사령관으로 권좌에 오른 ‘노리에가’는 앞에서 살펴본 다른 독재자와는 달리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인물로 마약거래와 공갈, 돈세탁, 부정선거 등 악랄한 죄행을 저지르다가 1989년 미국에 의해 생포되어 마이에미 연방법원에서 20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가 2011년 12월 석방되어 파나마에 송환된 독재자이다.
그러나 자유의 몸이 되지 못하고 다시 파나마법원에 의해 살인, 횡령, 부패 등의 혐의로 6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복역하고 있으나, 악성뇌종양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불운의 독재자이다.
이어 다른 독재자의 경우와는 달리 어떤 한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라 국제테러리스트입인 ‘빈 라덴’을 들 수 있는데,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이집트의 과격단체들과 동맹을 맺고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자신이 조직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를 통해 국제적인 테러를 지원하기 시작하여 미국대사관 폭탄테러와 ‘9.11 미국쌍둥이빌딩’ 테러의 배후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미국의 감시망을 피해 이곳저곳으로 숨어다니던 ‘빈 라덴’은 지난 2011년 5월 파키스탄의 수도인 이슬라마바드 외곽에 있는 한 가옥에서 미군특수부대의 공격을 받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이밖에도 이 지구상에는 많은 독재자들이 나름대로의 시대착오적 미망에 사로잡혀 인간으로서는 차마 해서는 안될 못된 짓만을 골라 하다가 제 명대로 살지 못하고 비명횡사하였는 바, 그 대표적인 인물로 들 수 있는 독재자로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600만명의 유태인 학살을 비롯하여 무려 5천만명의 무고한 인명을 살상케 하였던 독일의 독재자인 히틀러, 이집트를 30년간 통치하였던 ‘무바라크’, 우간다의 ‘이디 아민’, 자이르의 ‘모부투 세세 세코’, 아이티의 ‘장 클로드 뒤발리에’ 등이다. 이들 독재자들 역시 권총자살을 하거나 암 등으로 사망, 또는 ‘쥐새끼’처럼 이곳저곳 숨을 곳을 찾아다니면서 도피중에 있다.
문제는 이런 독재자들 모두가 자신만의 부귀영화를 위해 그들 국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가운데 인권유린을 일삼고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인민의 등을 타고 앉아 개인의 우상화와 신격화를 아무리 강조해도 한번 떠난 민심은 그 누구도 돌아오게 할 수 없으며, 인민을 등진 독재자는 반드시 인민들로부터 준엄한 심판과 철퇴를 맞이하게 된다는 점을 우리 인류역사는 명명백백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정권 역시 이 점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즉 김정은 정권이 지금처럼 인민들을 굶기면서 자신만의 호의호식과 부화방탕한 놀음을 계속한다면, 멀지 않아 인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가운데 정권조차도 유지하기 힘들 정도의 후과를 받아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의 집무실을 단숨에 폭파시킬 수 있는 B-1B 전략폭격기 등 최첨단 병기를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는 트럼프행정부가 새로 출범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정책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반인륜적인 정책을 펴는 가운데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핵실험이나 중장거리 미사일발사 등 반평화적 도발을 계속한다면, 유고의 ‘밀로세비치’처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