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여의도로 모이는 잠룡들

대선 잠룡, ‘기지’의 정치학…"명당을 사수하라"

홍세미 기자입력 : 2017.02.08 10:51

국회의사당 앞 여의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국회 앞 여의도에 캠프를꾸렸다. 여의도 국회 앞에 위치한 대하빌딩은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박근혜 대통령이다. DJ가 이 빌딩에 캠프를 차린 후 유명세를 탔다. 1995년에는 조순 전 부총리가, 1998년에는 고건 전 총리가 잇따라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명당’ 자리로 굳건해졌다. 이후 이 빌딩은 각종 선거의 ‘캠프 둥지’로 각광 받았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대하빌딩에 200평을 계약했다고 알려졌지만,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07년 대선에 출마할 때는 여의도 엔빅스 빌딩에 터를 잡았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MB)에게 패배한 바 있다. 당시 MB의 캠프가 꾸려졌던 곳은 용산빌딩이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대하빌딩에 캠프를 차린 후 당선됐다. 대선 당시 상대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표의 캠프는 어디에 위치했을까. 바로 여의도 동화빌딩이다. 보통 각 정당의 당사와 캠프는 국회 앞 서여의도에 위치한다. 문 전 대표는 ‘증권가’인 동여의도 중심에 캠프를 차렸다. 당시 국회 앞 사무실이 만원이라 동여의도에 캠프를 차렸다는 후문이다. 문 전 대표의 지지자 모임인 '더불어포럼'은 삼보빌딩에 임시로 마련돼 있다. 앞으로 문 전 대표의 캠프는 대산빌딩에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여의도 산정빌딩에 각각 캠프를 뒀다. 안 의원은 지난달 산정빌딩 10층 사무실을 6개월 계약했다고 알려졌다. 유 의원은 같은 건물 6층에 캠프를 뒀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동우국제빌딩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비앤비타워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당사가 있는 신동해빌딩에 캠프를 차렸다.

대선 탄생시킨 캠프, 임대료 상승했을까

대통령 캠프의 임대료는 ‘명당’ 입지에 힘입어 상승 길을 걸었을까. 일단 역대 대통령이 탄생한 빌딩에서 가장 높은 임대료를 차지하는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캠프였던 용산빌딩이다. 용산빌딩은 평당 보증금 42만 원, 임대료 4만 2천원 수준이다. 2006년 준공돼 주변에 있는 건물에 비해 ‘신축’건물이다.


그 다음은 DJ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캠프였던 대하빌딩이다. 대하빌딩은 평당 보증금 40만 원에 임대료 4만원 수준이다. 대하빌딩은 1985년 지어졌다. 2010년 리모델링한 바 있다. 건물 연식이 비슷한 다른 건물에 비해 임대료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18일 더리더와의 통화에서 “대하빌딩이 대통령 캠프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내부적인 시설이 괜찮아 임대료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실이 생기면 조정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명당이라고 불리는 곳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까. 관계자는 “아직 공실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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