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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5도 지역에 설치된 철탑. 뉴스1 DB |
인천시가 서해5도 지역의 고질적인 통신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저 케이블을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22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국방부와 협의해 백령도에 해저 케이블을 매설하기 위한 기초조사를 벌이는 한편 예산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서해5도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과 군 안보체계 강화를 위해 계획됐다.
현재 서해5도 지역은 유선 통신망이 아닌 마이크로웨이브(극초단파 무선통신망) 방식의 무선통신 설비가 구축돼 있다. 마이크로웨이브 통신망은 섬 곳곳에 철탑을 세우고 접시 모양의 안테나를 달아 이곳에서 나오는 전자기파를 활용하는 무선통신이다.
유선이 아닌 무선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해무 등의 기상 상황에 따라 휴대전화 끊김, 대용량 파일의 인터넷 전송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시는 인천에서 서해 최북단 백령도까지 해저 케이블을 설치해 안정적인 통신망을 운영키로 했다. 시는 이 사업에 총 280㎞의 케이블이 필요하고 43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천에서 백령도까지 최단거리 케이블 길이는 220㎞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군사적인 부분을 고려해 케이블을 우회 매설해야 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해저 케이블 매립사업은 경북 울릉도에서 2005년 이미 시행된 바 있다.
시는 올해부터 해저케이블 배설사업의 기술적 타당성도 검증할 예정이다. 시는 인천 앞바다의 경우 수심이 낮아 해저케이블 매설시 어선 그물 등으로 인해 훼손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는 바다 밑바닥을 3m 이상 파낸 뒤 케이블을 매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해당 사업을 추진했던 울릉도의 경우 동해의 수심이 깊은 편이어서 비교적 수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매설사업은 군(軍) 통신보안 문제와도 직결됐다”며 “접적지역인 서해5도에 주둔한 해병대도 마이크로웨이브 방식의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어 무선 전파가 북한에 전달될 경우 우리 안보에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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