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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교육청 전경 © News1 DB |
인천시교육청이 최근 봐주기 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인천 모 초등학교 교장(뉴스1 3월17일 보도)에 대한 재감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교장은 인천시교육청 감사관과 동창 사이였다.
인천시교육청은 학교 회식비 일부를 ‘카드깡’하고 계약직 교사에게 금품을 받은 인천 모 초등학교 A교장에 대해 재감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감사총괄팀장의 지휘 아래 시민감사관 2명을 추가 투입, 총 5명으로 팀을 짜 재감사를 벌인다. A교장이 제출한 사표는 수리하지 않기로 했다.
A교장은 지난 23일 학교에서 열린 교직원회의에 나와 “내가 학교의 명예를 실추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당시 A교장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앞서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지난달 민원을 접수하고 A교장에 대해 감사를 벌여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으로 경징계 의견을 내 이를 A교장에게 통보했다.
당시 감사관실은 A교장이 계약직 교사로부터 13만원 상당의 스카프를 선물 받고(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 관한 법률 위반·이하 김영란법), 회식비를 다 쓰지 않았음에도 다 쓴 것처럼 학교 카드로 결제한 뒤 남은 금액을 나중에 다시 사용한 사실(회계처리기준 위반)을 확인했다.
시교육청은 A씨의 김영란법 위반은 해당 법이 시행되기 전에 벌어진 일이기에 적용하지 않았다.
감사관실이 A교장에게 경징계 의견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 교사들과 학부모는 ‘부실감사’라며 각종 비리 사실을 더해 재감사를 요구했다.
이들이 추가 제보한 내용을 보면 A교장은 지난해 이 학교의 사회복무요원을 옆에 앉힌 뒤 손과 볼을 쓰다듬는 등 성추행했고, 회식 자리에서 교사에게 “돼지같이 먹기만 한다”고 폭언했다.
또 임신을 위해 휴직을 하겠다는 교사에게는 “휴직하면 아이가 생기나. 일하기 싫어 휴직하는 것”이라고 막말했다.
이외에도 2014년 4월 근무 중인 교사 2명에게 “동네에 누군가 버린 탁자가 있는데 내 집으로 옮겨 놓으라”고 지시했으며, 방과후학교 강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지인이 뽑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A씨와 시교육청 감사담당관이 고교 동기동창이라는 사실도 문제라고 제기했다.
시교육청 측은 A씨와 감사담당관이 동창인 건 맞지만 감사 당시 조사에 나선 감사자들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고 원칙대로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사태가 커지자 A교장은 해당 징계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지난 15일 사표를 제출했다. 사표가 수리되면 뒤늦게 A교장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져도 징계를 할 수 없어 퇴직금과 연금 등을 수령할 수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 교사들이 A교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실명 제보에 나섰다”며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감사를 철저히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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