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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왼쪽부터), 박주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전국순회경선에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2017.3.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28일 오후 부산 벡스코(BEXCO)에는 초록색 우산과 손수건 등으로 만들어진 초록색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1시30분 벡스코에서는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영남(부산·울산·경남)지역 '완전국민경선' 투표 날을 맞아 안철수, 박주선, 손학규 세 후보의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차분했던 현장은 후보자들의 연설회 시간이 다가오자 지지하는 후보를 연호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현장에는 박주선 후보가 1시20분께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박 후보 등장에도 현장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지역 시민들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박 후보를 다소 낯설어 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1시 25분께 손학규 후보가 현장에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손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현장을 한바탕 시끄럽게 만들었다. 손 후보는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선전을 다짐하며 대기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1시30분께 안철수 후보가 등장하자 안 후보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로 현장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안 후보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함께 '셀카'를 찍으며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기실로 이동했다.
세 주자는 대기실로 이동했지만 대기실 바로 앞에서는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경쟁적으로 후보자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를 한층 달궜다.
연설회 현장에 마련된 500석의 좌석은 금방 가득찼다.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시민들은 선 채로 후보자 연설을 경청했다. 국민의당 부산시당은 현장에 약 2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했다.
박지원 당 대표는 연설에 앞서 "부산·경남에서 (투표가)상당히 저조할 것이란 염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2시 현재 5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국민의당 경선에 투표했다. 부울경 발전에 국민의당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어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등했다"며 "문재인과 국민의당 후보가 대결하면 대통령은 국민의당 후보다"고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했다.
첫 연설자로 나선 손학규 후보는 "산업화 선봉장 부산·울산·경남이 자랑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부산에서 부마항쟁 후 대책을 논의하다 계엄사에 붙잡혀가 김해 보안대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며 "부·울·경의 민주정신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민들이 야구를 좋아하는데, 야구 명언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며 "부산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후보는 "민주화 성지 부산에서 다시 하나되는 대한민국,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이룰 사람은 저 박주선"이라며 "노무현 때 호남이 영남을 선택했다. 이제 제2의 노무현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이 주목하는 대이변을 만들어야 한다"며 호남출신인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당 경선이 정말 뜨겁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았던 민심이 총선 열풍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지난 경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어 "우리 부·울·경남은 제조업의 메카이자 대한민국 경제 엔진인데 그 엔진이 꺼져가고 있다"며 "부·울·경남을 미래형 산업구조로 바꾸겠다. 4차산업혁명시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고 지역 경제 살리기를 공약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를 또다시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맡길 수 없다. 선거 때만 지지 얻으려는 사람 뽑아서는 안된다"며 "(저는)문재인을 이길 승부사이자 혁신가,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라고 문 후보와 각을 세웠다.
안 후보는 "단디하겠습니다" "화끈하게 밀어주이소" 등의 사투리를 사용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영남권 현장투표는 벡스코를 포함해 부울경 투표소 26곳에서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주민등록증을 지참한 만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사전 등록 없이 참여할 수 있다.
국민의당은 앞으로 30일 대구·경북·강원, 4월1일 경기, 2일 서울·인천, 4일 대전·충청을 끝으로 순회경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최종 대선 후보는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4월 3~4일 실시) 20%를 반영해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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