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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22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청권 지역발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17.3.22/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
장미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지역마다 공약 발굴이 한창인 가운데 충북에서는 호남고속철도(KTX)의 세종역 신설 반대 공약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세종 표심을 의식해 신설반대 문제를 회피하면서 호남고속철도(KTX)의 세종역 신설을 사실상 방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다른 지역에서 나오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신설 반대를 공약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정우택(청주 상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29일 충북도당이 건의한 세종역 신설 저지를 대선 공약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KTX 오송역 위상 추락을 우려해 반발하고 있는 충북 도민들의 민심을 수렴한 결과다.
반면 민주당과 당 소속 대선 주자들은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충북 지역 대선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세종역 신설은 민주당 이해찬(세종) 국회의원과 같은 당 이춘희 세종시장의 공약 사업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 사업 타당성이 있는지를 가리기 위한 연구용역을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다.
애초 지난달 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다음 달로 미뤄졌다.
용역기관이 지난해 12월 운행을 시작한 수도권고속철도(SRT)의 3개월 이용패턴 분석을 평가에 반영하자고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세종역 설치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충북 반발 확산…한국당, 이시종 지사 겨냥
충북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7일 세종역 백지화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대선을 앞두고 모든 정당과 후보들에게 KTX 세종역 신설 반대를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세종역 신설은 엄청난 예산 낭비와 지역 갈등, 국정 불신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역(驛) 간 거리가 지나치게 짧아 고속철도를 저속철도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들은 충청 표를 의식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방송토론회에서 세종역 찬반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피했다.
오송역의 쇠퇴를 우려해 세종역 신설에 반대하는 충북도 역시 대선 공약 제안에 이를 넣지 않았다.
공약은 뭘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인데, ‘역 신설 반대’를 공약으로 요구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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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정책자문단·정책위원회는 7일 오후 청주 S컨벤션(옛 선프라자 컨벤션센터)에서 ‘대선공약 수립 충북 정책발표회’를 가졌다. 2017.3.17 © News1 남궁형진 기자 |
이에 대해 한국당은 "이시종 지사와 도가 충북 현안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공격했다.
세종역 신설에 앞장서고 있는 이해찬 의원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이 지사와 같은 민주당인 점을 부각해 대립각을 세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오송 바이오밸리 완성 한 목소리
세종역 논란과는 달리 대부분의 충북 공약들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가 각 정당에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을 대선 공약으로 제안했고, 민주당은 이달 초 충북 정책발표 및 토론회에서 이를 수렴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이 중앙당에 건의한 지역 공약은 Δ충북 바이오밸리 완성, Δ청주국제공항 인프라 구축, Δ충주호·대청호, 미호천 국가 생태·휴양지구 조성 등 15건이다.
중부고속도로(남이~호법) 확장, 제1·2충청내륙고속화도로 조기 건설, 오송컨벤션센터 건립 등 바이오밸리 완성, 4차 산업혁명 선도 산업기반 구축 등도 공약에 담겼다.
이밖에도 태양광기반 에너지산업클러스터 조성, 스포츠무예 인프라 구축, 진천융복합 국사산업단지 조성, 청주해양과학관 건립 등 지역 현안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중 오송바이오밸리 조성은 각 정당 유력후보들이 방송토론회 등을 통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당,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아직 지역 공약을 확정하지 못하고 여론수렴을 하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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