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창의·창조 원천, ‘다름’ 인정하자”

‘올리볼리’처럼 문화 다양성은 물 스며들 듯 해야

편승민 기자입력 : 2017.04.11 09:19
편집자주이 코너에서는 우리나라 다문화 사회의 현실을 조명해보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여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본다. 더불어,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다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개선하는 첫 걸발음을 떼고자 한다.

어렸을 적 보았던 외국 동화를 떠올려보자. 신데렐라, 인어공주, 피터팬, 피노키오, 아기돼지 삼형제… 등등. 떠오른 동화 중에 제3세계 나라의 동화도 있을까? 아마 대부분 어른들은 하나도 떠올리지 못할 것이다. 단일 민족 사회로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 시대의 세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문화 편식을 끊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앞으로 자라날 ‘다음’ 세대들의 ‘문화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세대재단이 문화 편식 단절에 팔을 걷어붙였다. 다음세대재단은 다양한 나라의 동화를 볼 수 있는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만들고 있다. 방대욱 대표이사는 다름을 인정해야 비로소 다문화 사회가 될 것이며, ‘올리볼리 그림동화’는 다른 나라 문화를 자연스럽게 한국 안에 스며들도록 하는 ‘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금의 다문화 정책은 ‘차별과 배제’를 부추기는 선별적 정책이기에 다음 정부에서는 보편적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민간과의 협치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세대재단은 언제 어떻게 생겼나
▶다음세대재단은 2001년 9월 4일에 설립됐다. 설립 당시는 지금 카카오와 합병이 된 다음커뮤니케이션 임직원들과 주주들의 기부를 통해 만들어졌다. 대부분 기업 재단들이 기업이 직접 기부를 하는 형태지만 다음세재단은 기업이 아닌 주주들과 임직원들이 만들었다. 올해로 16년차가 됐다. 2004년부터 다음커뮤니케이션 기업이 직접 기부하기 시작했다. 카카오와 합병된 이후에도 계속 다음세대재단에 기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다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기업재단의 모습을 벗어나 민간재단으로서의 변화를 시도 중이다.

-지난달 인터뷰한 모두도서관에서 다음세대재단의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보았다.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음세대재단의 ‘다음’이라는 단어가 NEXT라는 뜻도 있지만 한자로 쓰면 多音(많을 다, 소리 음)으로 다양한 소리라는 뜻이 있다. 재단은 설립할 때부터 다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사회 다양한 문화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동안 진행됐던 다문화 사업들을 살펴봤더니 대부분 사업 방향이 한국사회에 다문화인으로 들어온 분들 위주였다. 진정한 다문화 사회가 되려면 다수가 바뀌어야 수용성이 높아지는데 수많은 정책이 소수자들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업의 내용은 이들을 어떻게 하면 한국 사람화 하는가 하는 일이었다. 이주여성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것처럼 관점 자체가 빨리 한국민화 시키는 것이다. 다문화가 이런 방향으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학교도 가봤더니 정책이 모두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것으로 되어있고, 선주민 아이들의 다문화 수용성을 증가시키는 것은 없었다. 물론 잘 적응하기 위해 한국어를 가르치거나 문화도 필요하지만, 너무 한쪽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선주민에 대한 다문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생각이었다.


올리볼리 홈페이지 메인화면
그림동화라는 게 어떤 메커니즘이냐 하면, 그 나라 민족이 아이들한테 전해주고 싶은 사회의 지배적인 문화나 가치들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림동화에는 그 민족이나 국가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 드러난다. 우연히 출판협회의 데이터를 봤더니 한국에 번역되는 그림동화의 90%가 영미권 그림동화였다. 그리고 나머지 10% 중 7%가 일본과 중국 동화, 나머지 3% 정도가 흔히 우리가 다문화라고 하는 필리핀, 베트남과 같은 제3세계 동화들이었다. 그걸 보고 난 다음에 충격을 받았다. ‘한국사회가 이렇게 다양한 그림동화를 만나지 못하고 있구나’, ‘문화 편식이 심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양한 나라 동화를 만나게 해줄 방법은 없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나라들의 동화는 상품성이 별로 없는지 번역을 별로 안 한다. 시장에서 통용이 안 되면 비영리가 하는게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또한,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에서 뉴미디어 환경도 봤다. 어른들은 만화책을 보지만 아이들은 웹툰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뉴미디어 환경 속에서 콘텐츠를 만나게 해줘야 할 것 같아 온라인으로 시작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이런 환경에 노출되면 수용지수가 높아질 것 같았다. 크게 보면 선주민에 대한 다문화 사업, 두 번째는 아이들에 대한 접근이 먼저 돼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올리볼리 그림동화(태국 수박왕자) 한국어 버전
-아이들에 대한 접근이 중요한 이유는
▶한국이 다문화사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데 흔히들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다. 바로 현재 세대가 다 죽어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지금 세대가 다 죽고 거기에 대한 편견이 없는 아이들만 남아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문화 수용은 어릴 때부터 길러져야 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 어른 세대들은 어렸을 때부터 백의민족과 단일민족 정신을 강요받으면서 자랐다. 그래서 나와 다름을 인정 못 하고 ‘생각이 틀리다’는 말을 한국 사람들이 많이 한다. 하지만 사실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다. 한국이 ‘다르다’와 ‘틀리다’를 잘 구분을 못한다고 한다. 영어로 wrong과 different는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틀리다를 다르다와 같은
것으로 쓰고 있다. 그런 것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어떤 문화에 노출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사회의 어린아이들이 만날 수 있는 다문화 콘텐츠를 살펴봤다.

-올리볼리가 무슨 의미인가
▶원래는 올록볼록 그림동화가 프로젝트 이름이었다. 다양하다는 의미를 상징하는 것을 찾다 ‘올록볼록’이라는 표현을 택했다. 그런데 외국인들에게는 ‘록’ 발음이 어려워서 이걸 읽어보라고 하면 ‘올리볼리’라고 읽더라. 그래서 올리볼리 그림동화라고 이름 짓게 되었다. 올리볼리는 올리와 볼리라는 두 개의 캐릭터가 있다. 큰 애와 작은 애가 있는데 서로 다름을 표현하는 것이다. ‘다름은 차별과 배제의 원인이 아니라 창조와 창의의 원천이다’이게 올리볼리 그림동화의 기본철학이자 다음세대재단이 가지고 있는 슬로건이다. 다름을 아이들에게 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보면 우리 어른들이 그동안 만났던 것과 줄거리가 다른 동화들이 많다. 영미권 동화들의 줄거리는 권선징악이 많다. 그런데 다른 나라들의 동화를 봤더니 악한 사람에게도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내용도 있었다. 놀부가 다시 흥부가 되는 듯한 것을 보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색깔도 다르고 표현방식도 다르고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나
▶먼저 우리나라에서 잘 번역되어 있지 않은 각 나라의 그림동화를 선택하고 수집한다. 수집하고 나면 초벌 번역을 하고, 동화전문가, 다문화 이슈 관련 활동가, 교육전문가들과 함께 작업할 동화를 고르는 작업을 한다. 그렇게 동화가 선택되면 출판사에 연락해서 저작권 계약 협의를 한다. 저작권계약이 성사되면 그 책을 가져와서 완역한다. 우리말, 영어로 번역해서 한국말, 그 나라 말, 영어 3개 언어로 온라인 서비스가 된다. 올리볼리는 교육적 목적은 아니었고 그저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동화를 만났으면 하는 아주 전략적이지 않은 생각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학교에서 교육하기도 하고 지역 사회에서도 많이보고 있다. 그래서 이제 교육적 의미를 담아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볼 수 있는 ‘올리볼리관’이 전국에 있다고 하던데
▶올리볼리관을 만든 이유가 따로 있다. 온라인에서 보는 건 혼자 보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콘텐츠를 누군가와 함께 보면 해석도, 내용도 달라진다. 그래서 같이 보는 환경을 꾸며줬으면 하는 생각에서 만들게 됐다. 올리볼리관을 최초로 설치한 곳이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있는 모두도서관이다. 조금 안타까운 부분은 올리볼리관 시설을 만들고 나면 지속적으로 보수와 유지가 되어야 하는데 비용이 꽤 많이 든다. 그래서 계속 투자하기에는 어려워서 진행하는 것만 하고 나머지는 정지 되어있는 상태다. 올리볼리관은 전국에 14개 정도 있고, 특이하게 필리핀에도 하나 있다. 예전 다음에서 필리핀에 학교를 지었다. 그때 의외로 자국 동화를 못 만난 아이들을 위해 역수출하게 되었다. 올리볼리관은 일부 학교에도 들어가 있는데, 교육적으로 쓰이고 있다. 보고 나서 토론도 하고 느낀 점도 이야기하는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와우어린이북축제, 올리볼리 녹음활동 모습
-올리볼리 동화의 양은
▶지금까지 총 13개 나라의 143편 정도가 있다. 한국도 있고, 레바논, 르완다,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이란(외교 문제 때문에 송금이 어렵고 여러모로 힘들었다),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티베트, 팔레스타인 등이 있다. 팔레스타인 동화는 내용이 슬프다. ‘연‘ 이라는 동화가 있는데 어떤 꼬마가 이스라엘의 헬리콥터를 보고 공포에 떨다가 연을 띄워서 용기를 얻는 내용이다. 팔레스타인이 늘 전쟁이 일어나는 나라니까 그런 배경이 동화에 들어가 있다. 전쟁, 평화, 인권에 관련된 내용이 많다. 이 동화를 올리볼리 동화로 만들 때 팔레스타인 출판사 사람들이 우리 동화를 선택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동화를 선택하는 것부터 만드는 과정에 들어가 보면 정말 줄거리도 다양하고 재미있다. 독특한 그 나라만의 신화도 있고 색깔도 달라서 많이 봤으면 좋겠다.

-올리볼리는 다문화 감수성을 높이고, 문화의 상호이해와 존중이 목표인데, 성과는 어떤가
▶아이들의 수용지수나 문화 다양성에 대해 과연 어떻게 측정하고 판단해야 할지 사실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문화라는 것이 여행을 가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했을 때 말로는 표현 못하지만 새로운 힘을 느끼듯이 분명히 그런 것은 존재할 거라고 믿고 있다. 사실 성과를 생각하지 않고 이 사업을 시작했다. 콘텐츠 자체가 너무 없었기 때문에 콘텐츠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아이들이 많이 봤으면 하며 시작했는데, 재단의 의도와는 달리 의외로 여러 현장에서 쓰이는 것을 보았다. 제보 받았던 것 중 하나는 이주민센터에서 다문화 엄마들이 동화를 틀고 받아쓰기를 한다는 것이었다. 필리핀 엄마가 본인이 봤던 동화를 한국어로 듣고 받아쓰기를 한다. 마치 우리가 미국 드라마 대사를 받아쓰기 하면서 영어공부 하듯이 말이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도덕, 사회시간에 올리볼리 동화를 보여 주는 게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활용해서 문화 다양성 교육을 할 수 있을까 연구하기 시작했다. 요즘은 학교 선생님들을 만나고 있다. 다문화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이 연구회를 만들어서 동화를 학교 수업과 연계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교육 성과지표는 올해가 지나면 어느 정도 확인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여성가족부와 이중언어 가족 환경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들의 이중언어 교육 실태는 어떠한가
▶영어권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대부분은 이중언어를 자연스레 한다. 부모가 영어를 쓰면 영어와 한국말 모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한다. 그런데 베트남 엄마를 두고 있는데도 베트남어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베트남어를 쓰는 것을 시어머니나 어른들이 별로 안 좋아한다. 쓸모없는 언어라고 생각하고, 그 언어를 쓰는 것보다 한국말 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언어에 대한 차별성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중언어 교육이 엘리트를 길러내는 식으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중언어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우리나라가 세계화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 베트남, 필리핀에서도 사업해야 하니까 그 나라 언어를 잘하면 더 좋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 이건 산업 전사를 만드는 엘리트 정책이다.
이중언어 가족 환경조성은 자연스럽게 엄마·아빠가 자라난 문화적 토양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우리 집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고향이 서울과 부산이다. 우리 아이는 부산이라는 친가 환경과 서울이라는 외가 환경을 다 받으면서 자란다. 그래서 가끔 딸이 부산말을 할 때가 있다. 우리는 그걸 귀엽고 재미있다고 느낀다. 언어를 잘 한다하기보다 엄마·아빠가 자란 문화를 수용하는 것이다. 이중언어 교육이 그래야 한다. 우리가 표현의 수단으로 쓰는 글과 말에는 아주 함축적인 문화가 들어있다. 자연스럽게 문화를 수용하다 보면 언어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조기대선으로 곧 차기 정부가 출범한다. 다문화 사회에 관하여 어떤 기조나 정책을 기대하는가
▶아주 큰 얘기부터 하자면 차별과 배제는 이기려는 문화에서 온다. 이기려고 하는 경쟁 풍토가 기본적으로 먼저 없어져야 한다. 지금은 모두 대결 구도로 본다. 이주노동자가 들어오면 일자리 뺏긴다고 생각하고, 제로섬 게임처럼 누구는 뺏고 누군가는 뺏기고 하는 경쟁 논리로 가지 않아야 한다. 그런 기조는 다문화 정책 하나로만 할 것이 아니라 전체 기조를 ‘함께 사는 사회로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로 가야 한다. 최소한의 출발점은 같이 만들어줘서 경쟁보다는 상생으로 갈 수 있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
다문화 사회와 관련된 기조는 올리볼리 기조와 같다. 우선 선주민들이 다문화화 되어야 한다. 그래야 수용할 수 있다. 수용이 없는 상태에서 변하라고 하는 것은 폭력과 같다. 그런데 지금은 정책을 실행하려면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필요성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니 선별적으로 한다. 그러면 가장 형편이 어려운 이주여성, 이주가정 아이들로 귀결된다. 이런 다문화정책의 선별성이 없어지고 보편성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다문화 사회가 되려면 선별적 정책에서 보편적 정책으로 가야한다. 일반적으로 다문화에 대한 것은 모두가 다 배워야하고, 아주 어려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남과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어떤 정책도 수용될 수 없다.
지금 다문화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일하는 환경이 그렇게 좋지 않다. 이주센터도 그렇고 민간재단들은 자금모금 운동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다문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민간을 지원해서 그분들이 꿈꿨던 것들을 실현하고 펼칠 수 있게 해야 한다. 공무원 같은 순환보직에서는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어려우니 민간재단이 다문화 어젠다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시행만 하는 업체가 아니라 정책을 함께 만드는 파트너로서 협치가 될 수 있는 다문화정책이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다문화 교육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나 올리볼리 업그레이드 버전이 있나
▶미디어 환경이 계속 변하고 있어서 우선은 매체 환경에 따른 것들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 스마트폰 업그레이드에 따라 업데이트도 해야 한다. 사실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올리볼리 그림동화가 ‘그저 봤으면 좋겠다’는 것에서 이제는 교육 환경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교육 환경에 적응하려면 교과과정과 올리볼리 동화 사이에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 작년에는 서울시교육연수원 특수분야연수에 참여했고, 지난 3월 22일에는 충남교육청과 MOU를 맺는 등 공교육 체계로 들어갈 준비 하고 있다. MOU를 맺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그래서 교사들과 모임을 통해 교육 콘텐츠로서 연구하고 만들고 있다. 보는 동화에서 교육의 한 콘텐츠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아직 추가 펀드들이 안 나타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나타나면 ‘올리볼리 동요’도 만들고 싶다. 각 나라의 전통
동요들을 율동과 결합해서 보여주고 싶다. 음악이 가지고 있는 문화 수용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양한 부분들을 고민 중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다음세대재단과 방대욱 대표이사가 지향하는 다문화 한국의 모습은
▶다름은 절대 차별과 배제의 원천이 아니다. 달라야만 창의와 창조가 나온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 사회는 더 이상 씨족사회, 부족사회로 머물러있을 수 없다. 전 세계 사람과 만나야 하는 과정 속에서 갖춰야 할 것 중 하나가 다름에 대한 수용성이다. 그게 되지 않으면 한국사회는 여전히 이 안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다문화가 꼭 이주민, 이주여성, 이주노동자의 의미로 국한되어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긴 안목을 가지고 끊임없이 투자해야 한다. 정부 정책은 1년 단위로 끊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문화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는 사업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당장 성과나 효과를 볼 게 아니라 미래로 가는 다리를 놓는 포석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올리볼리를 처음 만들었을 때 가장 당황스러운 질문이 성과에 대한 질문이었다. 아이들이 그림동화 한 편 본다고 확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바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문화 다양성은 대지에 물이 스며들 듯이 해야 한다. 다문화 한국 사회는 좀 더 느긋하고 장기적으로 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한국사회가 다문화 된다는 것은 필연이다. 이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복지와 더불어 다양한 서비스가 한국사회에서 가능해야 한다. 보편화 되지 않으면 다문화 되지 않을 것이다. 다문화 정책을 여성가족부 한 곳에서만 집중할 게 아니라 정부 모든 부처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 석사
––삼성복지재단 대리(복지사업, 보육사업, 인사 및 기획)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 팀장
––재단법인 다음세대재단 상임이사
––現 재단법인 다음세대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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