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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 앞바다에서 바라 본 바다 모습. 중국어선이 단 1척도 없다. (독자 제공) 2017.4.13 © News1 |
봄철 꽃게잡이가 한창인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갑자기 자취를 감춰 기뻐해야 할 서해5도 어민들이 개운찮은 기분이다.
지난해 해경이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대한 공용화기 사용 허가 등 강경대응 방침 발표에도 줄지 않았던 중국어선이 올해 들어 갑자기 자취를 감추면서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집계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출몰한 중국어선 수는 총 46척이다. 지역별로는 연평도 0척, 대청도 0척, 백령도 46척이다.
연평도의 경우 지난 11일 이후 이날까지 중국어선이 나타나지 않았고, 대청도는 이날 처음으로 중국어선이 1척도 나타나지 않았다.
봄철 꽃게 금어기가 풀리고 본격 조업이 시작된 이달 1일 서해5도 인근 해상에서 확인된 중국어선은 총 168척이었다. 이후 같은 달 4일 198척까지 증가하며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하지만 이후 중국어선이 빠르게 줄면서 이날 처음으로 50척 미만인 46척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해5도 인근에는 하루 평균 200여척의 중국어선이 출몰했다.
서해5도 주민들은 갑자기 중국어선들이 자취를 감춘 것에 대해 “조짐이 좋지않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해경이 공용화기 사용 허가 등 중국어선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발표했을 때에도 연평도와 대청도에는 하루 20척 이상의 중국어선이 출몰했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연평도의 경우 올해 봄 꽃게 어획량이 적어 중국어선이 물러났다고 여겼다. 반면 대청도는 꽃게 어획량이 늘고 있는 상황이었다.
옹진수협 등에 따르면 최근 옹진수협 공판장에 넘어 온 꽃게 공판량을 지난 10일 1.5톤, 11일 4톤, 12일 4.5톤 등 빠르게 늘고 있다. 공판장에 넘어 온 꽃게 대부분은 대청도에서 잡혔다.
중국어선들이 조업철인데다가 서해5도의 주 꽃게 산지가 대청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물러나자 서해5도 어민들 사이에는 북한가담설, 중국경고설 등의 소문이 나돌고 있다.
최근 중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석탄들을 반환하는 등 중국-북한간 외교 마찰이 빚어지면서 북한이 보복조치로 중국어선 단속을 강화해 중국어선이 물러났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중국이 최근 한반도 정세가 어민들의 우리 해역 접근 금지를 알린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연평도의 한 어민은 “2014년 4월 북한의 해안포 사격을 앞두고 서해5도 해역에서 중국어선이 대거 빠져나간 적이 있다”며 “남북간 긴장 관계가 지속될 때 중국어선이 물러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연평어민은 “서해5도 어민들은 누구보다 중국어선 동향에 민감하다”며 “이번 사태를 두고도 북한이나 중국이 무언의 신호를 보내는 게 아니냐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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