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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평돈대에서 출토된 '불랑기'.© News1 |
16세기 이후 조선군의 주요 화포였던 불랑기(佛狼機)가 실전 배치 장소인 강화 건평돈대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지난달 21일부터 강화군의 의뢰로 인천시립박물관이 발굴중인 강화 양도면 건평돈대(인천시 기념물 제38호)에서 불랑기 모포(母砲) 1문이 출토됐다고 25일 밝혔다.
불랑기 하단에는 1680년(숙종6년)에 제작됐다는 제작시기와 무게(100근), 제작기관, 제작자 이름 등이 상세히 기록됐다.
돈대(墩臺)는 병자호란(1636년) 이후 강화도의 방비를 위해 외적의 침입과 움직임을 탐지하고 상륙을 저지할 목적으로 쌓은 조선후기 대표적 군사 시설이다.
숙종5년(1679년) 강화도 해안 요충지에 48개를 쌓았고 이후 6개를 추가로 건설해 모두 54개가 강화도 해안 4면을 둘러쌌다. 건평돈대도 당시 건설된 것으로 2~4개의 포좌를 설치하고 불랑기를 배치한 것으로 기록에 전하는데 이번에 그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불랑기는 16세기 유럽에서 전해진 서양식 화포 일종으로 포탄과 화약을 포문으로 장전하는 전통 화포와 달리 현대식 화포처럼 포 뒤에서 장전을 하는 후장식 화포다. 1개의 모포에 5개의 자포가 세트를 이루면서 빠른 속도로 연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불랑기는 모포와 자포를 포함해 약 12문 가량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2009년 서울시 신청사 부지에서 출토된 자포 1점(보물 제861호)을 제외하곤 출토지가 확실치 않다.
시는 오는 26일 오후 2시 건평돈대에서 출토된 불랑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실전 배치 장소인 돈대 포좌에서 불랑기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학술적, 역사적으로 의미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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