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소성리 마을 주민들이 성주 소성리와 김천 남면으로 이어지는 개유소유지에 만든 농로를 막고 있다. 주민들은 "이곳은 지난 26일 경찰 병력과 사드 장비 이송로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2017. 4. 28. 정지훈기자/뉴스1© News1 |
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습 반입에 화가 난 경북 성주 소성리 마을 주민들이 28일 트랙터로 마을 농로를 틀어막았다.
마을주민들의 농로 차단은 지난 사드 장비 기습 반입과 진밭골 통행제한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이 가로막은 길은 개울을 경계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김천시 남면 월명리 경계인 성주군 소성리 661-2번지다.
이곳은 사드 배치지인 성주골프장으로 가는 길목인 진밭교에서 오른쪽으로 2㎞쯤 떨어진 마을로 12가구, 20명이 살고 있다.
지난 26일 소성리 마을 주민들이 경찰의 폭력적인 행위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마을회관 앞 도로를 1시간 넘게 막아서자 경찰은 버스를 돌려 이 길을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이 길이 남김천IC와 연결돼 있다. 사드 장비도 이곳을 통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소성리 진밭골 주민들은 "26일 버스 수십대가 개인 사유지인 이곳을 지나가면서 길이며 밭이며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
| 경북 성주군민들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반대투쟁위회원 등 100여명이 28일 오전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배치 철회 집회를 하고 있다. 한미 당국은 지난 26일 새벽 사드 운용에 필요한 발사대와 엑스밴드 레이더 등을 성주골프장에 전격 배치했다.2017.4.28/뉴스1 © News1 정지훈 기자 |
6·25 참전용사인 마을주민 위희씨(87)는 "조용하던 동네를 쑥대밭으로 만든 사람들이 사과도 않는다. 농사를 지으러 다니던 길을 막으면서 주민들에게는 불법이라고 한다.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위씨는 "전쟁 때는 인민군들이 이 마을 길을 통해 백봉으로 넘어 김천 노루실(농소면 노곡리)로 도망가면서 동네를 엉망진창으로 만들더니 이제는 미군과 경찰이 분탕질"이라고 원망을 쏟아냈다.
주민들이 트랙터 등 농기계로 길 일부를 막아서자 김천·성주지역 관할 경찰들이 찾아 '장비들을 길 뒤로 물릴 것"을 요구했지만 주민들은 단호히 거절했다.
한 주민은 "내 땅에서 농사지으려고 농기계를 갖다 놓겠다는데 왜 불법이냐"고 했다.
이 과정에서 한 경찰이 "도로교통법 위반이다. 물리지 않으면 또 경찰이 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가 주민들로부터 항의받기도 했다.
이석주 소성리 이장(64)은 "개인 사유지인 진밭교에서 골프장으로 가는 도로를 국방부가 사들였다며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주민들을 못다니게 한다. 이 도로도 소성리 주민 소유의 땅"이라며 "이런 논리라면 이 시간부터 도로를 차단하겠다. 트랙터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