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오고 싶은 제주’로

지방자치정책대상 최우수상 | 제주특별자치도, “미래형 기업 유치해 일자리 제공… ‘목적관광’ 콘텐츠 발굴”

홍세미 기자입력 : 2017.05.04 09:53
편집자주지방자치도 이제 ‘정책’이 중요한 때다. 이런 화두를 던지고 정책 경연의 장을 펼치고자 작년 11월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을 개최했다. 90개의 우수한 정책들의 경쟁을 통해 12개의 우수작이 선정 되었다. 더리더에서는 5월 수상 광역시도·시·군·구를 찾아 기관장과 담당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 더리더
세계 7대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제주도는 최근 5년 동안 GRDP는 5.38% 성장했다. 관광 산업은 연 평균 10% 성장한다. 수출 실적은 7년 새 5배나 증가했고 고용률은 70%에 달한다. 하지만 제주도는 남모를 고민이 있다. ‘정규직 비중’과 ‘임금 수준’은 전국 최하위다.

제주의 대학 진학률은 81.9%로 전국 평균 70.8%보다 많다. 교육열이 치열한데 비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 도에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모델’을 구축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서 연수를 거친 뒤 다시 제주도로 돌아와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취업하는 것이다. 이들은 5년의 경력을 인정받는다. 제주도는 전체 인력 5,000명 중 4,000명(80%) 이상을 제주도민으로 채용 목표를 세웠다. 해외 연수와 국내 취업 연계를 강화한 정책으로 호평을 받는다.


제주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제주신화역사공원은 실무를 거친 연수생을 채용한다. 전국 최초의 해외투자 기업 맞춤형 인재양성 취업 프로그램으로 제1회 머니투데이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광역시도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제주특별시의 기업 맞춤형 취업 연계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달라
“제주도에 있는 젊은 사람들은 도내에서 일자리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 기회도 적고 정보도 부족하다. 넓은 세상에 도전하고 싶은 친구들은 제주 밖으로 나간다. 그런 점이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다. 취업 연계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도내에서도 얼마든지 세계적인 기업들에 대해 정보를 얻고 또 직접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작더라도 실체가 있는 것, 장래가 유망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이 오고 싶은 제주가 돼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젊은이들의 참여나 반응이 좋았다.”


-기업 맞춤형 취업 연계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왜 제주도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나
“제주도는 외국 투자가 들어왔을 때 지역 경제와의 연결이 약하다. 도는 발전한다고 하는데 도민에게 경제적으로 돌아가지 않으니 피해의식을 느끼기도 했다. 배척당한다는 느낌도 받는다. 관광 투자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정책을 마련했다. 지역 인재를 80% 이상 채용하는 기업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제안이 나왔다. 도와 기업, 그리고 대학 셋이 함께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책을 진행하는 방안을 찾았다.”


-청년 실업난이 심각하다. 제주도는 이를 정책적으로 어떻게 해결하나
“젊은 사람들은 ‘좋은 일자리’를 원한다. 단순 노동은 꺼린다. 그렇다고 ‘배부른 소리 마라’라고 할 노릇은 아니다. 내가 할 일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다. 일자리는 기업에게 만들라고 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일감이 있어야 한다. 자본이 투자되거나 사업 확장 가능한 부분부터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단 외국 투자가 중요하다. 제주도 같은 경우 관광 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외국 투자가 중요하다. 또 제주도에는 기업이 별로 없다. 관광공사나 에너지공사 같은 공기업에서 사업을 확장하면서 인력을 채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기업 부분에서 신사업 발굴과 함께 좋은 일자리 함께 만든다.


무엇보다 우리 도가 좋은 기업을 많이 유치해야 한다. 그래야 인재가 채용되지 않겠나. 앞으로 제주의 미래 산업, 에너지 풍력 관광과 연결된 정보통신,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정보통신 기술 등을 관광 산업이나 도시 기능과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을 발주하기도하고 시장을 만들어가면서 기업이 들어오게 해야 한다. 앞으로 미래형 기업들을 만들고자 한다. 좋은 일자리로 생각하니까 적극 유치해야 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 더리더
-사드 문제로 제주도가 타격입었다고 하는데
“일단 중국인은 눈에 띄게 줄었다. 거의 1/3 정도는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총 관광객 숫자는 늘었다. 1월 1일부터 4월 20일까지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만 명(9%)이 늘었다. 제주에 중국인이 오지 않는다고 내륙 사람이 온 것, 그리고 일본이나 다른 동남아 관광객이 증가한 게 원인이다.


중국과의 관계는 외교 문제다. 제주도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메르스 때도 겪었지만 한 나라에 의존도가 높은 것은 위험하다. 우리도 변화해야 하고 타깃 층을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돌려야 한다. 대표적인 나라는 동남아다. 베트남 관광객은 현재 5만 명 정도다. 10만 명으로 올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중국인 숫자, 300만 명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다. 300만 명에서 100만 명으로 줄었다고 하더라도 제주도에서 좋은 인상을 가져야 한다. 소위 말하는 ‘슈퍼 갑 여행’, 쇼핑으로 돈 버는 ‘적자 관광’은 퇴출해야 한다.”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것에 타격 받지 않기 위한 다른 방안이 있나
“사실 관광은 비자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주도는 무비자로 올 수 있다. 서울에 가려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재작년부터 중국에 혜택 줬던 게 ‘환승 무비자’다. 중국에 들렀다 서울을 가면 비자가 없어도 되는 것이다. 통제가 가능해 혜택을 줬다. 제주에 오는 중국 사람들은 대부분 단체 여행객이다. 불법체류 소지가 적기 때문에 서울에 비자 없이 가도 됐다.


올해 9월부터 동남아권을 대상으로 120시간 환승 무비자 정책을 펼친다. 인천이나 김포공항으로 들어와서 120시간, 즉 5일 동안 대한민국 어디든 갈 수 있다. 서울이나, 설악산, 해운대, 목포 등 어디를 가도 자유다. 제주를 거쳐 나가면 된다. 120시간 환승 무비자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주도는 어떻게 다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막연하게 깃발 따라서 구경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제회의도 한 번 체험해보고, 스포츠 대회에도 참여하는 관광이 됐으면 한다. 휴양 목적으로 오든, 교육 프로그램을 배우러 오든 ‘목적 관광’이 돼야 한다. 그러면 제주도에 머무르는 날짜도 늘어나고 그와 관련된 산업도 늘어난다. 제주는 그 수준에 맞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콘텐츠를 발굴하고 매력을 높여야 한다.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


-머니투데이 지방자치 정책대상에 추천하고 싶은 다른 정책이 있다면
“자기주도 학습 센터다. 드론 교육이나 코딩 교육을 하는 곳이다. 학교에서는 충분히 이 분야에 대해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 전문 강사를 섭외해서 교육을 진행하니 반응이 좋다. 이 정책은 다른 지방에서도 벤치마킹하기 위해 제주를 찾을 정도다.”


-독자와 제주도민께 한마디 한다면

“제주도는 급속한 성장기를 겪고 있다. 중국에서의 관광객 투자가 아주 일방적으로 밀려와 조정기와 성장기를 모두 겪었다. 사드라는 변수는 어떻게 보면 악조건이다. 그러나 제주는 거꾸로 전화위복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 다변화하고 질적 수준도 높일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재정비하고 있으니 많은 성원 바란다.”


▲2기 참여자들 센토사 방문 기념사진 ⓒ 제주도청 제공
[정책 담당자 미니인터뷰]
양기호 경제정책과 주무관


-정책 제안 계기는 어떻게 되나. 제주도에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제주가 발전하면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일자리가 만들어지지만, 정작 도민은 준비가 안됐다. 관광 분야에 채용이 되더라도 언어 장벽이라든지, 이런 걸림돌이 있다. 그래서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았다. 도민이 좋은 일자리에 채용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직접 현장 경험해 보는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그렇게 연습 과정을 거친 사람이 제주도에서 취업할 수 있는 정책을 생각했다.”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일단 선례가 없는 사업이다 보니까 시작하기 어려웠다. 또 연수를 국내에서 하는 게 아니고 외국에서 진행한다. 처음에는 ‘이게 진짜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또 예산의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도 지역경제와 취업 관련 정책이라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일사천리 진행됐다.”


-추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
“학생 대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보니 정책 담당자가 선생님 같아질 때가 있다. 학생이 연수하러 간 싱가포르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면 일단 확인하고 또 학생이 대부분 청년인데도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고 하면 전화도 왔다. 또 도민 대상 정책이니까 이주민에 대해서 처음에 의견이 나뉘어졌던 게 생각난다. 이주민은 본적이 제주도가 아니다. 어떻게 이들을 해석하는지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에는 지원할 때 제주도민이면 되는 방향으로 모아졌다.”


-정책을 시행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

▲양기호 경제정책과 주무관 ⓒ 제주도청 제공

“1기로 참여했던 사람들이 지난 2월부터 취업해서 활동하고 있다. 현장에 갔더니 청년들이 사원증 목에 걸고 우리를 안내할 때 정말 뿌듯했다. 수습 관리자로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사실 리조트에 취업하면 계속 첫 직장에 다니든, 이직을 하든 이 업계에서 종사한다. 한 연수생이 이 정책을 통해 다른 지역 경력자들과 경쟁해도 뒤처지지 않을 경력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한 게 기억에 남는다.”


-정책은 리조트 채용이 핵심인데, 사실 리조트는 한정적이다.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나
“청년이 취업하는 제주신화역사공원은 복합 리조트다. 여기에 명품거리라든지 호텔, 컨벤션 모든 게 다 들어가 있다. 리조트뿐만 아니고 다른 사업도 앞으로 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지방자치 정책대상에 참여 해보니 어떤 점이 인상 깊었나
“다양한 지자체 사업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여러 사업을 볼 기회가 없다. 사업별로 움직이기 때문에 만약 일자리면 일자리 사업만 아는 정도다. 다양한 분야에서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지자체 간 정보를 얻는 기회였다. 특히 성북구청장이나 서대문구청장, 칠곡군수 등은 직접 발표했다. 열띠게 발표하고 토론하는 것을 보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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