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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시민 성금으로 만들어진 노 전 대통령의 추모 표지석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충북 청주시 마동창작마을 모습.(자료사진)© News1 |
충북 청주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의 청주시 문의면 마동리 두메산골의 한 미술공방. 따뜻한 봄 햇살이 감싼 표지석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봄 햇살 탓인지 표지석에 적힌 ‘사람사는 세상’ ‘살기 좋은 환경’ ‘당신이 못다 이룬 꿈 우리가 이루어가겠습니다’ 등의 글귀가 유난히 빛났다.
이따금 찾아오는 이들을 인자하고 푸근한 미소로 맞고 있는 표지석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석이다.
시민 성금으로 만들어졌으나 선뜻 받아들이는 이가 없어 떠돌이 생활과 곁방살이를 해야 했던 추모 표지석이 영원히 머물 곳을 찾게 됐다.
표지석이 임시로 놓였던 마동창작마을 공방에서 조각공원을 만들기로 하면서 8년의 떠돌이 생활을 끝내고 다른 작품과 함께 이곳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 조각공원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노 전 대통령이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 대통령 별장 ‘청남대’도 있어 표지석이 놓일 장소로 더 뜻 깊다.
노 전 대통령 추모 표지석은 대통령 서거 당시 합동분향소를 찾은 청주시민의 성금으로 만들어 졌다.
표지석은 2009년 7월10일 노 전 대통령의 49재를 맞아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던 청주상당공원에 설치하려 했다.
하지만 표지석은 청주시와 보수단체의 반대로 수동성당에 임시 설치됐다가 일주일 만에 한 농가 창고로 옮겨져 21개월 동안 어둠 속에서 지내야 만했다.
이후 단재 신채호 선생 사당과 청남대에 표지석 설치를 추진했으나 충북도와 청주시의 반대로 이 또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2011년 4월12일 몇몇 신자들의 주도로 수동 성당에 다시 설치됐으나 이를 몰랐던 다른 신자들과 성당 측이 반대하면서 지금의 마동창작마을 공방으로 옮겨졌다.
청주시민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표지석은 지름 1m 가량의 반원형 좌대 위에 높이 75㎝, 폭 60㎝ 크기의 자연오석으로 만들어졌다.
표지석 앞면에는 노 전 대통령의 얼굴 그림과 추모글, 뒷면에는 어록과 추모제 등이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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