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전 청와대 국무조정실장)이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 김 후보자는 충북 음성 출생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美 미시간 대학교 정책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1957년생. 사진은 지난 2014년 규제개혁 장관회의 때 모습. 2017.5.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신문팔이, 구두닦이 소년가장’ ‘고졸 신화’ ‘야간대 다니며 행정입법고시 양과에 합격한 성공신화의 주인공’ ‘인간승리의 드라마’
문재인 정부 첫 경제사령탑을 맡게 된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숨은 이력이다.
이 때문에 김 후보자는 한국에서 성공스토리의 대표적인 주인공으로 꼽힌다. 최근 계층이동이 어려워졌다는 한국 사회에서 ‘개천에서 난 마지막 용’으로 불리기도 한다.
고향 충북 음성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그는 홀로 된 어머니와 세 동생의 생계를 책임지는 소년가장으로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 덕수상고를 나와 야간대(국제대)를 다니며 행정·입법고시 양과에 합격했다.
이후 공무원으로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차관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거쳐 장관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홀연히 사표를 던지고 시골 중고교의 소외된 청소년들을 찾아다니며 용기를 북돋워주는 ‘강연 봉사활동’을 했다.
2015년 아주대 15대 총장으로 취임, 후학 양성에 매진해왔다.
그의 고향은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다. 이곳은 중부고속도로 개통이후 도시규모를 갖췄으나 그가 무극초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다
음성군을 이끌고 있는 이필용 군수는 “김 후보자가 음성을 찾아 어릴 적 얘기를 많이 하셨다”며 강연 내용을 들려줬다.
이 군수에 따르면 김 후보의 부친은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할 만큼 가난했으나 장남(김 부총리 후보)을 공부시키기 위해 초등학교 때 서울 친척집으로 보냈다.
하지만 친척도 서울 청개천 판잣집에 사는 가난한 출향민이었다.
이에 김 후보는 신문팔이, 구두닦이 등을 하며 학교를 다녀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1살 때 부친을 여읜 그는 어머니와 3명의 동생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이런 고생 끝에 덕수상고를 졸업한 그는 은행에 취직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동시에 합격했다. 말 그대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가안보실장과 정책실장, 경제부총리, 외교장관 등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2017.5.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32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기획재정부 차관,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 요직을 두루 지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 기용설, 국무총리, 충북도지사 출마설 등이 잇따랐으나 모두 고사하고 시골을 돌며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강연에 매진한다.
이런 스토리가 문재인 정부 첫 경제 수장으로 발탁된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발탁 소식이 알려지자 충북지역은 환영 일색이다.
지역 언론계의 한 인사는 “김 부총리 후보자가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총선과 도지사 출마를 모두 고사한 능력과 겸손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충북의 원을 풀었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머리도 영리하고, 예절도 바르고, 대인관계도 좋고, (자기)관리도 깨끗하게 잘했다. 나무랄 데 없는 최고의 모범공직자”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