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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 피해 심각한 전남 무안군 운남면 구일간척지. 2017.5.22./뉴스1 © News1 |
22일 오전 찾은 전남 무안군 운남면 구일간척지. 전체 농경지 가운데 290㏊에 이르는 논은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하고 있다. 말라비틀어진 모판은 폐기처분되고 있다.
이미 모내기를 끝마친 150㏊의 논 역시 가뭄으로 염분농도가 높아지면서 모가 타들어가고 있다.
모내기 한 논의 염분 농도를 측정한 결과 최대 0.6%까지 나오고 있다. 벼 생육 한계치인 0.3%를 이미 넘어서면서 앞으로 벼 고사피해는 더욱 심각해 보인다.
논에 가둔 물을 담수와 계속 순환시켜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를 못하다보니 염분 농도만 계속 높아지는 것이다.
이곳에서 12만평의 벼농사를 짓는 박관인씨(47)의 경우 4만평만 겨우 모내기를 마쳤고 나머지는 모내기 준비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박씨는 "농사지을 물이 없다보니 그저 하늘만 쳐다보며 비가 내리기를 기다리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일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양곡저수지는 이미 바닥을 훤히 드러냈다. 모내기를 시작할 때 저수율은 10%였으나 지금은 0%에 불과한 상황이다.
모내기철이 시작됐지만 비다운 비는 한번도 내리지 않고 30도를 오르는 불볕더위마저 시작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은 커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영암·무안·신안)은 전날 구일간척지를 긴급히 둘러보고 관계 기관에 서둘러 가뭄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관정을 파고 준설할 곳은 빨리 준설해 가뭄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남도 등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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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19일 충남 부사호와 서산A지구를 찾아 가뭄극복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농어촌공사 제공)2017.5.19. /뉴스1 © News1 |
봄가뭄이 지속되면서 전남전역으로 그 피해는 확산되는 양상이다.
담양과 함평, 영광, 장성 지역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장성 평림댐의 상황도 심각한 수준이다.
평림댐의 현재 저수율은 26%로 낮아진 상황이며 저수율이 현재보다 6%포인트 낮아져 20%가 될 경우 전남도는 공급량을 단계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진도의 농업용 저수지 4개소와 신안군 18개 저수지의 저수율 역시 30% 미만으로 나타나 모내기에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개월간 전남지역 강수량은 131㎜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5㎜에 비해 30% 수준에 불과하다.
조만간 큰 비 예보가 없어 현재 중부지방에 집중된 가뭄피해가 남부지방으로도 크게 확산될 우려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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