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약속지키게 해줘 감사"…'오빠' 외친 봉하마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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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추모객들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환호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님 8주기 추도식에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가고 싶다. 가서 말씀드리고 싶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 못다 이룬 꿈, 제가 다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이번 방문을 약속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50분쯤 봉하마을에 등장했다. 문 대통령 방문 전인 12시30분부터 그의 이동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통제선이 만들어지자 그 뒤로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차가 현장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환호로 문 대통령을 환영하고, 함께 대통령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연신 카메셔터를 눌렀다.

이윽고 문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문재인'을 외치는 목소리가 현장에 넘쳤다.

차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간단하게 화답한 뒤 노 전 대통령 사저로 향했다.

오후 2시로 예정된 추도식 시간이 다가오자 문 대통령의 이동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통제선이 다시 한 번 펼쳐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을 마치고 추모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문 대통령은 오후 1시 50분쯤 노 전 대통령의 아내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씨, 정세균 국회의장,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민주당 이해찬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과 행사장으로 가기 위해 다시 등장했고, 시민들은 다시 한 번 '문재인'을 외치며 환호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울고 있는 아기를 직접 안아 달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이며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 등장하자 미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1만5000여명의 시민들 사이에서는 "오빠"라고 외치고, "우리 인이(문재인)이 잘생겼네"라고 말해 문 대통령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식에서 "제가 대선 때 했던 약속,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겠다는 것을 지킬 수 있게 해준 국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약 7분간 이어진 문 대통령의 연설에 시민들은 14번에 걸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오후 3시쯤 추도식을 마친 문 대통령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에서도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그를 보기 위해 함께 발걸음을 옮겨 ‘피리부는 사나이’를 연상케 했다.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추모를 하는 동안 주변에는 문 대통령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 일대가 정체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헌화를 마친 후 봉하마을을 떠는 문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환호를 보내며 그를 배웅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시민 1만5000명(주최측 추산)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정세균 국회의장,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민주당 이해찬 의원 등 정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내빈들이 2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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