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연합 "화학사고 대비책 마련해야"

= 광주환경운동연합은 23일 광주 세방산업 트리클로로에틸렌(TCE) 검증위원회 결과에 대해 "대기 배출량과 농도는 감소했으나 공장 작업과정에서 비산되는 양은 저감하지 못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광주시는 전날 검증위 최종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세방산업이 설비 개선을 통해 사용량과 배출농도를 저감했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세방산업의 사례를 통해 화학물질과 사고에 대한 시민관심이 증대되고 행정 관리 감독 기능의 강화, 기업의 관심과 의지가 화학물질 배출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성과를 얻었다"면서도 "세방산업 노동자를 비롯해 주민들의 건강 피해에 대한 검증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방산업이 위치한 하남산단을 비롯한 지역 내 화학사고 사전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시민의 감시, 행정 관리감독, 기업의 교육과 관리를 비롯한 대기와 수질, 토양 오염사고 등 유형별 사전 예방 및 관리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거지역과 인접한 하남산단의 유해화학물질 배출로 인한 노동자, 주민의 건강문제에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화학사고 예방 및 초기 대응을 위한 주민 감시활동의 제도적 지원이 있어야 하고 환경부는 TCE 국내반입량과 국내 소비량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펼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광주 세방산업은 지난해 7월 납축전지용 격리판 제조과정에서 1군 발암물질인 TCE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환경부의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결과 2014년 294톤에 달하는 TCE를 배출해 전국 조사 대상 3524개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광주환경운동연합이 발견, 광주시와 정부에 조속한 조사와 대책수립을 요구하며 이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광주시가 전문가 등으로 검증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세방산업은 검증위 권고에 따라 흡착설비 등을 설치해 TCE 배출을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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