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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 전경 © News1 DB |
조기 대선이 끝난 5월말 늦은 봄 분양 성수기가 시작됐지만, 충북지역 분양시장은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하는 모습이다.
계속되는 아파트 값 하락과 미분양 물량 확대, 세종시로의 ‘빨대현상’이 심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지역 분양시장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는 모습이다.
◇‘아파트 값 하락에 미분양 속출’...지역 분양시장 침체
2015년 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충북의 아파트 값은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5일 한국감정원이 이달 셋째 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충북의 아파트 값은 전주대비 0.07%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지난2016년 11월 셋째 주(-0.03%)부터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아파트 값 상승에 따른 기대감으로 훈풍이 돌던 2015년 상반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혹시 있을지 모를 아파트 폭락에 대한 우려 심리가 작용한 탓인지 미분양 물량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청주시가 밝힌 미분양 현황을 보면 지난달 말 현재 시 아파트 1만992가구 가운데 미분양 물량은 2551가구로, 전체 23.2%를 차지했다.
이는 전달동기(1633세대)대비 41%나 증가한 수치다.
◇‘충북→세종’ 빨대현상 심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행정수도 완성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세종시의 인구 빨대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는 것도 지역 분양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충북에서 세종시로의 전출인구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세종시로의 순이동(전입자-전출자) 인구는 지난1월 1701명, 2월 2454명, 3월 3391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 중 충북에서 세종시로 순이동한 인구(3월 기준)는 387명(11.4%)으로, 대전(181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실제 올 1월과 2월 각각 85명, 135명이던 순이동 인구는 387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역주택조합 ‘불확실성’...매매 심리 위축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불확실성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매매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역 내 이미 준공된 곳을 제외하고 조합원을 모집 중이거나 조합설립인가신청을 낸 곳, 설립인가를 취득한 조합은 모두 22개이며 공급예정세대만 2만154세대다.
현재 설립인가를 받은 지역주택조합은 모두 14곳(1만830세대)으로, 이중 착공에 들어간 조합은 7곳(7401세대)이다.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지만,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곳은 7곳(3529세대)이다.
8곳(9594세대)은 현재 조합원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 곳곳에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건립 사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적잖은 조합들이 회원 모집에 애를 먹거나 기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조합 탈퇴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청주 흥덕구의 한 지역주택조합에서는 조합원 260여명이 조합 탈퇴를 요구하며 중도금 반환 요구에 나섰다.
이 조합의 경우 일반분양을 마감하는 대로 중도금을 돌려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반분양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매매 심리가 살아나야 시장 전체에 활기가 생기는 것이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는 당분간 지켜보자는 공감대가 높다”면서 “국가 주도의 개발호재 등 외부요인이 지역 이슈로 등장하지 않는 이상 이런 시장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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