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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원탁에 앉아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 2017.5.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중국 쪽에 공기정화식물을 심은 열기구를 띄우는 건 어떨까요"
서울 동자초등학교에 다니는 안예진양(12)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에 참석했다.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다는 안양은 어른들 사이에서 어려움 없이 자신의 의견을 펼치며 미세먼지 해결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처럼 안양을 포함해 3000명 가량의 시민이 미세먼지를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관련 학회나 시민단체, 자치구 등에서 온 다양한 시민이 눈에 띄었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등 7명의 자치구청장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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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의견이 대형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2017.5.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3000명 가량의 시민들은 우선 미세먼지의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 가로수 보급부터 시작합시다" "자전거 등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자전거도로 확장을 제안합니다"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률을 높여야 합니다. 차량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교통으로 개편해야 합니다"
순간 이들이 내놓은 의견이 실시간으로 곳곳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에 노출됐다. 각 테이블에서 낸 의견이 각 테이블에 배치된 '분석팀'에 따라 정리돼 진행본부로 전송됐다.
한 참가자는 "모든 의견을 수집한다는 사실이 신기하다"며 토론할 맛 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는 시민의견을 모아 분석·검토한 후 관련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토론으로는 찬반이 갈릴 수 있는 핵심적인 문제들이 다뤄졌다. Δ봄철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일시적 가동 중단 Δ미세먼지 심각한 날 차량 2부제 시행 Δ도심 사대문 안 공해차량 운행 제한 Δ환경적 가치가 시민적 편익보다 우선하나 등 논란이 예상되는 쟁점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회 마지막 순서는 시민의견을 모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대부분의 토론 참석자들은 환경보호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환경적 가치가 시민적 편익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83.4%가 찬성했다.
이외에도 2부제에 있어서는 참가자의 80.1%가 긍정의견, 7.0%가 반대의견이었다. 사대문 안 공해차량 운행 제한에는 79.3%가 찬성 의견, 6.5%가 반대의견을 냈다.
특히 김형섭군(19)은 "차가 없는 것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통학거리가 길어지면서 차를 많이 이용한 후 없던 인후염 등이 생기기도 했다는 자신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형탁씨는 "노후 경유차 엔진을 친환경 LNG, LPG, 수소연료 전기차로 모두 교환해 조기 폐차나 DPF(매연저감장치)만 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박 시장은 시가 당장 시행할 수 있는 '5대 실천약속'을 발표했다.
5대 실천약속은 Δ미세먼지 재난 선포 Δ서울지역에 미세먼지 고농도시 '서울형 비상저감조치' 단독 시행 Δ사대문 안 노후 경유차 운행 단계적 제한 Δ친환경 건설기계 사용 의무화와 친환경 보일러 보급 확대 Δ서울 대기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동북아 주요 도시와의 환경외교 강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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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원탁에 둘러앉아 토론을 하고 있다. 2017.5.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이날 토론회에서는 시가 11∼20일 진행한 서울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도 관심을 끌었다.
미세먼지 원인으로 중국 등지에서 유입된 대기오염 물질(44%)을 꼽았다. 2위로는 국내 석탄 화력발전소 등에서 발생되는 오염 물질(24%)이 지적됐다.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서는 28%의 시민이 역시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 도시들과의 도시외교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 다음인 22%가 친환경 에너지 정책 전환과 다른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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