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성 살린 Only One 양평으로”

지방자치정책대상 최우수상 | 양평군, 양평 헬스투어로 힐링과 경제 활성화를 잡다

편승민 기자입력 : 2017.05.31 10:06
편집자주지방자치도 이제 ‘정책’이 중요한 때다. 이런 화두를 던지고 정책 경연의 장을 펼치고자 작년 11월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을 개최했다. 90개의 우수한 정책들의 경쟁을 통해 12개의 우수작이 선정 되었다. 더리더에서는 5월 수상 광역시도·시·군·구를 찾아 기관장과 담당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파이널라운드 양평 헬스투어 정책발표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양평군은 ‘양평 헬스투어’로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양평 헬스투어는 기존의 지역체험 여행에서 자연과 웰빙을 추가해 ‘건강해지는 여행’의 길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머무는 여행을 통해 관광객들의 소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지역 내 수익창출과 관광 산업 증대로 경제까지 활성화되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양평군 김선교 군수는 양평군 9급 공무원을 시작으로 군수의 자리까지 온 지역 ‘토박이’다. 오랜 기간 지역 군민으로서 지역을 살펴보고 발전시키기 위해 돌봐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지역 현안에 밝다. 헬스투어의 아이디어 역시 김 군수로부터 시작됐다.
헬스투어 다음으로 새로운 지역정책을 묻자 양평군 경관 기본계획을 소개했다. 모든 군정 사업과 계획이 결국 ‘사람과 자연이 함께 행복한’ 지자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지방자치정책과 지자체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분권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교 양평군수
-머니투데이가 시행한 1회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양평군이 ‘양평 헬스투어’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기존의 투어와 가장 차별화되는 장점은
▶양평이 기존에는 점심이나 저녁 한 끼 먹고 지나가는 정도의 지역이었다. 이것을 보면서 느낀 점이 ‘사람들이 양평에서 머물고 가야 지역주민들에게 수익이 되지 않겠나?’ 하는 것이었다. 잠시 왔다가 관광버스 세워 놓고 산나물 비빔밥 하나 먹고 가서 지역에 돈이 되겠는가. 그래서 투어 상품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양평에는 펜션과 캠핑장, 호텔과 같이 숙박할 수 있는 좋은 시설들과 건강에 좋은 웰빙 음식을 파는 맛 집들이 많다. 이런 양평이 갖추고 있는 장점들을 활용해서 1박 2일, 2박 3일 여행상품을 출시 해보자고 했다. 체험형, 머무는 여행에 대한 국내사례도 많이 봤지만 건강의 개념을 더한 헬스투어는 양평이 전국 최초다. 지난해 말 중앙정부로부터 헬스투어특구 전국 1호로 지정받았다.
헬스투어를 기획하기 위해 먼저 여행 코디네이터, 가이드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해서 사례를 찾아봤다. 일본 와카야마 현에 있는 다나베시가 일본에서 최초로 헬스 투어리즘을 시작한 자치단체였다. 그래서 다나베시를 몇 차례 방문하면서 공부했고 벤치마킹해서 양평형 헬스투어를 출시했다. 양평 헬스투어는 먼저 투어 시작 전에 보건복지 플라자에서 건강 측정을 하면 투어 메뉴얼이 나온다. 어떤 코스를 가고 점심과 저녁은 무엇을 먹어야 할지까지 정해진다. 그리고 나서 투어가 끝나면 다시 한 번 건강 측정을 한다. 지난해 첫 출시하여 3개 코스를 운영했고, 올해는 4개 코스로 확대했다.

-헬스투어와 함께 친환경 농업과 연계한 6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양평이 최초인 것이 또 있는데, 대한민국 친환경특구지역 1호 이기도 하다. 2005년에 처음 특구로 지정되서 2007년에는 친환경 대상도 받았다. 무농약·유기농 농업인구가 전국에서 양평군이 27% 정도로 가장 많다. 전국 지자체 평균은 3%다. 제1의 목적은 돈 버는 친환경 농업을 하자는 것이다. 우리 농업인들이 고생을 엄청하는데 비해 농산물은 제값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배추가 풍년이면 배추를 버려야 할 정도다.
그래서 벼가 수매도 못할 정도로 대란이 일어나기 전에 관행농법으로 벼농사 짓지 말라고 했다. 대신 친환경 인증을 받으면 군에서 수매를 비싸게 할테니 하자고 해서 이뤄냈다. 40kg 정부수매가가 4만 4천 원 정도인데, 양평군은 친환경 쌀을 7만 6천원에 수매했다. 이렇게 수매한 친환경 쌀이 현재 양평에 있는 약 1, 200개 학교 급식에 들어가고 있다. 농약, 제초제, 화학비료가 하나도 안 들어간 쌀을 학생들한테 공급하고 있다. 그래서 점차 친환경 식자재 수매품목을 늘리고 있다. 감자, 양파, 마늘 등이 있다.

-헬스투어에 이어서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양평의 하드웨어 부문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전주지중화 사업이다. 전봇대는 자연 미관을 크게 해치는 요인 중 하나다. 또한, 안전 측면에서도 좋지 않은데 천둥이나 번개가 쳤을 때 굉장히 위험하고 생태계 교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앙부처에도 도로만 개통하면 옆에 전봇대를 만들 것이 아니라, 돈을 더 들여서라도 지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은 아예 법률로 정해서 전봇대가 없다. 기회가 된다면 전주지중화를 법령으로 만들어서 하고 싶다.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양평은 경관기본계획을 지난 2월에 설계했다. 내가 직접 경관기본 가이드라인을 운용하고 있다. 양평이 가지고 있는 경관자원을 군정 비전, 양평군 브랜드이미지, 군민들의 경관의식, 시대적 동향 등을 분석해서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무조건 개발하고, 허가를 내주는 식이 아니라 전체적인 지역의 경관에 대해 분석하고 경관권역을 설정함으로써 가치를 높여 앞으로 양평을 더 오고 싶고,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경관권역 기본구상도 (자료제공=양평군청)

-김선교 군수는 3선 군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양평발전에 대해 가지고 있던 청사진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자평하는가

▶내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들 중에서 현재 70% 정도 달성했다. 오늘도 관계부서에서 민선 4~6기의 성과를 정리해 보고 30% 정도 달성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과 연구를 해보기로 결정했다. 정확하게는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65.9%가 완료 되었고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 34.2%다. 예산 부분이 많이 부족해서 민선 6기까지 100% 완벽하게 공약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군민들의 의식 부분은 10년 전에 비해서 엄청나게 바뀌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이제는 지방자치의 중심이 군민들이 되어서 마을 환경정비와 소득 증대를 위한 공동체 생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선교 양평군수
-김 군수는 평소 폭넓은 ‘세일즈 행보’를 하기로 이름이 나있는데 군정운영에 대해 갖고 있는 본인의 철학은
▶우선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사업에 몰입하고, 군정 운영에 있어서 정책관 활용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양평에는 군부대가 많고, 사격장도 있다. 그러다보니 국방관련 정책관들이 많아 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다. 또한 하수처리 시설이나 상수도시설과 같이 규제가 많은 곳은 환경부에서 퇴직한 정책관들을 활용하고 있다.
두 번째로 행복공동체 지역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양평은 전국에서 가장 규제가 심한 지역 중한 곳으로 굴뚝산업을 찾아볼 수가 없다. 기업이 없기 때문에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관광산업 증대를 통해 지역경제를 일으키고자 한다. 그리고 안전에 대해서는 무조건 사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을 우선으로 추진한다. 그리고 앞서 말한 6차 산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양평군이 최근 복지인프라로 에코힐링센터 건립 최종보고회를 마쳤다
▶복지 인프라가 양평읍과 용문읍은 갖춰져 있는데 양평군 서부에 위치한 양서와 서종은 부족한 상태다. 이 곳에 새로운 복지시설인 에코 힐링센터가 만들어진다. 양서면에는 유명한 두물머리와 세미원이 있고 서종면에는 소나기마을과 이항로 선생 생가, 문호리 리버마켓 등이 있다.
일본 남부지역인 가나자와시는 대표적 고령화 지역으로 이곳에 가면 힐링센터가 있는데 지역사람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와서 쉬고 머물 수가 있다. 에코힐링센터도 그런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착공되서 공사중이며 내년에 준공이 된다.

-최근 언론기고를 통해 지방분권의 골든타임 임을 강조했다. 언제 어떤 식으로 지방분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독일 방식의 ‘연정’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여소야대 형국이 되다보니 연정의 칼을 빼냈다. 다른 선진 국가들을 보면 지방에 이양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앙집권 제도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지방자치 제도만 잘해놓아도 중앙정부가 다른 중요한 일들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중앙정부 일 뿐만 아니라 지방의 일까지 다 챙기려다보니 대통령 권력이 세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다. 현재의 지방자치는 2할 권한이고, 8할은 중앙이 가지고 있다.
나는 지방분권을 통해 지방에서 모든지 할 수 있게 자체적인 권한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 예로 테마공원 안 만든 자치단체가 없다. 지금은 외국에서 오면 3~4 군데만 가도 대한민국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획일화 되어있다. 지역마다 각자 특색이 있는 건데 지금은 똑같은 평가의 잣대를 가지고 1위를 주는 식으로 경쟁체제 속에 있을 뿐이다. 그래서 양평군은 지역특성을 살린 ‘온리원(Only One) 양평’을 만들겠다고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런 기조를 가지고 하다 보니 헬스투어와 같은 정책이 나오게 된 것이다.
지자체들이 지역의 실정에 맞게 정책을 할 수 있도록 분권해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지역의원 공천제 역시 폐지해야 한다. 지역에 대해 정말 비전이 있는 사람이 끌고 나가야 하고, 지역 국민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지역 의원을 해야한다. 지금처럼 당에 편중 되서 공천 받아 뽑아 놓으면 4년간 허송세월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마지막으로 오랜 기간 끊임없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 양평 군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양평에서 공무원 생활을 27년 6개월 했고, 군수로는 만 10년이 됐다. 나는 군민들을 만나면 항상 명함을 드리는데 요즘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군민 누구나 스스럼없이 전화를 걸어올 때다. 예를 들어서 ‘여기 가로등이 안 들어온다’는 민원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 신속 민원처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웃음) 이렇게 가족 같은 기분으로 군민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 행복하다.
군민들께 두 가지를 꼭 이루는 양평을 만들겠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먼저 안거안업(安居安業), 양평에 사는데 정말 편안하고 일을 하는데도 즐거움이 있도록 노력하겠다. 두 번째가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 즉 가까운데 있는 사람을 기쁘고 즐겁게 하다보면 멀리 있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서 양평으로 오게 된다는 말이다. 군민들이 군정에 대해 신뢰하고 도와주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발전하는데 중심체 역할을 해주셔서 늘 감사드린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정책담당자 미니 인터뷰]
김용옥 헬스투어담당 팀장

김용옥 양평군청 헬스투어팀장
-정책제안 계기는
▶양평은 수도권 지역으로 머물지 않고 지나가는 길목으로 산업 및 농업기반이 적고,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다. 이를 활용하여 체류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된 관광브랜드를 구축하고 실천하고자 했다. 또한, 군민의 소득증대와 일자리창출에 기여하기 위하여 건강과 힐링을 동시에 찾을 수 있는 헬스투어를 추진하게 되었다.

-추진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헬스투어 소리산 코스를 개발하면서 산속에서 길을 잃어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적이 있다. 그 지역이 통신도 잘 안 되는 지역이어서 적지 않게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헬스투어 소리산 코스(자료제공=양평군청)

-정책이 실행되면서 가장 보람될 때는
▶투어 전, 관광객이 별 기대 없이 헬스투어 왔다가 돌아갈 때 "너무 좋았다,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다. 꼭 다시 오겠다”라고 하면서 실제로 재방문 하였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정책대상 참가해 보니 ‘이런 점이 좋더라’하고 생각되는 점은
▶정책대상 최우수상을 받고 난후 언론보도에 노출되어 홍보, 마케팅에 도움이 된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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