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년] 인천교육감, 보수 대 진보 대결 재연되나

=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정확히 1년 앞두면서 수장이 없는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보단일화를 통해 극적으로 당선된 이청연 교육감이 최근 뇌물과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되면서 내년 선거도 2014년 지방선거처럼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3일 인천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 교육감선거도 보수성향 후보와 진보성향 후보가 격돌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특정후보가 선거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어 어느 쪽이라도 단일화에 성공한 쪽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천은 보수성향인 나근형 전 교육감과 진보성향인 이청연 교육감이 모두 비리로 임기 중간에 구속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유권자들의 선택도 어디로 향할지 모호하다.

정치권과 달리 외부활동을 벌여도 잘 드러나지 않는 교육계의 특성도 더해지면서 개인 후보로 나서는 것보다 여러 후보가 돕는 ‘단일화’가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각자의 진영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는 출마예상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보수성향의 출마예상자들의 활동이 더욱 눈에 띤다.

보수성향으로는 지난 교육감선거에서 나란히 3·4위의 지지를 받아 낙마한 김영태 전 교육의원(70)과 안경수 전 인천대총장(68)의 출마가 유력하다. 이들은 지난 선거에서 2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인천 계양구에 있는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 서운일반산업단지개발㈜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활동 중이다.

지난 4월 임기를 마친 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62)도 출마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당시 안철수 후보 인천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승의 재단법인 덕신장학회 이사장(68)과 윤석진 전 인천교총 회장(66) 등이 출마의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지역 곳곳의 행사장을 다니며 얼굴을 알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진보성향 출마 예상자들 중에는 아직 출마 의사를 분명하게 밝힌 인물이 없지만 교육계 내부에서 출마를 점치는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많이 입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2014년 교육감선거 때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추진한 ‘민주·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참여했다가 당시 이청연 후보에게 자리를 내준 임병구 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53)과 도성훈 인천 동암중학교 교장(57)이다. 둘은 모두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지냈다.

인천지역 교사·학부모·시민 등으로 구성된 교육단체인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에서도 후보를 내기 위해 검토 중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동대표로 있는 김경언 인천자치문화연구소장(63)과 하인호 인천청소년인권네트워크 활동가(63), 신현수 사단법인 인천사람과문화 이사장(58)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고보선 석남중학교 교장(56)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재직하고 있는 석남중은 인천형 혁신학교인 행복배움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김종욱 명신여자고등학교 교사(47)도 출마가 점쳐진다. 그는 다양한 인맥과 환경·봉사단체 활동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인천은 어느 성향의 후보가 출마하던 후보자간 단일화 없이 당선되기 어려운 지형”이라며 “단일화를 이뤄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 각 후보들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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