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천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창기(52)씨가 15일 인천 중구 월미도의 '라이온스 100주년 기념탑' 앞에서 라이온스클럽 인천지부에 작품 대금 잔액 3000여만원을 지불하라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뉴스1 © News1 최태용 기자 |
인천 평화의 소녀상 작가 김창기(52)씨가 국제라이온스클럽 인천지부에 작품 대금 잔액 3000여만원을 지불하라며 시위에 나섰다.
김 작가는 15일 인천 중구 월미도에 세워진 '라이온스 100주년 기념탑' 앞에서 "대금잔액을 즉각 지불하라"며 일인시위를 벌였다.
김 작가는 "라이온스클럽 인천지부 의뢰로 100주년 기념탐을 제작했지만 잔금 3000만원 가량을 못 받고 있다"며 "그쪽(라이온스클럽)에서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통고서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김 작가와 라이온스클럽 인천지부는 지난 3월 21일 '라이온스 100주년 기념 조형물 제작'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조형물은 높이 8m짜리 스테인레스 시계탑이다. 전체 공사대금은 6800만원으로 계약 당시 30%, 중도금 30%, 완공 이후 나머지 40%를 지급하기로 했다.
시계탑은 지난달 18일 완공됐다. 계약서에 명시된 완공일인 4월 24일보다 26일 늦었다.
김 작가는 완공 이후에도 하자보수를 진행했지만, 라이온스클럽 인천지부는 지난 5일 계약해지 통고서를 보내왔다.
라이온스클럽 인천지부는 통고서를 통해 "하자보수를 지켜봤지만 성의없는 행동만 할 뿐 하자보수를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조형물에 대한 계약관계는 4일로 해지한다. 우리 협회가 직접 용접하는 등 보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기 작가는 "완공 시점을 맞추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 지체상금을 요구하면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대금 잔액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유권은 그들(라이온스클럽 인천지부)에게 있지만 작가는 나다"며 "보수를 이유로 그들은 내 작품을 그들 임의로 변형시키는 것은 작가에 대한 갑질"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라이온스클럽 인천지부는 김 작가가 계약 당시 제시한 모형과 다르게 만들었고, 완공 시기가 늦어지면서 자신들의 행사를 망쳤다고 반박했다.
인천지부 관계자는 "모형과 달리 시공된 부분 중 사전 논의가 없던 부분이 있다"며 "철제 강판도 3㎜를 쓰기로 했지만 2㎜를 사용한 곳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4월 27일 내부적으로 큰 행사가 있었다. 작품이 완성되지 않아 행사를 망칠 수밖에 없었다"며 "김 작가와의 계약은 끝난 얘기다. 그 부분은 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김 작가는 인천지부 관계자 주장에 대해 "디자인 수정은 모두 논의를 거쳤고 강판 역시 2~3㎜를 쓰기로 이야기가 됐다"고 반박했다.
김 작가는 지난해 10월 인천 부평공원에 제막된 '인천 평화의 소녀상', 인천 서구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에 세워진 '공존과 운율' 등을 제작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