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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의 한 상인이 자신의 점포 앞에 세워진 트럭을 바라보고 있다. 이 트럭은 어시장 상인회가 천막을 세우는 것을 막기 위해 남동구가 지난 23일 자정께 세워둔 것이다. 뉴스1 © News1 DB |
인천의 일부 기초자치단체의 불통행정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남동구 소래포구 재래어시장 통로에는 1달째 차벽이 세워져 있다.
남동구는 지난달 23일 자정께부터 구 소유 2.5톤 트럭 2대로 차벽을 세워 재래어시장 통로를 막아놨다.
지난 3월 화재로 좌판을 잃은 상인들이 천막을 설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구는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간 세워진 차벽은 애꿏은 피해자를 낳고 있다.
차벽에 가려진 점포는 건어물, 간장게장, 횟집 등으로 7~8곳에 달하는데 상인들은 지난 한달 장사를 망쳤다고 토로한다.
상인들은 점포가 차벽에 완전히 가려지는 바람에 예년에 비해 손님이 절반 밑으로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구청은 트럭을 치워달라는 민원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이곳의 한 상인은 "꽃게 성어기 막바지 한달 장사를 완전히 망쳤다. 구청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할 판"이라며 "남동구는 지금이라도 불통행정을 멈추고 상인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재 피해 상인들도 어시장 부지 관리주체인 한국자산관리공사가 하가를 내주기 전에는 천막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남동구에 여러차례 입장을 밝혔지만 구는 차벽을 철수하지 않고 있다.
남동구 관계자는 2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화재 피해 상인들이 먼저 구청과 상의 없이 배수로를 팠다. 신뢰관계는 어시장 상인들이 먼저 깼다"며 "당분간 차벽을 치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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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2년 일제 강점기 비누제조공장으로 지어진 인천 중구 송월동2가 4 일대 부지가 철거 작업으로 훼손된 모습. /뉴스1 © News1 DB |
인천 중구도 주차장을 만든다는 이유로 100년이 넘은 근대건축물 '애경사' 건물을 지난달 30일 철거했다.
1902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애경사 건물은 세제·비누 등 제조업체 '애경'의 모기업이 비누공장으로 사용한 곳이다. 건립 당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철골 구조에 붉은벽돌로 지어져 근대건축물로서 보존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 건물이었다.
중구는 인근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 관광객이 늘면서 주차장 확보가 필요하다며 문화전문가와 시민단체의 반대를 무시하고 건물을 헐었다.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철거의 이유로 내세웠다. 애경사 건물은 10여년 전부터 고물상으로 사용되면서 주민들이 환경피해를 호소해왔다.
현재 애경사 부지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 102면짜리 공영주차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중구도 애경사의 가치를 알았지만 그들의 이익을 위해 일부 주민들의 말만 들은 것"이라며 "앞으로 근대건축물이 이런식으로 철거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구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이 철거를 원했다. 조성될 주차장도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며 "애경사 벽돌 일부를 보관하고 있다. 나중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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