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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원문성 보존대책위원회가 22일 오전 11시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영의 상징인 '원문성'이 보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2017.6.22./뉴스1© News1 |
더불어민주당 원문성 보존대책위원회(위원장 강석주, 이하 통영대책위)가 22일 오전 11시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영의 상징 '원문성(轅門城)'이 지닌 역사적·정서적 가치를 대규모 아파트 개발로 뭉개서는 결코 안 된다"며 "진행 중인 무전도시개발사업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석주 위원장은 "1985년(고종 3년) 삼도수군통제영 폐영 이후 일제강점기에 무참히 훼손당한 원문성터가 최근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조선시대 여러 문헌에 따르면 원문성은 통제영으로 들어가는 육상 관문으로 약 10리(4㎞) 거리에 위치한 군사적 요새로서 삼도수군통제영의 '관문'이자 '외성'이었다"고 보존 타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영시가 2013년 원문성이 위치한 광도면 죽림리 애조원(한센인 정착촌) 일원에 무전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해 대규모 아파트를 짓겠다고 발표했다"면서 "당시 지역사학계는 '원문성이 존재한다'며 도시개발사업을 중단하거나 대상지를 변경할 것을 요구했지만, 통영시가 이를 무시하고 사업을 지난 5년간 진행해 문제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상환 전 경상대 사학과 교수는 "원문성은 1682년(숙종 3년) 당시 삼도수군통제사가 처음 만들었다. 이후 군사적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1742년(영조 9년)에 성가퀴(성벽 위에 설치한 높이가 낮은 담)를 쌓았고, 1785년(정조 9년)에 또다시 축성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보완 작업을 한 완벽한 육로의 요새였다"고 역사적 가치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성곽은 주로 평지의 읍성과 전란 위기 때 방어를 위한 산성으로 이뤄져 있으나 원문성은 통영의 지형에 바탕한 독특한 성곽 구조로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문화적·역사적 자산가치가 높다"고 보존 당위성을 강조했다.
애조원 정착촌으로 이주한 한 주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곳에서 50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원문성 등 문화재를 본 적이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진행 중인 무전도시개발사업에 대해 더 이상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통영대책위의 주장을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무전도시개발사업은 2014년 11월 문화재 지표조사에 이어 2016년 8월 24일 문화재 지표재조사, 2017년 1월 12일 유적발굴 시굴조사완료 등 절차에 따라 지난 3월 30일 공동주택 건설사업 승인이 났다"며 "지난 5월 8일 국보문화학술연구원과 (주)무전도시개발이 유적정밀발굴조사를 마치고 6월 5일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해 그 결과를 문화재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청은 오는 7월 20일쯤 무전도시개발사업의 유적정밀발굴조사 결과에 대한 조치계획(현지보존, 이전보전, 기록보전 중 선택)을 경남도, 통영시, ㈜무전도시개발 등에 통보할 예정"이라며 "통영시는 그 결과에 따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통영대책위는 "원문성과 원문고개가 지닌 역사적·정서적 가치가 너무나 크고 소중하기에 원문성 보존에 적극 나서려 한다"며 "문화재청은 원문성과 관련해 통영시민의 의견을 경청한 후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원문성 보존을 위한 시민대책위 구성을 위한 통영시청내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한편 시행사 ㈜무전도시개발은 지난 3월 30일 경남 통영시 광도면 죽림리 730 일원 20만9384㎡ 부지에 공동주택 1269가구 건립사업에 대한 사업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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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시 광도면 죽림리 무전도시개발사업 공동주택 건립 조감도.©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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