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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2보병사단이 22일 대전 유성구 봉명초에서 열린 방사능방재 주민보호훈련에서 호송차량을 대상으로 제독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17.6.22/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
충무훈련의 일환으로 방사능방재 주민 보호훈련이 22일 대전 유성구 봉명초에서 열렸지만 기관 간 소통 부재와 설비의 작동 여부도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등 ‘총체적 부실'을 초래했다.
대전시와 유성구, 대전시교육청, 유성경찰서, 북부소방서, 제32보병사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7개 기관이 참여해 이날 오전 9시20분 적색 비상 발령을 시작으로 관평동 배울초 학생과 관평·구즉·신성동 주민 등 300여 명을 봉명초 모의구호소로 호송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하지만 봉명초 입구에 설치된 차량 방사능 오염감시기는 관계자들이 작동 여부에 대해 사전에 점검하지 않아 장시간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시기의 디스플레이가 호송차량 12대 중 4대 이상이 도착했음에도 나오지 않자 구 민방위 담당자는 “원래 디스플레이는 나오지 않고 방사능이 감지되면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량 3여 대가 더 도착한 뒤 디스플레이가 작동하기 시작했으며 다른 구 관계자는 “그때는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감시기에 대해 설명하거나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설치 담당자 등은 자리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송차량과 소통되지 않아 제독(세척)을 실시하던 군인이 차량에 치일 뻔한 아찔한 상황도 빚어졌다. 2번째로 도착한 호송차량이 군인의 수신호를 무시한 채 제독을 거치지 않고 운동장에 마련된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해당 차량의 기사는 “제독을 한다는 얘기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래 첫 차만 시연으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군을 통해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며 제독 훈련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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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구 봉명초등학교에서 22일 열린 방사능방재 주민보호훈련에서 차량이 목적지에 도착한 뒤 뒤늦게 관계자들이 안내플랜카드를 붙이고 있다. © News1 |
제독 훈련에서는 군 장비가 다량의 연기를 뿜어내 장비교체로 일시 중단되자 일부 호송차량은 제독을 거치지 않고 지나가기도 했으며, 첫 호송차량이 도착했을 때는 군이 설치한 제독 장비가 운동장 입구를 막고 있자 차량이 학교 입구에 10여 분 정차, 관계자들이 담당자를 찾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호송차량임을 알리는 안내 플랜카드도 차량이 구호소에 도착해서야 뒤늦게 붙이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시교육청과 시 관계자, 국민안전처 관계자들은 “구가 관리감독하고 있어 자세한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구 관계자는 “사전회의도 진행하고 전달도 했지만 현장에서 하다보면 잘 안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훈련현장에 있었던 A씨(33)는 이번 훈련을 “공무원들의 구색 갖추기”라고 지적한 뒤, 훈련중에도 구호소 바로 옆에서 놀이수업을 받던 아동들을 가리키며 “경각심이 전혀 없다. 실제 상황이라면 이렇게 우왕좌왕하다 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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