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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울산 북구 가대마을 인근 하천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17.6.19/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
사상 최악의 가뭄에 논바닥이 타 들어가고 마을 하천이 바닥을 드러내는 가운데, 울산 북구 달천마을 주민들은 민간 산업단지로 인해 인근 저수지마저 용도폐지 될 위기에 놓였다.
울산에서 첫 민간투자 사업으로 추진 중인 모바일테크밸리산단 조성은 북구 달천동 산 5 일원 31만3730㎡ 부지에 사업비 915억원 규모로 현재 검토 단계를 거쳐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곳 달천마을에서 30년 넘게 4297㎡ 규모의 농작물을 경작하고 있는 주민 김윤숙씨(65.여)는 "1만3200㎡가 넘는 달천저수지를 없애고 산업단지(모바일테크밸리)를 지으려 한다"며 "이렇게 극심한 가뭄 속에 논농사도 힘든데 저수지마저 빼앗아 가버리면 도대체 뭘 먹고 사느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시청에 가서 항의도 해봤지만 일부 찬성하는 주민들의 의견만 듣고 사실상 사업을 밀어부쳤다"며 "거기다 지난달 주민간담회에서 4차선 도로까지 확장해 짓는다고 하니 소음이나 분진 등의 2차 피해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사실상 이곳은 농업진흥구역(절대농지)으로 묶여있는 곳"이라며 "주민들 모두 농사만 짓고 살아야 하는 곳인데 저수지를 없앤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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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울산 중구 성안동 일대 모내기를 마친 논바닥이 가뭄으로 인해 갈라지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017.6.19/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
달천저수지 상류에 있는 북구 가대동과 중구 성안동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지속적인 가뭄에 모내기를 마친 일부 논바닥이 갈라지고 농민들이 직접 개울물을 억지로 끌어다 쓰고 있지만 마을 하천은 물길이 끊겨 양수기도 더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씨는 "시행사가 저수지 부지를 가져가는 대신에 지하수 개발을 약속했지만 과연 퍼 올릴 물이 아직 남아있는지에 대해서도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김씨는 “농공단지 인근에서 흘러나오는 오폐수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거기다 산업단지까지 들어서면 오염된 물이 농지에 유입되지 않으리라는 걸 누가 장담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2015년 7월 달천농공단지 인근 상안천 상류에서 기름띠가 발견돼 방재작업을 실시했다.
당시 북구 관계자는 정확한 종류를 알 수 없는 기름 20ℓ가량이 20ｍ 길이로 퍼져 있었다고 해명했다.
울산시 산업입지과 관계자는 “당시 유출 원인에 대해 정확히 추정할 수 없지만 오폐수가 농지에 유입되지 않도록 관로를 변경해 시행하도록 적극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뭄 대비에 대해서는 미처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며 "산단 조성에 앞서 시행사가 저수지 용도폐지 대책으로 농업용수 공급에 필요한 지하수 개발 시행계획을 공고했다"고 말했다.
또 "가뭄 대비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시행사에 요구하겠다"며 "시에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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