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1000m 이상까지? 고사목 수십그루 재선충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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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어리목 입구 900m 고지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견돼 제주도에 비상이 걸렸다.사진은 27일 감염 나무 인근 소나무들이다.© News1

해발 900m 고지에서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가 발생해 비상이 걸린 한라산에서 추가로 고사목 수십그루가 발견돼 행정당국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제주도는 5월26일과 지난 9일 각각 한라산 해발 730m 2그루, 900m 1그루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뒤 항공 조사한 결과, 고사목 43그루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 고사목들의 시료를 채취해 재선충병에 감염됐는지, 자연적으로 고사한 것인 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고사목이 발견된 지역은 천왕사 서부능성 5그루(1100m), 작은 두레왓 4그루(1150m), 성널~사라오름 3그루(1100m), 흙붉은오름~돌오름 3그루(1150m), 영실정류장 뒤 5그루(1000m) 등으로 1000m 이상 고지대가 20그루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당 나무들은 자연적으로 죽은 경우도 있어 재선충 감염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정밀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라산 소나무는 모두 50만그루이며 이 가운데 1000m 이상 고지대에 19만그루가 있다.

도는 올해 12월~2019년 3월 269억원을 들여 6년간 약효가 이어지는 나무주사를 소나무에 주입할 계획이다.

27일 오후 원희룡 제주지사가 한라산 어리목 입구 900m 고지에서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를 살피고 있다© News1

도는 국비 확보가 어려울 경우 예비비를 투입해서 나무주사를 주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도는 지난 23일부터 8월27일까지 일정으로 5차례에 걸쳐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방제작업을 할 계획이다.

오는 29일에는 국립산림과학원과 한라산연구부가 합동으로 고지대에 재선충병이 감염된 경로를 역학조사할 예정이다.

해발 730m에서 감염된 소나무 2그루는 지난해 재선충병이 발생한 어승생 제2수원지 인근 지역(해발 683m)에서 약 400m 떨어져 자연적인 확산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해발 900m 소나무는 직선거리로 2㎞나 떨어져 있어 차량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도는 전했다.

이날 현장을 찾아 상황을 보고받은 원희룡 제주지사는 "예산에 맞춰서 대책을 세우지 말고 돈이 들더라도 강력하게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게 돈을 아끼는 것"이라며 "도정이 먼저 한라산 소나무를 살리는데 의지를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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